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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허공을 찌를 듯한 소리가 진동했다.

“죽어!”

홍철수의 분노가 고스란히 담긴 주먹이 한지훈의 얼굴을 향해 다가갔다.

그의 두 눈에는 살기가 등등하고 표정까지 일그러졌다.

홍철수가 내리꽂은 주먹은 모든 이들의 눈에서는 강하기 그지없었다.

역시 홍철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역시 태권도 검은 띠 고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H시 홍씨 가문은 듣던 대로 보통이 아니라고 다시금 느껴졌다.

‘저 주먹에 맞으면 소라도 힘없이 넘어가겠지?’

홍철수는 그들의 놀라움과 숭배하는 시선을 누리면서 험상궂게 웃기 시작했다.

한지훈이 피가 터지도록 맞아서 자기 앞에 무릎 꿇고 비는 모습이 보이기라도 하는 듯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는 상황이 일어났다.

한지훈은 시종일관으로 덤덤한 모습으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대박!’

‘이 상황에서 잘난 체하는 거야?’

‘정말로 죽고 싶어 환장했어?’

‘아니면, 소예원 앞에서 이미지라도 지키고 싶은 걸까?’

상대가 홍철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한지훈의 모습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홍철수는 H시에서 3년 연속으로 킥복싱 우승을 거머쥔 인물이다.

조설련, 호지명 그들도 차가운 웃음소리를 내며 앞으로 일어날 광경이 미리 보이기라도 하는 듯했다.

하지만 바로 이때 한지훈이 손을 내밀었다.

그도 마찬가지로 주먹을 들어 정면으로 맞이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홍철수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하찮다는 듯이 비웃었다.

‘죽으려고 환장했어!’

‘감히 주먹을 내밀다니,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과 뭐가 달라?’

“펑!”

삽시간에 우렁찬 소리가 룸 전체에서 울려 퍼졌다.

두 주먹이 허공에서 만나 세차게 부딪쳤다.

“찰칵!”

뼈가 부러지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홍철수 뒤에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한지훈이 끝장났다고 생각했다.

‘저놈 분명 팔 부러졌을 거야.’

조설련은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어내며 소예원에게 말했다.

“들었어? 뼈가 부러진 소리 맞지? 참, 안 됐다……”

그러나 곧 모든 이들이 뒷걸음을 칠 정도로 믿어지지 않은 일이 눈앞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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