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지훈은 덤덤하게 홍철수를 한번 보고는 차갑게 웃었다.“기다리고 있을게요.”말을 마치고 그는 다시 소예원의 옆자리에 앉았다.“정말로 괜찮아요? 홍철수는 H시 홍씨 가문의 도련님이에요. 그리고 홍씨 가문은 H시 무술 명가로 유명하고 휘하에 300여 명의 제자까지 둔 무술관도 있어요. 그중에 병왕급 실력을 지닌 스승이 두 명이나 있다고 들었어요.”소예원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채로 덧붙였다.“홍철수는 H시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대단한 무술 거장이고 실력도 군왕급이 된다고 했어요……”두 명의 병왕급 스승에 군왕급 실력을 아버지까지 둔 홍철수는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정말로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가 확실하다.하지만 한지훈에게 있어서 그들은 한낱 쓰레기에 불과한다.“제가 걱정이라도 되세요?”한지훈은 눈썹을 들썩이며 웃으며 때때로 그녀가 재미 있는 여자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래서 한지훈은 분위기도 완화할 겸 소예원에게 농담했다.이 말을 듣고 소예원은 순간 멈칫거리더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내가 왜 지훈 씨를 걱정해요. 그냥…… 건들지 말아야 하는 홍씨 가문을 건드려서 일이 번거로워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그래요?”한지훈은 덤덤하게 대답하고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다른 이유가 없이 확실히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이다.이러한 장면을 본 룸 안에 사람들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특히 홍철수는 얼굴이 당장 터질 것만 같았고 두 눈에는 서리가 앉은 것만 같다.한지훈은 생각을 벗을 날 정도로 겁이 없는 놈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룸 문을 힘차게 걷어차 버렸다.그와 함께 노여움에 가득 찬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다.“누구야? 어떤 미친놈이 우리 철수 도련님한테 무례한 짓을 했어?”곧이어 문신을 한 장한이 7, 8명 정도 되는 괴한들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쳐들어왔다.그들은 얼굴에 살기가 흘러넘치고 90년대 홍콩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었다.저마다 손에 칼 같은 흉기를 들고 매우 위협적으로 보였다.그들이 나타나고 나
소예원과 유현빈을 제외하고는 다들 아연실색한 얼굴이다.그들은 왕칸의 행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도도하게 품위를 유지하고 있던 림려한 마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전에도 궁금했지만, 한지훈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짙어졌다.어쩌면 생각보다 더욱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왕칸이 뱉은 지훈 형님이라는 소리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세차게 흔들었다.다들 한지훈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정말로 보잘것없는 경호원에 거리끼지 않는 인물일까?어떤 사람이기에 이 지역의 일인자가 그를 높여 부르는 것일까?소예원도 두 눈을 반짝이며 진지하게 옆에 앉아 있는 한지훈을 훑어보고 있다.의술에도 능하고 무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데, 한지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홍철수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없었다.그의 두 눈에서 당장이라도 레이저가 쏘아 나올 것만 같았다.그는 화가 차올라 지금 주먹을 세게 잡아당기고 있다.자기가 불러온 사람이 순식간에 배신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오늘 정말 다양한 일로 창피를 당하고 있는 홍철수이다.한지훈도 홍철수가 부른 사람이 지난번에 교육했던 왕칸일줄은 몰랐다.왕칸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도 내심 기뻤다.왕칸은 한지훈과 안부를 주고받고 나서 즉시 고래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홍철수 무리를 노려보았다.그리고 그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소리쳤다.“철수 도련님, 지금 이게 무슨 뜻입니까? 저희 지훈 형님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 겁니까? 제대로 말씀하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을 겁니다.”홍철수는 두 눈에 서리가 다시금 내려앉았다.그는 지금처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도발과 모욕을 당한 적이 없다.그는 이를 악물고 거의 한 글자씩 토해내듯이 말했다.“왕칸! 입장 정리 똑바로 해! 넌 지금 내가 있었기에 이곳에 버젓이 서 있을 수 있는 거야. 나야말로 네가 응당 존중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감히 나한테 무례한 짓을 하게 된다면, 난 너는 물론이고 네 휘하에 있는 얘들까지 S시에서 설
”너 뭐 하자는 거야!”홍철수는 부러진 팔을 감싸고 미간을 찌푸렸다.“혹시 그거 아세요? 제가 제일 싫어한 게 바로 협박을 당하는 거예요.”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두 눈에 살의를 떠올렸다.홍철수는 그의 두 눈을 마주하면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너…… 내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마!”홍철수는 소리를 치며 스스로 겁먹지 말라고 다독이고 있다.한지훈의 눈빛은 무섭기 짝이 없었다.조금 전에 아주 잠깐 마주친 것만으로도 홍철수는 온몸이 흠뻑 젖었다.“참, 쓸데없는 말이 많네요.”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면서 손을 들어 다시 홍철수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때린 손을 대고 있는 한지훈의 모습이 미친 것만 같았다.아마 모두가 한지훈을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홍철수는 멍하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갑자기 히스테리를 부렸다.“제기랄……”“팍!”한지훈은 다시 한번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깔끔하게 뺨을 날렸다.다들 거의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다.조설련의 표정 변화가 가장 다채로운데, 얼굴이 붉어졌다가 두 눈을 부릅떴다가 입을 크게 벌렸다가 놀라워 마지 못했다.조설련은 소예원의 팔을 끌어당기며 소리쳤다.“네 친구 미쳤어! 얼른 가서 좀 말려 봐! 저러다가 우리 진짜 한 명도 못 나가!”소예원은 그녀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한지훈과 마찬가지로 뺨을 날렸다.“닥쳐!”다들 또다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왕칸은 지금 마음속으로 격동하는 동시에 걱정이 들기도 했다. 왕칸을 안중에 둔 적도 없는 바람둥이 홍철수가 지금 호되게 당하는 것을 보고 격동할 정도로 좋았다.하지만 한지훈이 홍철수를 때리면 그건 홍씨 가문에게 미움을 사는 것과 다른 바가 없다.홍씨 가문에게 미움을 사면 왕칸 자신에게도 무덤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아마 앞으로 S시에서 다시는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른다.‘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야.’왕칸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그들과 같은 사람은 결국에는 무력을
“얼른 사람을 데리고 와서 이 자식을 쫓아내!”홍철수 입가에는 냉기가 머금었고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는 S시에서 자신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왜냐하면 자신은 S시의 홍씨 가문의 도련님이기 때문이다!그는 이 자그마한 S시를 두려워하지 않았다!한지훈, 오늘 밤 너를 꼭 죽이고 말 것이다!…부득불 한지훈은 이번 식사 자리에서 중점이 되고 말았다.룸 안의 몇몇 재벌 2세들은 감히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특히 조설련은 얼굴색이 파래져서는 말을 잇지 못했다.오늘 그녀는 원래 자신의 생일 파티를 근거로 이전에 잘 놀았던 친구들을 초대하여 축하하는 것이었다. 또한 소예민과 홍철수의 관계를 맺어주기 위해서였다.홍철수는 평범한 여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소예민 같은 여자들만 그의 성에 찼다.만약 홍철수의 일을 성사시키면 조설련은 S시에서 더 나아가 H시에서 단번에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다!하지만 현재 한지훈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졌다!그녀는 화가 나서 일어서서 한지훈을 가리키며 "너 문제 있어? 오늘은 내 생일인데 누가 너를 초대했어! 당장 꺼져!”조설련은 화가 나서 소리를 쳤다. 아까 한지훈의 사나웠던 모습은 완전히 잊어버렸다.여자는 일단 미치기만 하면 눈이 돌아가 버린다.한지훈은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담담히 쳐다보고 또 구석에 앉아 있는 소예민을 보면서 “당신 동창입니까? 제가 보기엔 너무 별로예요.”라고 말했다.소예민은 그를 째려보고 몸을 일으켜 조설현한테 걸어가더니 퍽 소리와 함께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너무 무서웠다!조설현은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지도 못한 채 멍하니 있었다.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났고 너무 놀랐다!“조설현, 오늘 후로 너와 나의 우정은 여기까지야!”말을 마치고 소예민은 림려한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한지훈은 마지못해 어깨를 으쓱하며 따라 나갔다.그들이 룸을 벗어나자 룸에서는 미친듯한 노호 소리가 들렸다.한지훈은 속으로 여자는 역시 무서운 생물이라
소예민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놀라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진짜 관상을 봐도 병을 진단할 수 있단 말인가?중의학을 놓고 말할 때 중의학은 모두 선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정수다!실력이 강한 의사는 이 네 가지 의술 중 하나로 환자의 병인을 알아내는 효과를 알아낼 수 있다.또한 중의학에서 가장 희귀한 의학 기술이다.소예민의 할아버지조차도 이 절정에 도달하지 못했다.그런데 한지훈이 감히 그 사람을 몇 번 보고 환자의 병인을 결정하다니!그야말로 의학을 제대로 꿰뚫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어찌 보면 그녀의 할아버지보다 의술이 깊을지도 모른다!원래 소예민은 어르신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챘지만 감히 단정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주문정은 후회하면서 체면을 내려놓고 “전에 무례한 짓을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지금 어르신의 목숨이 너무 위태로워요. 오직 당신만이 어르신을 살릴 수 있어요…. 제가 빌게요!”라고 말했다.빌다니!주문정은 지금껏 살면서 누구한테도 빌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그는 할 수 없이 자신보다 어린 사람한테 머리를 숙여 빌어야 했다!한지훈도 분수에 맞게 뒷일을 생각하며 “당신이 이렇게도 부탁을 하니 할 수 없이 가보도록 할게요.”라고 말했다.“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이쪽에 계십니다…”주문정은 다급히 인사를 하고 한지훈 등 세 사람을 데리고 3층 천하의 룸으로 향했다.림려한도 당연히 그를 따라갔지만 마음속으로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주문정은 주씨 그룹의 회장이고 주씨 그룹은 용국 남영해안 지역에서는 막대한 경제실력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그런 큰 인물을 가진 사람이 뜻밖에도 한지훈 앞에서 구원을 청하고 있다니!…..천하의 룸 안에는 주씨 집안의 사람들이 소파를 에워싸고 있었고 하나같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중 한 부인은 조용히 울음을 감추고 있었다.주 어르신은 지금 소파에 누워 계셨고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하고 입을 약간 벌리고 숨을 내쉬고 있는 것 같았다.한지훈은 한눈
주현우는 끝까지 한지훈이 명의라는 소리를 믿지 않았다.“퍽!”말이 끝나기 바쁘게 주문정은 큰 손으로 주현우의 뺨을 후려쳤다!주현우는 따귀를 맞고 의자에 쓰러졌고 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은 순식간에 돼지 얼굴처럼 부어올랐다!“아빠… 미쳤어요? 저 자식 때문에 감히 나를 때리다니…”주현우는 충격과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한지훈을 사납게 노려보고 그에게 “다 당신 때문이야! 네가 뭐라고! 내가 널 죽여 버리겠어!”라고 소리를 질렀다.주현우가 험상궂은 얼굴로 달려드는 것을 보고 한지훈은 손을 들었고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는 갑자기 바늘이 날아갔다!그리고 그 바늘은 주현우의 목덜미에 제대로 꽂혔다!“아!”주현우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고 발을 헛딛여 그 자리에서 넘어지고 말았다.그리고 그는 갑자기 룸 안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현우야, 현우야 왜 그래?”한 중년 부인이 뛰쳐나왔고 안색이 아주 안 좋았다.주현우는 과장스럽게 웃었고 배를 끓어 안고 웃으며 눈물을 흘리며 손을 들어 한지훈을 가리켰다.“당신 대체 우리 현우한테 뭔 짓을 한 거예요!”그 부인은 보아하니 주현우 엄마 같았고 얼굴이 빨개져서 물었다.한지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담담하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그가 화나 보이기에 웃어서 스트레스를 풀라고 그랬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을 따라서 들어온 소예민은 한쪽에 서서 놀란 얼굴로 두 눈을 크게 떴다.“쟤... 쟤가 어떻게 귀수 탐침을 알지!”소예민 마음속에는 지금 의심으로 가득 찼다!맞아!귀수 탐침이야!약왕 손사해의 귀수 탐침이다!금방 한지훈이 은침으로 주현우의 목덜미 어딘가에 있는 혈을 찔렀을 때 소예민은 한지훈이 한 것은 바로 약왕 손사해의 귀수 탐침이라고 확신했다!그녀는 그녀의 할아버지가 예전에 이런 은침 의술을 펼쳤던 것을 기억한다. 기예가 절묘한 경지에 이르렀고 귀신에 홀린 듯 마치 귀수처럼 사람을 종잡을 수 없게 했다!하지만 할아버지의 은침술은 약왕 손사해의 은침술에 비하면 멀고도 멀었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한지훈은 손을 들자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몇 십개의 은침이 날아갔다.그런 다음 그는 은침을 쥐고 주 어르신의 백회혈, 신정혈, 누린중혈 등 7개의 혈을 찔렀다.많은 사람들은 어리둥절했고 한지훈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마음속으로 의심을 피하지 못했다.소예민도 비록 신세대 명의로 불렸지만 현재 한지훈이 혈을 보고 침을 놓는 수법을 이상한 눈빛으로 보았다.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이미 한지훈이 침을 놓는 순서를 기억했고 잠시 후 어르신이 깨어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약 30분 정도 지나서야 한지훈은 손을 거두고 웃으며 “됐어요.”라고 말했다.“이러면 됐다고?”제일 먼저 의문이 드는 사람은 당연히 주문정이었고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한지훈은 그가 초대했기 때문이다.“만약 이놈이 자신을 속인다면 무저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주문정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휴, 깨어났어. 아버지가 깨어났어!”사람들 속에서 한 부인이 소리를 질렀다.모든 사람들은 다 어르신을 보고 있었고 확실히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 창백했던 얼굴은 핏기가 돌기 시작했고 하얘진 입술은 다시 붉은빛을 되찾았다.그리고 한지훈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콜록콜록...”한바탕 가벼운 기침과 함께 주 어르신은 드디어 깨어났다.주위의 사람들은 기뻐서 환호했고 전에는 한지훈의 의학기술을 믿지 않았지만 현재 그들은 마치 국보를 보는 것 같았다!“젊은 총각, 자네가 나를 구했는가?”주 어르신은 주문정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 이 늙인이를 구해줘서 고마워. 이 은혜를 나 주가흥이 영원히 마음에 새겨두겠네!”주가흥은 격동하며 말했다.“한 명의, 이것운 우리 주씨 그룹에서 주문 제작한 vip 골드 카드에요. 전 세계에 6장 밖에 없어요! 이 마지막 한 장은 답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꺼려 하지 마시고 받으시길 바라요.”주가흥은
"아표, 얼마나 자신 있어?”홍철수는 공기에 대고 말하는 듯 침울한 목소리로 물었다."100퍼센트!"냉랭한 목소리가 승합차 뒤에서 울려 퍼졌다. 목소리는 지옥에서 온 악마 같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온몸을 떨게 했다!뒤에는 현재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 건강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의 다리와 팔은 코끼리처럼 두꺼웠고 폭발적인 근육은 사람들로 하여금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하였다!아표는 예전에 S시의 지하세력에서 아주 쟁쟁한 인물이었었다!만약 그에게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S시의 3분의 1은 그의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친구와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그는 6년의 징역 선고를 받았고 출소하자마자 홍철수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됐다.“좋아! 일이 성사되면 약속대로 백만 위안을 줄게.”홍철수는 차갑게 웃었고 그는 마치 한지훈이 자신의 발밑에 짓밟혀 모질게 유린당해 빌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그는 원래 자신을 무시하는 소예민도 함께 치울 계획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여자는 너무 자기 스타일이라 한지훈을 처리한 다음 그 여자를 침대에 쓰러뜨릴 생각이었다!S시 북쪽 거리는 S시에서 제일 번화한 지역이다. 술집, 나이트클럽, 오락실, SPA 등등. 아무튼 생각했던 오락시설은 다 여기서 찾을 수 있다!이곳은 S시 삼관 지대에 속한다. 왜냐하면 이곳은 지하세력이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시끌벅적하고 아주 혼란스럽다!만약 80-90년대 홍콩 영화를 보았다면 이곳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한지훈은 차에서 내렸고 사방을 둘러보며 망연자실했다. 그는 이곳을 처음 왔고 확실히 S시의 시내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길가의 여자들은 하나같이 노출적으로 입었다!길거리에는 술에 취해 장난을 치는 사회 청년들도 있었고 그들은 ktv에서 나왔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거리에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마침 이때 한지훈 뒤에서 그의 귀를 찌르는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한지훈,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도 만난다더니 오늘 여기서 만날 줄을 몰랐네. 오늘 밤 도망갈
광명 좌사는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아냈지만, 강한 충격에 의해 혈기가 솟구치며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뒤로 날아갔다. 같은 사성 천왕의 경지에 있던 그와 한지훈 사이에 이렇게 큰 실력 차이가 있을 줄이야!광명 좌사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결국 몸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피 한 모금을 내뿜었다. 광명 우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오릉군 가시가 한 바퀴 회전하더니 광명우사의 가슴을 찔렀다. 한차례 강풍이 불며, 방 안의 유리가 모조리 깨졌다! 제이슨은 놀라며 황급히 콘크리트 기둥을 끌어안고, 겁에 질린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한지훈의 진짜 전력이란 말인가?! 이것이 사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라고?! 정말이지, 이 정도로 무시무시할 줄이야! 문제는 그가 강풍에 날아갈까 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18층 높이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 “쾅!”오릉군 가시가 광명 우사를 향해 날아가면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져 작은 소용돌이까지 만들어냈다! 광명 우사는 소리를 지르며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다.“퍽!”하지만 그의 주먹은 오릉군 가시가 만들어낸 소용돌이에 조금도 대항하지 못했다. 강력한 기류가 거꾸로 소용돌이치며, 오릉군 가시는 그의 주먹을 뚫어버렸다!그의 주먹은 강철로 만들어진 주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동안 그는 이 주먹으로 얼마나 많은 고수들을 쓰러뜨렸던가? 세상의 웬만한 칼과 검으로는 그의 주먹에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다.그런데도 지금, 그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피 한 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광명 우사는 거대한 충격에 휩싸엿다한지훈!지금 이 이름은 그에게 있어 공포 그 자체였다.물론, 현재 한지훈 또한 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공격은 도청전인에 비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고, 이런 단순한 공격 방식으로는 도저히 한지훈을 상대할 수 없었다.“쾅!”광명 우사의 몸이 그대로 벽에 세차게 부딪혔고, 견고
“그러니 우리는 친구지, 적이 아니다! 친구라면 자원을 공유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정을 해치는 거지 않은가!”유회원은 부드럽게 협박하며 한지훈에게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모든 상황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결국 이 광명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자신이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태로울 때, 한용이 제때 도착해 적룡 심장을 융합시켜 겨우 목숨을 구했다.무적천과의 대결 때에도 광명존이 나서서 자신을 한 번 더 구해준 적이 있었다.하지만, 이 사람은 결코 선한 자가 아니었다!오히려, 그는 끊임없이 자신만의 거대한 덫을 치고 있었으며, 그의 목적은 너무나도 분명했다.천생서문!“보아하니, 오늘 나를 완전히 손에 넣으려는 것 같군.”한지훈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주위에 있는 두 명의 백인 남자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그렇다고 봐야지. 한지훈, 천왕계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경지다. 난 이 둘이 손을 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넌 반드시 목숨을 잃게 될 거다! 그렇다면 한용의 노고도 모두 헛된 것이 되고 말겠지!”유회원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두 백인 남자에게 눈짓을 보냈다.휙!순식간에 강풍이 몰아쳤고, 백인 남성 중 한 명이 주먹을 휘둘렀다.그 주먹은 회오리바람처럼 강력한 흡입력을 동반하며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날아들었다.동시에 또 다른 백인 남성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는 어느새 은빛으로 번뜩이는 단검이 들려 있었고, 단검의 날카로운 기운은 공간을 찢을 듯한 살기와 함께 한지훈의 등 뒤를 겨냥했다.이 두 사람의 공격 방식은 매우 기묘했다!특히, 주먹에서 뿜어져 나온 바람에는 어딘가 진법의 기운마저 깃들어 있었다.만약 한지훈이 금룡의 심장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이 협공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좋은 수단이로군!”한지훈은 큰 소리로 외쳤고, 전광석화처럼 움직여 두 사람의 공격을 피해내며 순식간에 그들 사이를 빠져나갔다.이 둘, 매우 강하다!광명십존만이 천왕의 실
유회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두 명의 백인 남자가 좌우에서 한지훈의 퇴로를 완전히 차단했다.그들의 기운은 사성 천왕계 강자에 필적했고, 순식간에 한지훈을 철저히 압박했다.“유 선생님! 이… 이건 오해입니다! 저 사람은 제가 거액을 들여 제 안전을 위해 고용한 용병일 뿐입니다!”제이슨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얼굴이 창백해져 급히 변명을 늘어놓았다.그러자 유회원은 허리를 젖히며 큰소리로 웃었다.“이 사진 속 인물이 바로 북양왕이 아닙니까?”그는 말하면서 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제이슨과 한지훈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당신들은 늘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여기는군요. 하지만 한지훈과 월영은 적이자 동료였습니다. 그러니 월영이 한지훈을 죽일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나, 북양왕?!”유회원은 손을 뒤로 젖히고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며 얼굴에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18층 전체는 그의 함정이나 다름없었다. 비록 처음엔 고수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명령 한 마디면 이곳은 곧바로 한지훈의 무덤이 될 것이다.“유회원, 아니, 당신을 광명존이라 불러야겠군. 당당한 광명존이 이렇게 오래 숨어 지낸 이유가 단지 반쪽짜리 흑룡의 심장이었단 말인가?”한지훈은 이미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것을 깨닫고 숨길 필요 없이 솔직히 말했다.“하하하!”유회원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역시 네놈은 아주 영리하군. 내 진짜 정체를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다섯 명도 안 되는데, 네놈이 그중 한 명이야!”“용국에는 단지 반쪽짜리 흑룡의 심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천생서문도 있지!”“사람들은 용심만 있으면 천하무적이 될 거라 생각하지만, 천생서문 없이는 용심은 단지 반쪽짜리 힘일 뿐이다!”“음양존 또한 금룡의 심장을 차지하려 했지만, 내가 짐작하건대, 그가 네 손에 죽지 않았다면 결국 금룡의 심장 때문에 죽게 되었겠지?”유회원은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그게 네놈이었군?!”한지훈은 눈앞의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라지 않
따라서 이곳 주민들은 이미 개인용 헬리콥터에 익숙해 있었다. 제이슨은 아시란치 가문 구성원 자격으로 유회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유회원은 조금도 놀라지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제이슨 도련님, 듣자 하니 한 씨라는 작자가 산토스의 손에 죽었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입니까?”뭐라고?!제이슨은 그의 말투에서 약간의 불신을 느낄 수 있었다.“산토스가 그를 죽인 게 아니라, 월영이라는 여자가 한 짓입니다. 그들 사이에 또 무슨 이권 다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죽어 없어졌으니 아시란치 가문에게도 골칫거리가 사라진 셈이지요!”“이번에 제가 온 건 중요한 일을 유 선생님께서 광명존께 전달해 주시길 바라서입니다.”제이슨은 말을 하며, 슬쩍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오? 무슨 일이죠!”유회원의 목소리는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런 중대한 이야기를 전화로 하면 감청당할 위험이 있지 않겠습니까? 셋째 어르신께서 직접 선생님을 찾아뵙고 말을 전하라 하셨습니다!”말을 마친 제이슨은 유회원이 묵고 있는 호텔 주소를 물었다. 유회원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사이먼 호텔, 18층입니다.”그러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고, 통화는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유회원은 누군가 전화로 그의 위치를 추적하는 걸 우려하는 듯했다. “저곳이 바로 사이먼 호텔입니다! 도착하시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천왕계 고수 두 명이 없다면 그때 움직이십시오. 하지만, 이번에는 저를 너무 심하게 다루지 말아주세요.”제이슨은 말을 마치며 교활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헬리콥터의 조종간을 조작해 사이먼 호텔 옥상의 헬리콥터 착륙장으로 향했다.거대한 굉음과 함께 헬리콥터가 착륙하자,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18층으로 내려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두 명의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다가왔다.“제이슨 도련님이십니까?”그들 중 한 명이 차갑게 물었다.“맞습니다.
월영과 창월은 유전의 소유권을 확보한 뒤, 한지훈과 제이슨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로드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제이슨에게 말했다.“역시, 아시란치 가문 사람들은 항상 현명하군요!”그는 서명된 문서를 챙겨 네 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제이슨의 뒤에 서 있던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이 말했다.“제이슨 도련님, 셋째 어르신께서 가능한 빨리 가문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그러자 제이슨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경호원을 노려보고는 서명된 문서를 그의 품에 던지며 말했다.“셋째 어르신이라니! 네 눈에는 내가 보이지도 않는 거냐?! 난 아직 카만에 한 번 더 가야 해. 셋째 어르신께서 계획이 바뀐 것을 유회원에게 직접 전하라고 하셨다!”말을 마친 그는 코웃음을 치며 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한지훈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한 선생님, 헬리콥터를 조종할 줄 아십니까?”“물론이죠, 필수 기술 중 하나 아닙니까!”한지훈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한지훈이 제이슨과 함께 떠나려 다가가자, 두 명의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이 한지훈의 앞을 막아섰다.“당신의 임무는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부터 제이슨 도련님은 우리가 보호합니다!”그들은 말하며 동시에 뒷짐을 졌다.그들의 의도는 한지훈을 적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이슨 일행의 대화가 지나치게 많은 기밀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따라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한지훈을 제거해 입을 막는 것이었다.그때, 제이슨이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카그, 충고 하나 하지. 이분은 용병들 사이에서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다. 그러니 목숨을 잃기 싫으면 이 서류를 가지고 돌아가 셋째 어르신이나 뵈러 가라고! 그리고 내 일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제이슨은 몇몇 경호원을 싸늘하게 쳐다본 뒤 문을 밀치고 밖으로 나갔다.그는 방 안의 경호원들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았다.한지훈이 있는 한 이 몇 명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그가 이 말을 남긴 것은 단
제이슨의 눈에는 두려움이 깃들어 있었다.기운의 무서움이 그만큼 실감 난 것이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겉으로 냉소하며 말했다. “로드 씨, 기운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러셀로란 가문이 교장의 자리를 독점하려는 것은 좀 지나치지 않습니까?”“부교장 세 자리도 당신들 두 가문이 나눠 가졌지요. 동황 선생께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하더라도, 나머지 두 자리는 모두 당신들 아시란치 가문이 마음대로 추천할 수 있죠. 게다가 선생 자리도 아시란치 가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우리 여섯 가문은 단 12명의 자리를 요구할 뿐입니다. 이런 조건이라면 만족하시겠습니까?”로드는 여섯 가문 족장의 서명이 이미 적혀 있는 협의서를 꺼내 제이슨에게 건넸다.제이슨은 그 협의서를 받아 든 뒤 한참 동안 침묵했다.교장의 자리도 중요하지만, 러셀로란 가문이 내민 조건 또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 문제는 집안 어른들과 다시 상의해 봐야겠습니다.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제이슨은 말을 마치고 술집을 나와 차에 올라탔고, 한지훈에게 영상 통화를 걸라고 한 뒤 다시 셋째 어르신에게 설명했다. 러셀로란 가문이 교장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는 소식에 노인의 눈에도 한 줄기 섬뜩한 빛이 번졌다. 하지만 제이슨이 러셀로란 가문이 내놓은 조건을 전하자, 어르신 역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비록 무도 학원이 아시란치 가문에 의해 설립되었다고는 하나, 여섯 가문 역시 각자의 이익을 추구해야 했다.이 정도로 많은 자리를 넘기는 것도 상대방이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다고 할 수 있었다. 이익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아시란치 가문은 내부에서 분열을 겪을 위험이 컸다. 이 생각을 하자, 어르신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러셀로란 가문의 제안을 따르는 게 좋겠다. 이 일은 또한 유회원에게도 알리도록 해라. 광명존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니 말이야!”말을 마친 어르신은 전화를 끊었다.광명존도 이 일에 관여하
창월과 월영은 무도 학원과 관련된 문서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고, 유전 소유권 합의서만 들여다보며 꼼꼼히 살폈다.제이슨은 러셀로란 가문이 제공한 명단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키드가 누구죠, 그가 대체 무슨 자격으로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겁니까?!”교장 자리가 러셀로란 가문에 넘어간다면, 아시란치 가문은 헛수고한 셈이 아닌가!판단을 내릴 위치에 있는 제이슨으로서는 가문의 이익을 지켜야 했다.비록 가문을 파괴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다 하더라도, 그 의도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혹시 거대한 곰, 캐럴에 대해 들어본 적 있습니까? 지난 100년간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천신계 강자이지요! 그자가 이전에 키드의 제자로 있었습니다!”“제가 확신하건대, 아시란치 가문이 이 무도 학원을 설립한 이유는 단순히 무인들의 경지를 올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천신 경지의 강자들과의 관계를 위해서일 것입니다.”“연맹의 모든 천신계 강자들이야말로 아시란치 가문의 진정한 목적이며, 반드시 그날에 맞춰 동맹을 성사해야 합니다!”로드의 말은 은근히 암시적이었으나, 창월과 월영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그날이라니요?!”월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로드는 월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냉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부상은 용국의 이웃 나라인데, 용국의 기운이 되살아나고 조룡이 부활하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까?”“두렵다니요?”월영은 본능적으로 로드를 바라보며 물었다.“용국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게 우리 부상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부상은 용국과 바다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었다.거의 백 년 동안만 용국과 충돌이 있었고, 이는 이미 과거의 일이었다. “용국 기운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용국 기운이 마지막으로 되살아난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로드기 담담하게 물었다.“모르겠군요.”월영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대당 시기입니다!”로드는 전혀 숨기지 않고 말했다.“천 년 전, 용국의 기운이 되살아났을 때,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었습
“네 진심은 믿겠다. 하지만 유회원은 어디에 있지?”한지훈이 담담하게 물었다.“유 선생 말씀이군요... 그분을 만난다고 해도 데려갈 수는 없을 겁니다. 광명존의 두 심복이 항상 그의 곁을 지키고 있지요. 그들 중 한 명만 해도 에먼로와 맞먹는 실력을 지녔습니다.”“그를 빼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깝습니다!”제이슨은 사실대로 말했다.그 두 사람은 각각 사성 천급 천왕의 경지에 올라 있으며, 더군다나 그들은 광명존이 직접 육성한 정예였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상황을 파악한 듯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거대한 소음과 함께 헬리콥터 한 대가 술집 상공에 나타났다.헬기가 술집에서 불과 백 미터 거리에 착륙하자,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 몇 명이 헬기에서 뛰어내려 술집을 향해 달려왔다.“제이슨 도련님!”그들 중 리더가 큰 목소리로 술집 안을 향해 외쳤다.그들은 제이슨이 살아 있다는 정보는 받았으나, 정확히 어디에 숨어 있는지는 몰랐다.“여기 있다! 들어와!”제이슨이 그들에게 손짓하며 부르며, 문을 열고 술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검은 옷의 경호원 몇 명이 술집에 들어서자, 창월과 월영이 무표정으로 한 술상에 앉아 있었고, 중간 체격의 아시아계 남성도 제이슨의 뒤에 서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제이슨 도련님, 저분은…”리더 경호원이 한지훈을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내가 어제 새로 고용한 부하다. 본래 이곳에서 용병으로 활동하던 자이지. 이자 덕분에 어젯밤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너희는 해야 할 일만 하면 된다. 물어보지 말아야 할 것은 묻지 말고,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입 다물고 있어라! 지금 내 기분이 매우 안 좋으니 말이야!”제이슨은 음험한 눈빛으로 경호원들을 훑어보고는, 리더에게 물었다.“러셀로란 가문의 사람들은 소식이 없나? 그 빌어먹을 로드 노인네, 설마 다리가 부러지기라도 한 거래? 내가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하루나 기다리게 하다니!”“도련님, 진정하세요. 떠나기 전 셋째 어르신께
“하! 이 탐욕스러운 늙은 개 같으니라고!”제이슨이 이를 갈며 일그러진 표정을 띤 채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일어나, 네가 아직 가치가 있을 때 네 목숨이 보장되는 거다. 알겠나?”한지훈이 고개를 들어 제이슨을 향해 담담히 말하자, 제이슨의 눈동자가 빠르게 회전했다.그는 결코 무능한 자가 아니었다. 아시란치 같은 대가문에서 자란 이들이라면 누구나 세상사를 잘 알고 지혜롭기 마련이었다.한지훈이 지금 이 말을 꺼낸 것은 단순히 제이슨을 위협하려는 것이 아님이 분명했다!지금 이 순간, 칼날이 제이슨의 목에 닿아 있는 상황에서 한지훈이 그를 협박할 필요는 없었다. “한 선생님,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제이슨의 표정이 한결 차분해졌다.방금 전 전화 통화 이후로, 제이슨은 생각이 번뜩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아시란치 가문은 결코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고, 오직 후계자로 내정된 자들만이 가문의 전폭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그러니 그는 단지 가문의 장난감일 뿐이었다. “아시란치 가문에 문제가 끊이지 않는데, 네가 마침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거나 그 문제와 연관이 있을 때, 넌 아시란치 가문의 중요한 사람이 되니 그때 네 목숨을 지킬 수 있을 거다!”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제이슨의 푸른 눈동자가 한지훈의 얼굴에 오랫동안 머물렀고, 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의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잠시만요! 러셀로란 가문의 사람들이 도착했을 때, 한 선생님께서는 제 경호원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두 분은 우리 아시란치 가문과 이미 내정된 협약이 있다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이는 정말 과감한 배반이었고, 제이슨의 마음속에는 이미 원대한 계획이 자리 잡았다! 그는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고도 방관하는 자들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아시란치 가문이 더 이상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그 가문의 존폐 따위가 그에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보아하니 이제야 제대로 깨달은 것 같군.”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