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2화

왜 하필 최동철일까?

비록 온하랑과 만나고 있고 둘 사람 사이에는 딸까지 생겼지만 부승민은 여전히 질투가 났다.

그는 다른 사람과 나눈 게 아닌 온하랑을 온전히 소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승민을 알고 있다. 시간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는 것을.

그 아이의 존재는 결코 지울 수 없는 어떤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부승민은 후회가 밀려왔다.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일찌감치 아이를 찾아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만드는 건데...

부승민은 현명한 선택을 내리지 못한 과거의 자신을 원망했다.

온하랑은 부씨 가문에 온 이후로 줄곧 부승민만을 바라봤다. 유학할 때도 변함없이 마음을 표현했으니 그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이 필라시에서 최동철과 가까워진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중 하나를 차지하는 게 부승민과 닮은 최동철의 외모일지도 모른다.

짝사랑하는 사람과 꼭 닮은 얼굴이라면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동철이 수작을 부렸다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에 부승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이는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고 최동철은 이제서야 아이를 데려갔다. 그 말인즉 최동철은 온하랑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온하랑이 정말로 최동철과 만났던 사이라면 어떻게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조차 모를 수가 있냐는 말이다.

남녀 사이에 아이가 생긴 순간 두 사람은 평생 엮여야 하는 운명이다. 게다가 양측 모두 아이를 향한 책임감이 있다면 감정이 다시 생기는 건 시간문제다.

현재 상황에서는 최동철이 아이를 데려간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이가 눈앞에 없으면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온하랑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

하지만 온하랑이 그걸 원할까?

과연 순순히 아이의 양육권을 최동철에게 넘길까?

부승민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설친 부승민은 얼떨결에 악몽을 꾼듯한데 깨어나 보니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다.

다음날, 부승민은 아침 일찍 회사로 향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