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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이런 불평 불만도 한지훈 앞이라서 가능한 것이었다.

“피곤하면 며칠 휴가 내고 쉬어. 고운이 데리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자.”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강우연의 눈동자가 반짝하나 싶더니 이내 어두워졌다.

“됐어요. 회사가 그렇게 바쁜데 나까지 휴가 낼 수는 없죠. 큰아버지가 알면 또 뭐라고 하실 거예요. 백 선생과의 협력 프로젝트도 곧 시작이잖아요.”

백 선생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자 강우연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지훈 씨, 백 선생한테 밥 한끼 사야 할까 고민 중인데 어떻게 생각해요?”

한지훈은 내심 뜨끔했지만 티 내지 않고 대답했다.

“당신이 사고 싶으면 사는 거지.”

강우연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높으신 분이 우리와 밥을 먹으려 할까요?”

“해보면 알 거 아니야.”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잠시 고민하던 강우연이 결심을 굳힌 듯, 백 선생의 연락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백 선생님이시죠? 저 강우연이에요. 강운그룹 강우연이요.”

강우연이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백 선생님은 지금 바쁘세요. 급한 용건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세요. 제가 전달해 드릴게요.”

남자가 담담하게 말했다.

“백 선생이랑 식사 한끼 대접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강우연은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따가 선생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소식 있으면 그때 연락드릴게요.”

말을 마친 남자는 전화를 끊었다.

강우연은 긴 한숨을 내쉬며 약간 당황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그만 고민하고 밥 먹자. 당신 좋아하는 것들로 준비했어.”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식탁으로 다가갔다. 풍성한 밥상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

한지훈은 기회를 봐서 조용히 정원으로 나왔다. 용일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령관님, 사모님께서 식사 약속을 잡고 싶으시다는데 어떻게 할가요?”

“알아. 그렇게 하자고 해.”

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

“네, 알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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