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99화

부승민은 젖병을 손에 들고 생각에 잠겼다.

“손바닥만 한 애가 이걸 다 마실 수 있을까?”

온하랑은 그 질문에 헛웃음이 나왔다.

“남기면 간호사가 따로 보관하니까 이상한 걱정 좀 하지 마.”

부승민은 웃으며 답했다.

“보통은 아이가 분유에 적응할 수 있게 간호사들이 모유랑 번갈아 가면서 먹이잖아. 그럼 너무 낭비 아닌가?”

온하랑은 눈살을 찌푸렸다.

“모유를 냉장 보관하면 3,4개월까지 가능해.”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온하랑은 단번에 알아챘다.

“아... 그렇구나.”

부승민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쉽네.”

“부승민!”

“알았어. 지금 바로 주고 올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승민은 병실로 돌아왔고 온하랑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놀고 있었다.

이를 본 부승민은 노트북을 꺼내 소파에 앉아 업무를 보았다.

그러던 중 노트북 바로 옆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부승민은 화면을 한번 들여다보고는 침대에 있는 온하랑을 바라봤다.

그 시각 온하랑은 두 손으로 핸드폰을 쥔 채 초집중했는데 반응만 봤을 땐 카톡을 보낸 사람이 온하랑은 아닌듯했다.

‘바로 앞에 있는데 그냥 말하면 될걸 왜 카톡을 보내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 모습은 뭔가 재밌는 내용을 공유한 것 같지도 않았다.

부승민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핸드폰을 들어 카톡을 클릭했다.

아니나 다를까 온하랑이 보내온 메시지였는데 고작 세 글자가 담겨있었다.

[맛있어?]

앞뒤 주어를 잘랐지만 부승민은 그녀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알았다.

[응. 또 먹고 싶어.]

메시지를 전송한 후 부승민은 고개를 들어 온하랑을 바라봤다.

여전히 핸드폰 화면만 응시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귀는 점점 빨개졌다.

온하랑은 타이핑을 하는 듯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 행동에 부승민은 다시 핸드폰을 바라봤고 곧이어 카톡 알림 창이 떠올랐다.

[내가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비릿한 맛이래.]

[살짝 비리긴 한데 맛있어.]

부승민은 그 맛을 다시 한번 되뇌었다.

카톡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