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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부승민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렇게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뒤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아이랑 얘기는 해봤어? 성격은 어때?”

“얘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경계심이 너무 심해서 아예 입을 열지 않습니다.”

“양부모랑 협의해서 아이 데리고 와.”

온하랑과 약속한 게 있으니 절대 어길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핸드폰은 내려놓은 부승민은 착잡함에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한참을 고민한 뒤 차에 시동을 걸었다.

19층, 부시아는 거실에서 그림 숙제를 하고 있었다.

부승민이 안으로 들어오자 부시아는 활짝 웃으며 달려갔다.

“아빠, 갑자기 왜 왔어요?”

“내일 출근해야 돼서 일찍 들어왔어.”

“토요일에도 출근을 하다니, 너무 불쌍하네요. 그럼 시아가 내일 병원에 가서 숙모랑 놀게요.”

“그래.”

“아빠, 어때요? 그림 엄청 잘 그렸죠?”

부시아는 펜을 내려놓고 칭찬해 달라는 표정으로 부승민에게 도화지를 내밀었다.

부승민은 그 모습이 귀여운지 웃으며 부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호박을 그린 거야? 시아 엄청 대단하네.”

“아빠... 이건 사과예요.”

부시아는 서운한 듯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렇게 못생겼어요?”

“아니야... 아빠가 피곤해서 잘 안 보였어.”

부승민은 목을 가다듬고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시아야, 며칠 후에 남동생 한 명이 올 거야.”

“여동생 아니에요?”

“병원에는 있는 동생 말고, 시아랑 비슷한 나잇대의 남자아이가 올 거야.”

시아는 5월생이다. 온하랑의 기억에 따르면 그 아이는 6월 말에 태어났으니 부시아 보다 한 달 정도 어린 셈이다.

고작 한 달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 사진 속의 모습을 봤을 땐 심각한 영양실조로 말라있어 적어도 한두 살은 어려 보였다.

부시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누군데요?”

“숙모의 아이인데 예전에 좀 힘들게 지내서 데려오기로 했어. 남동생이랑 잘 지낼 수 있지?”

‘숙모의 아이라면 아빠의 아이가 아니라는 뜻인가?’

‘그럼 나랑 똑같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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