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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고개를 돌리자 매끈한 다리를 그대로 드러낸 한 여자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어젯밤 만났던 소예민이었다.

캐주얼한 원피스를 입고 포니테일로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모습은 깔끔하면서도 앳되 보이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몸매만큼은 폭발적이었다.

한지훈은 눈이 번쩍 뜨이며 저도 모르게 잠깐 넋을 잃고 이 아름다운 여신을 바라보았다.

물론 여자가 아무리 예뻐도 그에게는 강우연뿐이었다.

“와, 여신이네요!”

장신혁이 침을 꼴깍 삼키더니 혼이 나간 표정으로 말했다.

소예민이 다가오자 한지훈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의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선생님이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잡티 없이 하얀 얼굴에 화장기 없는 순수한 얼굴을 한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에게 말했다.

“잊었어요? 퇴근하고 보기로 했잖아요.”

깜빡한 게 서운하다는 듯, 소예민은 입을 삐죽였다.

설마 이 상황에서 발뺌하려는 건 아니겠지?

물론 한지훈은 이상한 뜻으로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반응이었다.

장신혁이 존경심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회사 여직원들에게만 인기 많은 줄 알았는데 대표님에 이런 미인까지 줄을 서다니!

한지훈은 그 이상한 시선을 견디지 못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가요.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아요. 빨리 집에 가서 딸이랑 와이프랑 놀아줘야 한단 말이에요.”

한지훈은 일부러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장신혁이 이상한 오해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소예민에게 더 이상 선을 넘어오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의도와는 달리 장신혁은 헤벌쭉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척 내밀더니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역시 형님이십니다. 형수님도 계신데 밖에서 저런 미인이랑 데이트를 하다니! 능력자세요!”

장신혁은 어느새 그를 형님으로 따르고 있었다.

“그런 거 아니라니깐요!”

한지훈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소예민도 당황했다. 지금 거절하는 건가?

수많은 남자들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해온 그녀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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