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94화

부승민은 부끄러워하는 온하랑의 모습에 피식 웃고 말았다.

“일단 물 마셔. 가스가 나오면 아주머니한테 말씀드리고.”

온하랑이 황은숙이 준비해 두었던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있을 때, 부승민은 병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인큐베이터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하량아, 이거 봐봐.”

화면 속 모습은 사진 속 모습처럼 손을 들고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시간도 볼 수 있었고, 아이가 숨을 쉬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좋네요.’

온하랑은 화면 속 작은 몸집에 작은 손발, 포동포동한 팔다리를 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었다.

“계속 보고있어도 돼. 몸을 뒤집거나 우유 마시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거야.”

“아이패드 가져왔어요? 아이패드로 보게요.”

부승민은 가방에서 아이패드를 꺼내 병원 사이트로 들어가서 다시 동영상을 켜놓았다.

녀석이 아직 움직이지도 않는데 보고만 있어도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몇 분 뒤, 녀석이 입을 오므리더니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이거 봐봐요. 얼마나 귀여워요.”

온하랑은 마음이 사르륵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귀엽네.”

온하랑은 고개돌려 부승민을 쳐다보았다.

“어제 잘 못 잔 거 아니에요? 좀 자다 올래요?”

“아니. 여기서 함께 있을 거야.”

“그래도 좀 쉬어요. 저녁이면 아주머니랑 바통 터치해야죠.”

부승민은 잠깐 고민하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장 비서. 베이비시터 좀 알아봐. 경험이 풍부하고 인성이 좋은 분으로. 월급은 상관없어. 최대한 빨리. 오후면 바로 오실 수 있게.”

부승민은 전화를 끊자마자 온하랑을 쳐다보았다.

“이러면 됐지?”

온하랑은 할 말을 잃었다.

“이거 무슨 냄새에요?”

온하랑은 코를 킁킁거리면서 어디서 나는 냄새인지 물었다.

“아주머니, 지금 뭘 끓이고 계세요?”

“어죽이요...”

아주머니는 뚜껑을 열어 휘젓고 있었다.

“식사하실 수 있을 때 바로 드시게 미리 끓여놓는 거예요. 어죽이 몸에 좋아요.”

“참 생각이 깊으시네요.”

“그럼요.”

황은숙이 뿌듯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