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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부승민은 문을 닫고 천천히 걸어가 온하랑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하랑아, 내가 그 아이를 찾으려고 필라시에 사람을 보냈거든? 찾은 것 같아.”

온하랑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정말?”

“응.”

“아이 데려오라고 하면 안 돼?”

부승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려고 했는데 한발 늦었어. 다른 사람이 먼저 데려갔대.”

“누구?”

온하랑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최동철...”

충격받은 온하랑은 말을 잇지 못했다.

“양부모의 말에 따르면 최동철이 그 아이의 아빠래.”

곧이어 부승민은 고개를 돌려 온하랑을 바라봤다.

그의 눈을 마주한 온하랑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미간을 찌푸렸다.

“난 정말... 아무 기억도 안 나. 벨라한테 물어봤는데 그 사람일 가능성이 제일 크대.”

“가능성?”

“응... 필라시에서 연애를 해본 적은 없지만 동철 씨랑 가깝게 지냈다고 벨라가 얘기해 줬어.”

“동철 씨?”

“최동철.”

부승민은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터뜨렸다.

“기분 나빠?”

온하랑은 부승민의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승민은 조용히 눈을 내리깔았고 소파 팔걸이에 놓은 손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아니... 그냥 그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해서...”

처음 이 일을 알게 되었을 때 최동철이 떠오르긴 했지만 부정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서 그런지 결코 믿지 않았다.

“아니라고?”

온하랑은 그의 손을 잡고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장난을 쳤다.

“뭔가 질투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부승민은 흠칫하더니 고개를 들고 진지하게 말을 돌렸다.

“아이가 몇 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다는 건 최동철도 이 일에 대해 몰랐다는 얘기인데... 갑자기 어떻게 알게 된 거지?”

“그러니까. 그 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나도 궁금해. 뭐 좀 알아낸 거 없어?”

“연 비서가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네가 필라시에 처음 갔을 때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대. 그래서 직접 요리할 생각으로 방을 알아봤는데, 그 와중에 우연히 최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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