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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한지훈의 말 한마디에 룸에 있는 모든 이들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집에 밥이 없다고요? 하하하, 역시 대단한 분이세요! 소예원 씨는 어쩌다가 저런 친구를 옆에 두게 된 거예요? 같은 남자로서 너무 부끄럽네요.”

호지명이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소예원에 대한 홍철수의 마음을 뻔히 알고 있다.

그리하여 기회를 틈타 한마디 해주면서 홍철수를 밀어주려고 했다.

그럼, 홍철수도 그에게 신세를 지게 되는 셈이다.

어쩌면 앞으로 H시 한씨 가문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게 될지도 모른다.

“하하하! 너도 좀 그만해. 딱 봐도 가난해 보이는데, 좀 절약하면서 사는 것도 당연한 거잖아. 여기서 밥을 먹은 것만으로도 평생 자랑하며 다닐 수 있어. 이곳은 일반인이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그런 곳이잖아.”

윤기가 좔좔 흐르던 남자가 웃으면서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삐에로를 보듯이 그들을 바라보며 마음에 두지 않았다.

반면, 소예원의 안색은 갈수록 어두워지며 참다못해 소리쳤다.

“다들 그만 하세요! 제 친구한테 지금 무슨 막말을 하시는 거예요?”

“예원아, 너무 화내지 마. 우리도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였어. 이렇게 보잘것없는 친구는 도대체 왜 만나는 거야? 게다가 문이나 지키는 경호원이라며? 마을 지키는 똥개하고 별반 다를 게 없잖아. 명색에 H시 소씨 가문 천금인데, 창피하지도 않아?”

“철수 도련님이 어디가 뭐 어때서 싫다는 거야? 인물도 훤하지, 돈도 많지, 사업도 잘되고 있지 도련님 좋다는 여자들 줄섰어. 넌 내가 특별히 가장 앞줄에 서게 해 준 거야.”

조설련은 소예원을 위하는 척하면서 말끝마다 한지훈을 폄하하고 홍철수를 높였다.

“지금 나를 위해서 하는 소리라고 했어? 나를 위한다는 사람이 내 친구를 이렇게 깔봐도 되는 거야?”

소예원은 화가 치밀어 올라 가방을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제가 어떤 친구를 사귀든 그건 모두 제 마음이에요! 당신들이 감히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에요! 제가 보기엔 한지훈은 평생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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