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13화

왕칸은 다행히도 어느 정도 상황 판단 능력은 있는 놈이었다.

힘의 차이를 알기에 그는 주저없이 머리를 숙이는 것을 택했다.

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계속하라는 의미였다.

왕칸은 바닥에 쓰러진 부하들을 보고 있자니 온몸에 피가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

결국 그는 천천히 무릎을 꿇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한지훈에게 큰절을 올리고 기어서 레스토랑을 나갔다.

“당장 안 꺼져?”

한지훈이 소리쳤다.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던 양아치들은 그 소리를 듣고 걸음아 나 살려라 재빨리 레스토랑을 빠져나갔다.

사람들은 뒤에 누가 쫓아 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내뺴는 그들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유현빈은 이미 덜덜 떨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지훈이 이 정도로 강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물론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한지훈이 그를 바라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넌 어떻게 할 거야?”

유현빈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그의 앞에 무릎을 꿇은 뒤, 엉금엉금 기어서 레스토랑을 나갔다.

가장 놀란 사람은 소예민이었다. 그녀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대단하신 명의의 제자인 것도 모자라 훌륭한 싸움 기술까지 갖고 있을 줄은 몰랐다.

정말 산에서 무예를 수련하다가 내려온 사람인가?

“혹시 무공을 수련했었어요?”

소예민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한지훈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왜요? 관심 있어요? 가르쳐 줄까요?”

그러자 소예민이 활짝 웃으며 그의 팔짱을 꼈다.

“좋죠. 저는 싸움 잘하는 남자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좋아하는 배우도 성룡이에요.”

한지훈은 얼굴을 확 붉히며 어색하게 기침했다. 그녀가 팔에 달라붙다시피 하고 있어서 여자의 부드러운 신체구조가 촉감으로 느껴졌다.

소예민은 뒤늦게 실책을 알아차리고 다급히 물러섰다. 그리고 긴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쑥스럽게 말했다.

“당분간은 이화동에서 머물 예정이에요. 저 보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하고 와요.”

한지훈은 대놓고 하는 초대에 당황했다.

“선생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