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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

유건실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훈 동생은 신묘한 의술로 최 장군을 살려낸 정의로운 청년이야! 그런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폭력을 저질렀을 리 없어! 똑바로 조사하고 보고해!”

신묘한 의술?

최 장군을 살려내?

조국진은 머리가 어지럽고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유건실이 극진히 모시는 최 장군을 한지훈이 살려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불과 몇분 사이에 조국진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살벌한 위기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한지훈이 말 한마디라도 하면 그는 불구덩이에 던져질 판이었다.

한지훈은 그의 그런 생각을 한눈에 꿰뚫어 보고 웃으며 말했다.

“형님, 조 팀장님이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돌아가서 다시 조사를 해보고 나중에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 말을 들은 조국진은 감격에 겨워 한지훈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우리 애들이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돌아가서 다시 조사해 볼게요.”

유건실은 그제야 표정을 풀고는 근엄한 표정으로 조국진을 바라보며 지시했다.

“똑바로 조사해! 백성들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우리는 한번의 실수로 무고한 백성을 잡아들이는 과오는 절대 저지르면 안 돼!”

조국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가르침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가서 조사하겠습니다.”

“지훈 동생, 이 정도면 만족해?”

유건실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물었다.

그 모습이 조국진에게는 더 무섭게 비춰졌다.

유건실 청장이 이 정도로 한지훈을 중요하게 생각할 줄이야!

그는 하마터면 저승길에 발을 내딛을 뻔했다며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겸손하게 말했다.

“형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조 팀장님도 열심히 일하다가 사소한 오해로 벌어진 일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말을 마친 그는 일부러 옆에서 식은땀을 흘리는 조국진을 힐끗 바라보았다.

조국진은 눈빛으로 한지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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