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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뭘 이렇게 많이 줘.]

[요 며칠 바빠서 그러는데 시간 나면 우리 양딸 보러 갈게.]

[나는 안 보고?]

[못생긴 사람은 안 봐.]

점심 식사 시간, 온하랑은 그릇에 담겨있는 죽을 보더니 입을 삐쭉 내밀었다.

이때 부승민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두 날만 참아. 나중에 아주머니가 맛있는 걸 해주실 거야.”

“오빠 밥은 맛있어 보이네요?”

“켁...”

사레에 들린 부승민은 황은숙을 힐끔 보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생각해 봐. 이걸 먹으면 소화하고 나서...”

온하랑은 바로 그의 입을 막았다.

“그만 해요! 죽 먹으면 될 거 아니에요!”

오후. 장 비서가 베이비시터 한 명을 보내왔다. 자기 와이프가 출산할 때 모셨던 베이비시터라면서 책임감도 넘치고 경험도 있으신 분이라고 했다. 마침 시간이 돼서 소개받고 온 것이다.

부승민은 베이비시터 유정화와 어느정도 이야기를 해보고는 계약하기로 했다. 이제부터 황은숙과 유정화가 번걸아 가면서 온하랑을 돌보기로 했다.

온하랑은 심심했는지 또 아이패드를 쳐다보았다.

잠에서 깨어난 녀석은 기지개를 켜더니 배고픈지 울기 시작했다.

온하랑은 마음이 찢기는 듯했다.

“왜 우는 거예요? 배고파서 우는 거예요?”

부승민은 그녀의 옆에서 함께 아이패드를 쳐다보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간호사분이 잘 돌봐주실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화면 속에 간호사분이 나타났다.

녀석이 배고파서 우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예 분유를 타왔다. 한 손으로는 녀석의 목을 받쳐주고 한 손으로는 젖병을 입에 물렸다.

눈을 감고 있던 녀석은 분유 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울음을 멈추고 젖병을 빨기 시작했다. 두 손은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온하랑은 또 한 번 마음이 사르륵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유정화도 CCTV 속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이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것이 그래도 발육이 잘됐나 봐요.”

온하랑은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진지하게 말했다.

“오빠.”

“응?”

“우리 애가 나중에 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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