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수 또한 넋이 나갔다.그는 무적에 가까운 한지훈의 모습이 믿어지지 않았다.자신 있게 휘두른 주먹이 이처럼 철저하고도 비참하게 부러진 것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H시 킥 복싱 대회에서 연속 3년 동안 우승을 했었고 H시 홍씨 무술관의 도련님으로 실력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하지만 한지훈이 가볍게 휘두른 주먹이 진동하여 뼈가 갈라진 그와 달리 한지훈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채로 덤덤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이런 모습에 홍철수는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오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때 한지훈은 천천히 걸음을 내디디며 홍철수를 향해 다가갔다.몸에 풍기는 카리스마는 비할 데 없이 날카로워지고 눈빛도 어느새 더없이 차가워졌다.“미친놈! 너…… 너 뭐 하자는 거야! 나 H시 홍씨 가문 도련님이야. 우리 아버지는 홍우용이야! 나한테 손끝 하나 더 대면 우리 아버지는 물론이고 홍씨 가문에서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네 가족까지 무사하지 못할 거야!”홍철수는 당황한 나머지 뒷걸음을 치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를 쳤다.그는 이미 한지훈의 얼굴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차가운 살의를 보았기 때문이다.이러한 살의는 지금껏 아버지인 홍우용한테서만 본 적이 있다.아니!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지훈이 지금 풍기고 있는 살의는 아버지한테서 느꼈던 살의보다 만 배 정도는 더욱 짙다.‘이럴 수가!’홍철수의 아버지는 H시 무술자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다.일대 거장이자 일성 예비 군왕인 강자이기도 하다.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한지훈은 일존 살신 같은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지금, 이 순간 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한지훈이 풍기고 있는 기세에 눌려 버렸다.조설련은 멍하니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욕을 퍼부었다.“미쳤어? 철수 도련님은 경호원밖에 되지 않은 너 같은 놈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분이셔! 너 지금 죽으려고 환장하는 거라고!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이러다가 우리까지 피해 보면 어떻게 할 거야?”“정신
한지훈의 눈빛에 홍철수는 온몸에 솜털이 곤두서고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너…… 뭐 하자는 거야?”“네? 조금 전에 제가 기회드렸잖아요. 무릎 꿇고 사과하면 용서해 드린다고 했었어요.”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면서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세차게 날렸다.“팍!”우렁찬 소리가 룸에서 울려 퍼지고 모든 이들은 숨이 그대로 멈추는 것만 같았다.다들 어안이 벙벙해졌다.‘저 미친놈, 어떻게 감히 홍철수를 때려?’‘정말로 죽고 싶어 환장한 놈이 맞아.’“소예원! 네 친구 미친 거 아니야? 미쳤어! 어떻게 감히 철수 도련님을 때려? 죽고 싶어 안달난 거 아니야?”그와 동시에 조설련은 들숨을 내쉬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 두 눈을 부릅뜨고 소예원에게 고래고래 소리쳤다.“당장 그만하라고 해! 이러면 네 친구뿐만 아니라 우리까지 피해를 보게 될지도 몰라! 홍씨 가문은 H시에서 무술 명가로 유명한 가문이야. 다들 보통 실력이 아니라고! 홍씨 가문 한마디면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 다 끝장나!”“닥쳐!” 송예원은 냉랭하게 호통을 치며 조설련을 노려보았다.그러자 조설련은 그 기에 억눌려 즉시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소예원도 지금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색이 하얘지고 당황스러웠다.한지훈이 홍철수에게 미움을 산 것은 H시 홍씨 가문에게 미움을 산 것도 같은 것이다.그는 모두 소예원을 위해서 한 것이기에 일단 문제라도 생긴다면 소예원은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이러한 생각에 소예원은 점점 불안해져 앞으로 다가가 싸움을 말리려고 했다.하지만 옆에 있던 림려한이 그러는 소예원을 말렸다.“언니, 왜 그러세요?”“조용히 앉아 있어. 한지훈 보통 사람이 아닌 거 같아. 생각 없이 저렇게 무모하게 행동하지 않을 거야. 일단 좀 기다려 봐. 좀만 더 지켜보고 움직여.”림려한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한지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그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많이 돋아난 듯했다.한지훈은 갈수록 신비로운 남자인 것만 같았다.도대체 어떠한 저력과 세력을 등
그러나 한지훈은 덤덤하게 홍철수를 한번 보고는 차갑게 웃었다.“기다리고 있을게요.”말을 마치고 그는 다시 소예원의 옆자리에 앉았다.“정말로 괜찮아요? 홍철수는 H시 홍씨 가문의 도련님이에요. 그리고 홍씨 가문은 H시 무술 명가로 유명하고 휘하에 300여 명의 제자까지 둔 무술관도 있어요. 그중에 병왕급 실력을 지닌 스승이 두 명이나 있다고 들었어요.”소예원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채로 덧붙였다.“홍철수는 H시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대단한 무술 거장이고 실력도 군왕급이 된다고 했어요……”두 명의 병왕급 스승에 군왕급 실력을 아버지까지 둔 홍철수는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정말로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가 확실하다.하지만 한지훈에게 있어서 그들은 한낱 쓰레기에 불과한다.“제가 걱정이라도 되세요?”한지훈은 눈썹을 들썩이며 웃으며 때때로 그녀가 재미 있는 여자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래서 한지훈은 분위기도 완화할 겸 소예원에게 농담했다.이 말을 듣고 소예원은 순간 멈칫거리더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내가 왜 지훈 씨를 걱정해요. 그냥…… 건들지 말아야 하는 홍씨 가문을 건드려서 일이 번거로워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그래요?”한지훈은 덤덤하게 대답하고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다른 이유가 없이 확실히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이다.이러한 장면을 본 룸 안에 사람들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특히 홍철수는 얼굴이 당장 터질 것만 같았고 두 눈에는 서리가 앉은 것만 같다.한지훈은 생각을 벗을 날 정도로 겁이 없는 놈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룸 문을 힘차게 걷어차 버렸다.그와 함께 노여움에 가득 찬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다.“누구야? 어떤 미친놈이 우리 철수 도련님한테 무례한 짓을 했어?”곧이어 문신을 한 장한이 7, 8명 정도 되는 괴한들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쳐들어왔다.그들은 얼굴에 살기가 흘러넘치고 90년대 홍콩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었다.저마다 손에 칼 같은 흉기를 들고 매우 위협적으로 보였다.그들이 나타나고 나
소예원과 유현빈을 제외하고는 다들 아연실색한 얼굴이다.그들은 왕칸의 행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도도하게 품위를 유지하고 있던 림려한 마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전에도 궁금했지만, 한지훈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짙어졌다.어쩌면 생각보다 더욱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왕칸이 뱉은 지훈 형님이라는 소리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세차게 흔들었다.다들 한지훈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정말로 보잘것없는 경호원에 거리끼지 않는 인물일까?어떤 사람이기에 이 지역의 일인자가 그를 높여 부르는 것일까?소예원도 두 눈을 반짝이며 진지하게 옆에 앉아 있는 한지훈을 훑어보고 있다.의술에도 능하고 무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데, 한지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홍철수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없었다.그의 두 눈에서 당장이라도 레이저가 쏘아 나올 것만 같았다.그는 화가 차올라 지금 주먹을 세게 잡아당기고 있다.자기가 불러온 사람이 순식간에 배신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오늘 정말 다양한 일로 창피를 당하고 있는 홍철수이다.한지훈도 홍철수가 부른 사람이 지난번에 교육했던 왕칸일줄은 몰랐다.왕칸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도 내심 기뻤다.왕칸은 한지훈과 안부를 주고받고 나서 즉시 고래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홍철수 무리를 노려보았다.그리고 그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소리쳤다.“철수 도련님, 지금 이게 무슨 뜻입니까? 저희 지훈 형님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 겁니까? 제대로 말씀하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을 겁니다.”홍철수는 두 눈에 서리가 다시금 내려앉았다.그는 지금처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도발과 모욕을 당한 적이 없다.그는 이를 악물고 거의 한 글자씩 토해내듯이 말했다.“왕칸! 입장 정리 똑바로 해! 넌 지금 내가 있었기에 이곳에 버젓이 서 있을 수 있는 거야. 나야말로 네가 응당 존중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감히 나한테 무례한 짓을 하게 된다면, 난 너는 물론이고 네 휘하에 있는 얘들까지 S시에서 설
”너 뭐 하자는 거야!”홍철수는 부러진 팔을 감싸고 미간을 찌푸렸다.“혹시 그거 아세요? 제가 제일 싫어한 게 바로 협박을 당하는 거예요.”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두 눈에 살의를 떠올렸다.홍철수는 그의 두 눈을 마주하면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너…… 내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마!”홍철수는 소리를 치며 스스로 겁먹지 말라고 다독이고 있다.한지훈의 눈빛은 무섭기 짝이 없었다.조금 전에 아주 잠깐 마주친 것만으로도 홍철수는 온몸이 흠뻑 젖었다.“참, 쓸데없는 말이 많네요.”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면서 손을 들어 다시 홍철수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때린 손을 대고 있는 한지훈의 모습이 미친 것만 같았다.아마 모두가 한지훈을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홍철수는 멍하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갑자기 히스테리를 부렸다.“제기랄……”“팍!”한지훈은 다시 한번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깔끔하게 뺨을 날렸다.다들 거의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다.조설련의 표정 변화가 가장 다채로운데, 얼굴이 붉어졌다가 두 눈을 부릅떴다가 입을 크게 벌렸다가 놀라워 마지 못했다.조설련은 소예원의 팔을 끌어당기며 소리쳤다.“네 친구 미쳤어! 얼른 가서 좀 말려 봐! 저러다가 우리 진짜 한 명도 못 나가!”소예원은 그녀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한지훈과 마찬가지로 뺨을 날렸다.“닥쳐!”다들 또다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왕칸은 지금 마음속으로 격동하는 동시에 걱정이 들기도 했다. 왕칸을 안중에 둔 적도 없는 바람둥이 홍철수가 지금 호되게 당하는 것을 보고 격동할 정도로 좋았다.하지만 한지훈이 홍철수를 때리면 그건 홍씨 가문에게 미움을 사는 것과 다른 바가 없다.홍씨 가문에게 미움을 사면 왕칸 자신에게도 무덤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아마 앞으로 S시에서 다시는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른다.‘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야.’왕칸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그들과 같은 사람은 결국에는 무력을
“얼른 사람을 데리고 와서 이 자식을 쫓아내!”홍철수 입가에는 냉기가 머금었고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는 S시에서 자신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왜냐하면 자신은 S시의 홍씨 가문의 도련님이기 때문이다!그는 이 자그마한 S시를 두려워하지 않았다!한지훈, 오늘 밤 너를 꼭 죽이고 말 것이다!…부득불 한지훈은 이번 식사 자리에서 중점이 되고 말았다.룸 안의 몇몇 재벌 2세들은 감히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특히 조설련은 얼굴색이 파래져서는 말을 잇지 못했다.오늘 그녀는 원래 자신의 생일 파티를 근거로 이전에 잘 놀았던 친구들을 초대하여 축하하는 것이었다. 또한 소예민과 홍철수의 관계를 맺어주기 위해서였다.홍철수는 평범한 여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소예민 같은 여자들만 그의 성에 찼다.만약 홍철수의 일을 성사시키면 조설련은 S시에서 더 나아가 H시에서 단번에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다!하지만 현재 한지훈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졌다!그녀는 화가 나서 일어서서 한지훈을 가리키며 "너 문제 있어? 오늘은 내 생일인데 누가 너를 초대했어! 당장 꺼져!”조설련은 화가 나서 소리를 쳤다. 아까 한지훈의 사나웠던 모습은 완전히 잊어버렸다.여자는 일단 미치기만 하면 눈이 돌아가 버린다.한지훈은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담담히 쳐다보고 또 구석에 앉아 있는 소예민을 보면서 “당신 동창입니까? 제가 보기엔 너무 별로예요.”라고 말했다.소예민은 그를 째려보고 몸을 일으켜 조설현한테 걸어가더니 퍽 소리와 함께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너무 무서웠다!조설현은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지도 못한 채 멍하니 있었다.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났고 너무 놀랐다!“조설현, 오늘 후로 너와 나의 우정은 여기까지야!”말을 마치고 소예민은 림려한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한지훈은 마지못해 어깨를 으쓱하며 따라 나갔다.그들이 룸을 벗어나자 룸에서는 미친듯한 노호 소리가 들렸다.한지훈은 속으로 여자는 역시 무서운 생물이라
소예민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놀라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진짜 관상을 봐도 병을 진단할 수 있단 말인가?중의학을 놓고 말할 때 중의학은 모두 선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정수다!실력이 강한 의사는 이 네 가지 의술 중 하나로 환자의 병인을 알아내는 효과를 알아낼 수 있다.또한 중의학에서 가장 희귀한 의학 기술이다.소예민의 할아버지조차도 이 절정에 도달하지 못했다.그런데 한지훈이 감히 그 사람을 몇 번 보고 환자의 병인을 결정하다니!그야말로 의학을 제대로 꿰뚫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어찌 보면 그녀의 할아버지보다 의술이 깊을지도 모른다!원래 소예민은 어르신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챘지만 감히 단정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주문정은 후회하면서 체면을 내려놓고 “전에 무례한 짓을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지금 어르신의 목숨이 너무 위태로워요. 오직 당신만이 어르신을 살릴 수 있어요…. 제가 빌게요!”라고 말했다.빌다니!주문정은 지금껏 살면서 누구한테도 빌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그는 할 수 없이 자신보다 어린 사람한테 머리를 숙여 빌어야 했다!한지훈도 분수에 맞게 뒷일을 생각하며 “당신이 이렇게도 부탁을 하니 할 수 없이 가보도록 할게요.”라고 말했다.“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이쪽에 계십니다…”주문정은 다급히 인사를 하고 한지훈 등 세 사람을 데리고 3층 천하의 룸으로 향했다.림려한도 당연히 그를 따라갔지만 마음속으로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주문정은 주씨 그룹의 회장이고 주씨 그룹은 용국 남영해안 지역에서는 막대한 경제실력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그런 큰 인물을 가진 사람이 뜻밖에도 한지훈 앞에서 구원을 청하고 있다니!…..천하의 룸 안에는 주씨 집안의 사람들이 소파를 에워싸고 있었고 하나같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중 한 부인은 조용히 울음을 감추고 있었다.주 어르신은 지금 소파에 누워 계셨고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하고 입을 약간 벌리고 숨을 내쉬고 있는 것 같았다.한지훈은 한눈
주현우는 끝까지 한지훈이 명의라는 소리를 믿지 않았다.“퍽!”말이 끝나기 바쁘게 주문정은 큰 손으로 주현우의 뺨을 후려쳤다!주현우는 따귀를 맞고 의자에 쓰러졌고 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은 순식간에 돼지 얼굴처럼 부어올랐다!“아빠… 미쳤어요? 저 자식 때문에 감히 나를 때리다니…”주현우는 충격과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한지훈을 사납게 노려보고 그에게 “다 당신 때문이야! 네가 뭐라고! 내가 널 죽여 버리겠어!”라고 소리를 질렀다.주현우가 험상궂은 얼굴로 달려드는 것을 보고 한지훈은 손을 들었고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는 갑자기 바늘이 날아갔다!그리고 그 바늘은 주현우의 목덜미에 제대로 꽂혔다!“아!”주현우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고 발을 헛딛여 그 자리에서 넘어지고 말았다.그리고 그는 갑자기 룸 안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현우야, 현우야 왜 그래?”한 중년 부인이 뛰쳐나왔고 안색이 아주 안 좋았다.주현우는 과장스럽게 웃었고 배를 끓어 안고 웃으며 눈물을 흘리며 손을 들어 한지훈을 가리켰다.“당신 대체 우리 현우한테 뭔 짓을 한 거예요!”그 부인은 보아하니 주현우 엄마 같았고 얼굴이 빨개져서 물었다.한지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담담하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그가 화나 보이기에 웃어서 스트레스를 풀라고 그랬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을 따라서 들어온 소예민은 한쪽에 서서 놀란 얼굴로 두 눈을 크게 떴다.“쟤... 쟤가 어떻게 귀수 탐침을 알지!”소예민 마음속에는 지금 의심으로 가득 찼다!맞아!귀수 탐침이야!약왕 손사해의 귀수 탐침이다!금방 한지훈이 은침으로 주현우의 목덜미 어딘가에 있는 혈을 찔렀을 때 소예민은 한지훈이 한 것은 바로 약왕 손사해의 귀수 탐침이라고 확신했다!그녀는 그녀의 할아버지가 예전에 이런 은침 의술을 펼쳤던 것을 기억한다. 기예가 절묘한 경지에 이르렀고 귀신에 홀린 듯 마치 귀수처럼 사람을 종잡을 수 없게 했다!하지만 할아버지의 은침술은 약왕 손사해의 은침술에 비하면 멀고도 멀었다.
황금 1000톤? 기가 막힌 요구에 필칸트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한껏 찌푸렸다. 결국 고개를 들어 반박하려는 순간, 안드레로부터 따귀를 맞게 됐다. “팍!”거세게 내리친 따귀는, 필칸트의 얼굴을 찌그러뜨릴 지경이었다. 한지훈이 제기한 요구에 대해서, 안드레는 감히 한 마디도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는 결코 한지훈을 건드리고 싶지 않고, 유럽에서 피를 흘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면 필칸트는? 뭣도 모르고 감히 남을 비웃으려 하다니? 한지훈의 말에 반박하려 하다니? 필칸트가 다시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안드레는 다시 한번 힘차게 따귀를 내려쳤다. “쾅!”결국 필칸트의 몸은 7~8미터 밖까지 날아가 돌기둥에 세게 부딪혀 아예 갈라 뜨렸다. 그렇게 그는 힘없이 땅에 쓰러지게 됐다. 연속하여 따귀를 맞게 된 필칸트는, 어느새 머리가 윙윙 울리는 듯했다. 눈앞은 별빛이 번쩍이기만 할 뿐, 더 이상 일어나지도 못했다. “네가 뭔데? 칸트 가문의 미래 샛별? 유럽의 어린 천재?” “사실이든 아니든, 난 반드시 너를 죽일 거야!”안드레는 눈을 부릅뜬 채 필칸트를 노려보았다. 한지훈의 뒤에 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진개국은, 숙연한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대체 진우가 보낸 이 특파원, 정체가 뭐지? 어떤 사람이길래 안드레마저 도와서 나서냐고? 게다가 칸트 가문으로부터 미움을 살 위험을 무릅쓰고 필칸트를 반쯤 죽여놨어. 안드레는 누구나 알다시피, 명실상부한 천신계 강자잖아. 무려 세계 대전을 평정한 인물. 그런데 그런 그가, 한지훈 앞에서는 종과 같은 존재가 됐다니. 지금 이 순간, 가장 후회하는 사람은 유장군이었다. 분명 그는 한지훈을 따라 이곳에 오긴 했지만, 중도에 칸트 가문 쪽으로 이미 넘어가있었다. 심지어 칸트 가문의 편을 들기 위해 한지훈에게 무례하게 굴기까지 했다. 근데 지금은? 자신이 비위를 맞춰줬던 필칸트는 안드레에게 두드려 맞아 일어나지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도,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왔다니? 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공손히 선 채 안드레에게 몸을 굽혀 절을 했다. 필칸트 또한 몸을 곧게 펴고는 안드레에게 곁눈질도 하지 않고 바로 목례를 했다. 유장군은 안드레를 보자마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는 십여 년 동안 유럽에서 지내면서, 안드레의 뒷모습을 멀리서 한 번밖에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뜻밖에 순간에 안드레를 직접 만나게 되자, 유장군은 흥분되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했다. “한군림! 너 이젠 죽게 됐어. 설령 진우가 직접 와서 말리게 되더라도 넌 오늘 이곳에서 죽게 될 운명이야! 안드레 님을 보고도 인사를 안 해?”유장군의 한 마디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한지훈에게 쏠렸다. 그러나 한지훈은 뒷짐을 짊어진 채 머리를 쳐들고 오만한 표정으로 안드레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는 노예를 보는 듯한 일종의 경멸하는 눈빛이었다. 설마 진짜 죽고 싶어 환장한 건가? 사람들은 내심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편 안드레의 안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사실 그는 용국에서 유럽으로 향한 후, 노먼에 머물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하지만 칸트 가문 족장인 윌칸트가 그를 거듭 초대한 것이다. 그렇게 안드레는 칸트의 체면을 봐서라도, 겸사겸사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한 것이다. 그런데 방금 그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됐다. 방금 그가 한창 커피를 마시고 있을 무렵 귓바퀴에서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그 소리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심지어 그가 2층 방을 뛰쳐나와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에도, 하마터면 두 다리가 나른해져 무릎을 꿇을 뻔했다. 젠장! 지금으로서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로, 한지훈이었다. 그에게 있어 한지훈은 악몽 같은 존재이다. 그나저나 칸트 가문 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미움을 사더라도 하필 이런 거물을 건드리게 된 거야! “지금 이게 웃겨?”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필칸트를 바라
그 말에 필칸트는 멍해졌다. 눈앞의 한지훈은, 얼핏 봐도 자신의 또래로 보일 뿐인데 과연 용국에서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기나 할까? 필칸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이내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 나한테 장난해? 용국이 고작 네 말만 믿고 1천 톤의 황금씩이나 꺼내 들어 사람 한명과 바꾸려 할 거라고?”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필칸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오해한 것 같네. 내 말은 칸트 가문이 용국의 반역자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받아들였으니 국제관례에 따라 우리 용국에 발생한 손실을 배상해야 한다는 거야!”“이 천 톤의 황금이 바로, 당신들 칸트 가문이 프랑스를 대표하여 용국에 배상해야 할 손해 비용이야! 그리고 칸트 가문은 직접 용국에 사죄하고 앞으로 영원히 이런 비슷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게끔 할 거라고 보장해야 해!”그 말에 유장군의 안색은 파랗게 질렸고, 진개국조차도 깜짝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칸트 가문 사람들더러 용국에 황금 1천 톤을 배상하게끔 요구하고, 게다가 용국을 상대로 보증서까지 써야 한다고? 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멍한 표정으로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꼴깍!”유장군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군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한군림은 한지훈이 유럽에 도착하기 전에 자신에게 직접 지어준 가명이다. 그동안 한지훈은 모든 증명 서류에 이 가명을 사용하였다. “무슨 말이긴, 똑같이 사람이 한 말이잖아. 필칸트, 설마 내 말 못 알아들은 건 아니겠지?”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콜록… 바로 이때, 홀에서는 한바탕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필칸트가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그가 이를 꽈악 물다 못해 울린 소리였다. 노먼의 수많은 상류층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날 모욕해? 역시 못되기 그지없는 용인들이야. 내가 방금 그 일성 준천신계 용인을 죽인 것도 똑똑히 봤겠는데? 그 순간, 필칸트의 온몸에서는 4
이 충격적인 장면에 깜짝 놀란 유장군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준 천왕계 강자를 상대로, 필칸트가 이렇게 손쉽게 죽일 수 있다고? 게다가 중요한 사실은 상대는 엄연히 무도 학원의 선생이라는 것이다. 이는 평범한 일성 준 천왕계 강자를 죽이는 것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이내 유장군은 빠른 걸음으로 필칸트에게 다가가 더없이 열정적으로 인사를 했다. “필칸트 씨, 혹시 저를 기억하시나요?” 허리 굽히고 고개를 숙인 유장군의 모습에 진개국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한지훈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유장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한 선생님, 이게 대체...”그러자 한지훈은 진개국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일단 따라가죠!”이내 한지훈은 홀 중앙으로 발걸음을 내디뎠고 진개국도 급히 따라갔다. 유장군은 한지훈과 진개국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허리를 굽힌 채 필칸트 앞으로 다가갔다. 그가 갑작스레 손을 내밀자 필칸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가 만난 적이 있나?” 필칸트의 표정에서는 하찮은 기색을 보아낼 수 있었다. 그는 엄연히 칸트 가문의 떠오르는 샛별이자, 유럽에서는 줄곧 어린 천재라는 존칭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만큼 그에게 아부하려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유장군 같은 사람은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전 용국에서 프랑스에 파견한 특사 유장군이라고 합니다!”유장군은 이를 악문 채 웃음을 보였다. 필칸트의 무시와 경멸을 마주하고도, 그는 조금도 난감해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무슨 일인데?” 필칸트는 뒷짐을 진 채, 유장군이 내민 악수를 받지도 않았다. 유장군은 손을 비비며 머쓱한 웃음을 드러냈다. “아무 일도 아니고요, 사실 제가 데려온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니, 동포라고 할 수 있죠. 멀지 않은 용국에서 온 사람인데...”“용건이 뭔데?” 필칸트는 유장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필칸트 선생님, 사실 그분은 명령을 받고 칸트 가문과 협상하여 마영리를 되찾기 위해 이곳을
그러자 직원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물론이죠!”이내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홀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로비의 한 구석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중 한 백인 젊은 남자는 상체를 벗고 있었다. 건장한 근육에, 어깨에 드리운 긴 머리와 함께 잘생긴 얼굴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 젊은이가 바로 칸트 가문의 어린 천재 필칸트였다. 그의 맞은편에는 똑같이 상체를 벗고 있는, 약간 야윈 몸매의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단검이 들려 있었고, 뒷모습과 피부색만 놓고 보면 아시아계 남자일 거라 확신했다. 게다가 1 성 준 천왕계의 강자로 느껴졌다.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그 아시아계 남자의 몸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얼핏 보아도 그의 실력은, 그의 맞은편에 있는 백인 남자와는 차이가 너무 컸다. “유성룡, 너한테 마지막 기회를 줄게. 네가 무릎을 꿇고 나한테 용서를 빌면 난 너를 죽이지는 않을 거야!”필칸트의 얼굴에는 은은한 웃음이 떠올랐다. 알고 보니 유성룡이라는 사람이 필칸트에게 한마디만 대들었을 뿐인데, 도리여 한바탕 폭행을 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일성 천왕계 고수인 유성룡은 그 말을 듣고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손에 든 단검을 꽉 쥔 채 차갑게 말했다. “필칸트! 나... 난 엄연히 용국에서 무도 학원으로 파견한 선생이야!”“함부로 선생을 때렸다가는 어떤 결과가 일어나게 되는지 잘 알잖아!”하지만 필칸트는 개의치 않는 듯 이마 앞 머리카락을 다듬고는 손가락을 여유롭게 흔들며 말했다. “널 폭행하는 건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설령 너를 죽여도 무도 학원에서는 결코 추궁하지도 않을 거야!”“건방진 놈!”바로 그때, 유성룡은 단검을 냅다 흔들어 필칸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일성 천왕계 강자의 실력인 그가 이 검을 휘두르게 되면, 장갑차 한 대도 두 동강 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필칸트는 단검이 자신에게로 날려와도 조금도 피
한지훈의 말에, 유장군은 한껏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한지훈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괜찮았었는데, 한지훈이 뜻밖의 말을 꺼내자 유장군은 그를 달리 보게 되었다. 필칸트는 4성 천급 천왕계인데, 너 같은 사령관 강자가 찾아가서 괜히 남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 될 텐데? 일단 충돌이 발생하게 되면, 마영리를 되찾을 생각은 영원히 기대하지도 마! 그러나 한지훈은 필경 흑병대 사람이기에 유장군은 불만을 품고 있어도 겉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용국에서의 흑병대 권력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컸으니까. 만일 잘못 보였다가 한지훈이 용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기왕 네가 기어코 죽으려고 그 길을 떠나려 한다면, 네가 과연 어떻게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똑똑히 지켜볼게! 이내 진개국은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선생님, 신중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오늘 저녁, 정말 필칸트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저희 용인을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저희한테 매우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고요!”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요? 저희 용인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다고요? 그럼 더더욱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싶네요! 마침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그 말을 들은 유장군은, 한지훈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그에 반면 진개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흑병대 본부가 한지훈을 파견한 이상 그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거라 믿었다.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긴 진개국은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그럼 저희는 한 선생님이 뜻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선물을 준비하고, 저희는 저녁에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는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선물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1원짜리 봉투 두 개만
그 말에 진개국은 난색한 표정을 띤 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 선생님, 전 사실 그렇게나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에서도 손꼽히는 대가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에서도 서열 6위를 차지하는 대가문입니다. 반면 저는 단지 소상인일 뿐이라 그만큼의 대가문을 만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이내 진개국은 한지훈과 유 장군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 사실 칸트 가문은 용국이나 미륙에서는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의 공작 가문으로서, 지위는 말할 것도 없고 근 십여 년 동안 가문에서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용국과 달리 프랑스는 전투력으로 귀족 간의 서열을 구분하고 있었다. 근 몇 년간 칸트 가문은 젊은 세대 강자만 해도 네 명의 천왕급 인물을 배양시켰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까지 달성했다. 그는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 그리고 수제자 오마르와 함께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차에 오른 후, 유장 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진 선생이 전혀 힘을 쓰려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의 말대로 칸트 가문은 지금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은 감히 마영리를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겁니다!”“그러니 한 선생께서는 부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저희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내어 칸트 가문 사람들을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해 볼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이곳에 처음 온 것이니 남에게 강요하기도 불편했다. 이때 한창 운전하고 있던 진개국이 한마디 했다. “한 선생님, 만약 정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네? 무슨 방법이죠. 말해보세요!”진개국은 허허 웃
제이슨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한지훈은 그제야 대략적인 감이 잡혔다. 뒤이어 이틀 동안 한지훈은 줄곧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필경 이번 유럽 방문기는, 과연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제이슨 또한 마찬가지로 이틀 동안 용국 특산물까지 가득 사들고는 집안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어주기도 했다. 사실 그의 미래는, 이 집안에서 미움을 받게 되냐 아니냐에 달려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면 대가를 따지지 않고 더욱더 위로 올라가 가문에서 자신의 지위를 높여야 했다. 그리고 이틀 후, 한지훈은 제이슨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럽으로 향하는 중, 한지훈은 제이슨으로부터 이번에 유럽 무도 학원에 모집된 용국인 학생은 6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6명의 실력은 대부분 사령관 경지에 머물러 있었고, 유럽의 학생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사실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창밖을 응시하였다. “그 말은 즉, 용국에는 천왕계 실력의 수강생이 한 명도 없다는 거네!”“주인님, 비록 천왕계 수강생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용국에서는 두 명의 교사를 파견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학생 모집은 바로, 무도 학원이 고의로 용국을 소외시켜 다른 수단을 통해 용국을 배척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의 야비한 속셈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드러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행기는 프랑스의 수도에 착륙하였고, 제이슨은 한지훈을 데리고 가장 먼저 무도 학원으로 향하여 등록하였다. 이내 한지훈을 도와 학원에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는, 한지훈을 데리고 무도 학원에서 빠져나오고 나서야 제이슨은 비로소 식은땀을 닦아냈다. “주인님, 방금 엄청 위험했어요. 아까 그 교관이 바로 러셀로란 가문 사람이었어요!”“방금 주인님께서 계속 아래
한지훈은 반드시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유럽 여행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된다. “한 선생님, 사실... 그 출입국 기록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진 선생님과 함께 출국하셨기에 그 사실만으로도 한 군림의 정체가 바로 한 선생님이라는 걸 설명하는 겁니다!”나계홍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곧바로 진우에게 문자를 보내, 즉시 그와 자신의 출입국 기록을 소각하라고 했다. 이내 한지훈은 나계홍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그러자 나계홍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일단 제 차에 타십시오. 제가 선생님을 한 씨 공관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한 씨 공관? 그 말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강중을 떠난 지 이제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벌써 또 한 씨 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어두워진 한지훈의 표정에 나계홍은 급히 해명했다. “한 선생님, 사실 변한 건 크게 없습니다. 다만 인테리어를 조금 개선했을 뿐입니다. 이것 또한 도청 선배님의 뜻이라 전 단지 명령받은 대로 진행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새로 이름까지 지었습니다. 필경 사모님도 이젠 국부인의 신분이 되셨으니 공관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나계홍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는 한 씨 별장으로 향했다. 지금의 한 씨 별장은, 며칠 전 한지훈이 지냈을 때의 모습보다 훨씬 웅장했다. 담장만 해도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있었고, 담장 정중앙에 있는 별장은 앞문과 뒷문으로 향하는 길에 모두 1리 정도 되는 광활한 땅을 두고 있었다. 이는 도청 전인이 강우연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였다. 또한 주위에 안배한 천검종 제자 초소들 중, 가장 실력이 약한 초소라 하더라도 최소 4성 전신계 강자였다. 일반 무종이라면 감히 한 씨 공관에 한 발짝도 들어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