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1화

소예원은 살짝 멈칫거리더니 난처해하며 말했다.

“근데 제가 술을 마실 줄 몰라요……”

이쯤 돼서 소예원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다.

오늘 이 자리는 온전히 홍철수의 파트너로 조설련이 일부러 자기를 데리고 나온 것이었다.

소예원은 그녀가 홍철수의 환심을 사려고 이렇게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을 이용할 줄은 몰랐다.

“흥! 몰라! 마실 줄 몰라도 오늘은 꼭 마셔야 해! 아니면 우리 친구고 뭐고 다 끝이야!”

조설련은 씩씩거리며 말했다.

“괜찮아요. 마실 줄 모르면 예원 씨 무리하지 않으셔도 돼요.”

홍철수는 다정하게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철수 도련님, 부탁인데 성은 떼지 마시고 소예원이라고 불러주세요. 성까지 떼고 부르시면 뭔가 다정해 보이잖아요. 제가 좀 듣기 거북해서 그래요.”

소예원은 인제 어리고 순정한 소녀가 아니다.

자기 생각을 똑바로 밝히며 얼굴도 점점 어두워졌다.

사람들을 앞에 두고 홍철수의 체면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그러자 홍철수는 단번에 안색이 차갑게 변했다.

그는 헛기침하며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소예원 씨 보기보다 꽤 도도하네요.”

이 말을 입 밖으로 뱉을 때, 홍철수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당장이라도 폭풍우가 휘몰아칠 것만 같았고 눈 밑 깊은 곳에서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묵묵히 자리에 앉으며 소예원 옆에 앉아 있는 한지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

“소예원 씨, 곁에 있는 친구분은 뭐 하시는 분이세요?”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똥이 결국은 자기한테까지 튕기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하찮은 수단도 재벌 2세들이나 할 법하다.

“저는 S시 도영 그룹의 경호원입니다.”

한지훈은 덤덤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

“와아, S시 도영 그룹이라면 대기업인데, 엄청 훌륭한 분이셨네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홍철수는 마냥 부러워하고 추앙하는 듯이 말했다.

한지훈을 비아냥거리고 있다는 것이 알리지도 않을 만큼 연기력이 대단했다.

“하하! 철수 도련님, 지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