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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한지훈은 그제야 그녀가 단순히 밥이나 먹자고 부른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바심에 입이 바짝바짝 마른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 틀렸어요. 의술을 조금 알기는 하지만 약왕파 사람은 아닙니다. 우연한 기회에 스승님께서 저한테 알약을 선물하셨죠. 제 스승님은 아주 대단하신 명의가 맞습니다.”

앞뒤가 맞는 발언이었다.

손강수라면 스승으로 모셔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이었으니까.

곽 명의와 이나희도 스승으로 모실만한 인물들이었다.

“그럼 그 스승님은 지금 어디 계시나요? 그분을 만나게 해주실 수 있나요?”

소예민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설마 용국에 정말 네 번째 명의가 있단 말인가?

한지훈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안 됩니다. 이미 세상을 등지고 여행을 떠나셨거든요. 떠나기 전에 절대 외부인에게 행적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셨고요.”

그렇다고 자신의 스승이 용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라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한지훈 본인이 베일에 감춰진 네번 째 명의라고도 말할 수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소예민의 얼굴에 실망이 가득했다. 그녀는 잔뜩 주눅이 든 목소리로 말했다.

“그분을 정말 뵙고 싶었는데….”

“예민아, 너 왜 이런 인간이랑 같이 있어!”

등 뒤에서 갑자기 비난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남자 세 명이 위풍당당하게 이쪽으로 다가왔다. 맨앞에 선 사람은 한지훈도 본 적 있는 사람이었다. 어제 호텔에서 그가 최 장군을 치료할 때 그렇게 훼방을 놓았던 인물이었다.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따지듯 물었다.

“예민아, 어떻게 저런 남자랑 같이 밥을 먹어? 그래서 내가 같이 밥 먹자고 불렀을 때 시간 없다고 거절한 거였어?”

오늘 소예민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한 유현빈은 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더 황당한 건 소예민이 딱 한번 본 한지훈이랑 같이 밥을 먹고 있는 이 상황이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그는 용납할 수 없었다.

소예민은 마시던 음료수를 내려놓고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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