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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유현빈은 자신했다.

이 정도로 겁을 주면 한지훈이 살려달라고 자신에게 매달릴 거라고.

그때가 되면 소예민에게 누가 진짜 남자인지 보여줄 생각이었다.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들더니 피식 웃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술병을 든 유현빈의 팔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 그의 목을 꽉 움켜쥐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모두가 경악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유현빈의 숨통을 틀어쥔 채, 강력한 살기를 방출하며 말했다.

“꺼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말투에서 폭풍과도 같은 살기가 느껴졌다.

남자의 강력한 기세에 겁에 질린 유현빈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정도의 기운은 삼촌인 유건실에 비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유현빈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절대 이곳에 오지 않았을 거라며 후회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한지훈은 손을 풀고 유현빈을 힘껏 밀쳐 쓰러뜨리고는 물었다.

“내가 끌고 나가줘?”

이미 넋이 나가버린 유현빈은 소예민 앞에서 창피함도 마다하고 두고보자는 말만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구경하던 손님들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유현빈을 쫓아 나간 그의 경호원이 조심스러운 말투로 상사에게 물었다.

“도련님, 괜찮으세요?”

유현빈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애들 불러요?”

경호원이 물었다.

유현빈은 음침한 얼굴로 이를 부드득 갈고는 레스토랑 안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소예민은 내 여자야! 어떻게든 그렇게 만들 거라고!”

“저 녀석 보통내기는 아닌 것 같아요….”

유현빈이 살기를 번뜩이며 말했다.

“왕칸 형한테 애들 데리고 여기로 와달라고 해. 오늘 저놈은 살아서 이 레스토랑을 나가지 못할 거야.”

잠깐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한지훈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겁에 질린 소예민에게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밥 한끼 먹으러 나왔는데 큰일 날뻔했네요. 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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