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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한지훈이 피식 웃으며 뭐라고 하려던 찰나, 소예민이 먼저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유현빈, 쪽수로 밀어붙이는 게 무슨 남자야? 이러니까 네가 싫다고 하는 거야. 저리 안 비켜?”

말을 마친 그녀는 한지훈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건장한 체구를 가진 남자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더니 대놓고 소예민을 아래위로 훑으며 말했다.

“예쁜이, 그냥 가면 섭섭하지. 현빈 동생한테 들었는데 저 자식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던데?”

“이렇게 하자. 예쁜이가 우리랑 놀아주는 거야. 옆에 마침 호텔도 있고. 우리랑 같이 가주면 저 멀대 같이 생긴 놈은 그냥 풀어주지.”

왕칸의 두 눈이 탐욕으로 번뜩이고 있었다.

“왕칸 형, 예민이한테 그러지 말고 저 자식부터 어떻게 하라니까!”

옆에 있던 유현빈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눈치챘다.

“형이 말하고 있는데 어디서 끼어들고 있어? 당장 안 꺼져?”

왕칸은 그 자리에서 유현빈을 발로 걷어차고는 소리쳤다.

“네가 우리랑 호텔 갈 거야?”

“가… 갈게!”

유현빈은 소에민에게 진심이었기에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억지 미소를 지었다.

“역겨운 놈일세!”

왕칸은 짜증스럽게 침을 툭 뱉고는 유현빈을 멀리 구석으로 밀어버렸다.

“유현빈, 돈 좀 있다고 내 위에서 날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니까!”

왕칸이 여기로 온 건 유현빈이 약속한 돈 때문이었다. 하지만 와서 보니 소예민이 탐났다.

“예쁜이, 고민은 다 했어?”

“아니, 고민할 필요도 없어. 3초 줄 테니까 당장 꺼져!”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싸늘한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왔다.

“누구야!”

분노한 왕칸이 으르렁거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소예민의 등 뒤에 서 있는 한지훈에게로 시선이 닿았다.

“협박도 능력이 있는 놈들이나 하는 거지. 아까부터 입만 털어대는데 난 아직도 여기 멀쩡하게 서 있는걸?”

한지훈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렸다.

“성깔 좀 있는 놈이었네?”

왕칸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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