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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당황한 조국진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내가 형사고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야! 형사 비방죄로 죄명을 추가할 수도 있어!”

30분 전, 조국진은 시키는 일을 성사시키면 2천만 원을 주겠다는 송천우의 연락을 받았다.

자세히 들어보니 싸움에 휘말린 서민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이었고 이런 일은 조국진이 자주 해온 일이었다.

그는 한지훈에게 다가와서 귓가에 대고 말했다.

“살고 싶으면 조용히 따라와. 조사에 협조하면 부드럽게 대해줄 거야. 하지만 계속 이렇게 반항하면 너한테도 좋을 거 없어!”

한지훈은 덤덤한 얼굴로 조진국을 바라보다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왜 웃어?”

조진국은 점점 더 짜증이 치밀었다. 아무리 봐도 상대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궁금해?”

한지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날뛰는 당신 모습이 우스워서 말이야.”

“이 자식이!”

분노한 조진국이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는데 호텔 로비에서 한무리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야!”

유건실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조진국을 알아본 그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

예전에 한번 지나가다가 봤던 사람인데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조국진은 유건실을 알아보고 얼굴색이 급격하게 밝아졌다.

그는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유 청장님이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S시 동해구 경찰청 청장 유건실은 그의 직속 상관의 상사라고 할 수 있었다.

그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승진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꽃길만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유건실은 싸늘한 눈빛으로 조국진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꾸중하듯 물었다.

“무슨 일인데 주변이 이렇게 시끄러워?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는 포위당한 한지훈을 알아보고 매서운 눈길로 주변 상황을 살폈다.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곧 끝나갑니다.”

조국진은 다급히 부하에게 눈짓하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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