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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그리고 이때, 검은색 정장에 느끼한 인상을 가진 한 남자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소예민에게 술을 권했다.

그는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을 하고 소예민과 림려한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생긴 건 꽤 깔끔하고 준수한 외모에 피부가 하얘서 귀티가 났다.

행동거지에서도 교육을 잘 받고 자란 티가 났다.

소예민과 림려한을 바라볼 때 눈에 욕망이 가득했지만 입은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홍철수는 갑자기 잔을 들더니 한모금에 술잔을 비워버렸다.

소예민은 그의 행동에 약간 당황하며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일면식도 없는 남자였다.

“예민아, 뭐 해? 철수 씨도 잔을 비웠는데 너도 비워야지? 홍철수 씨 H시에서 인정받는 청년 기업가 출신이잖아. 너 얼굴 본다고 여기까지 온 분이야.”

조설련이 소예민의 어깨를 툭 치며 재촉했다.

사실 그녀는 혼자 주목 받는 소예민이 얄미웠다.

상대는 H시의 F4라고 불리는 인기남 중 한 명이었다. 준수한 외모에 재력까지 갖춘 완벽한 신랑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존심만 아니라면 나 한번 만나달라고 들이대고 싶었다.

하지만 홍철수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고 소예민에게는 진한 흥미를 보였다.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조설련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이 여자, 뭔가 억지로 소예민과 홍철수를 이어주려는 의도가 보였다.

유현빈은 구석에서 굳은 표정으로 술만 마시고 있었다.

그는 소예민을 좋아해서 H시에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사냥감이 되었는데 지켜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러웠다.

홍철수는 H시의 홍씨 무술관 후계자로 그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현빈이 오늘 좀 이상하네. 너 예민이 좋다고 쫓아온 거 아니었어? 철수가 예민이한테 대놓고 호감 드러내는데 왜 가만히 있어?”

옆에 있던 재벌2세 한 명이 장난끼 어린 얼굴로 말했다.

“닥쳐!”

유현빈은 소예민이 안으로 들어온 뒤부터 술만 마시고 있었다.

그는 분노한 눈빛으로 자신에게 장난을 친 사내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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