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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그 말을 들은 도설현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한지훈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괜한 농담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마치… 진짜 그럴 힘이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혼란스러운 표정을 감추려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알았으니까 이제 나가봐요.”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조용히 사무실을 나갔다.

그가 떠난 뒤, 도설현은 그가 머물렀던 자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조금 전 보여준 그의 말투와 눈빛에서 강력한 살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그는 자신이 마치 한손으로 하늘이라도 가릴 것처럼 이야기했다.

도설현은 긴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괜한 생각이길….

리양 제약 본사, 대표 사무실.

송천우는 책상을 두드리고 서류를 바닥에 던지며 온갖 진상을 부리고 있었다.

그래도 직성이 풀리지 않는지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부하직원에게 화풀이를 했다.

“멍청한 것들! 사람 하나 잡아오라는 게 그렇게 어려워? 너희는 대체 돈 받고 하는 게 뭐야!”

“월급만 축내는 버러지 같은 것들!”

분을 참지 못한 송천우는 직원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이때, 다급한 벨소리가 울리고 그는 드디어 폭력을 멈추었다. 곁눈질로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숨을 가다듬은 뒤, 전화를 받았다.

“이 이사가 이 시간에 어쩐 일입니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날벼락 같은 불호령이 들려왔다.

“송천우,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어제 도설현 그 계집애 처리한다고 약속했잖아! 그런데 왜 아직도 소식이 없지? 어디 변명이라도 좀 해봐!”

소리를 들어보니 이한명은 극도로 화가 난 상태였다.

송천우는 짜증을 꾹 참고 공손히 말했다.

“이 이사님, 걱정 마시죠. 어제는 과정에서 약간의 차질이 있었는데 오늘은 다를 겁니다. 제가 직접 전두지휘할 거예요.”

“그 차질이라는 게 대체 뭐야!”

이한명이 소리쳤다.

“어제 도설현을 꼬드겨서 미팅 자리까지 불러내는데는 성공했어요. 술자리에서 술을 먹여서 처리할 생각이었는데 그 여자가 데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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