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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형님. 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만약 눈앞의 인물이 북양의 총사령관인 걸 알았더라면 절대 형님 소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잠깐, 젊은 친구. 아직 내 인사도 받지 않고 어딜 가?”

최 장군은 만면에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어르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도운 것뿐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한지훈은 다급히 다가가서 노장군의 팔을 부축했다. 그는 용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군인을 고개 숙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최 장군은 흐뭇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청년이었다.

인성 좋고 노인 공경할 줄도 아는 남자다운 청년!

만약 그가 20년 젊었더라면 이 청년을 끌고 연병장으로 달려가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었다.

한지훈은 그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룸을 나와 도설현을 찾아갔다. 직원에게서 도설현이 이미 돌아갔다는 얘기를 전달받고 호텔을 나오는데 입구에서 한무리 사내들이 들이닥쳤다.

“이게 누구야? 한지훈 아니야? 수갑 채워서 끌고 가!”

제복을 입은 남자가 한지훈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소리쳤다.

조국진은 오후에 송천우의 연락을 받은 뒤, 부하들을 데리고 호텔 입구에서 잠복하며 한지훈을 기다렸다.

“제가 뭘 잘못했죠?”

한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조국진에게 물었다.

조국진은 손에 번쩍이는 수갑을 들고 흔들거리며 싸늘한 미소를 지은 채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하, 뭘 잘못했냐고?”

그는 자신이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된듯,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오늘 오후 도영그룹에서 손님들에게 폭행을 휘두른 게 너지? 폭력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지 않아! 나랑 같이 조용히 서로 가자고. 조사를 해서 아무 문제 없다는 게 밝혀지면 곱게 돌려보내 줄 거야. 법대로 진행하는 거니까 힘빼지 말고 따라와.”

“하!”

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반박했다.

“법대로 진행한다고요? 그 사람들이 일부러 회사에 쳐들어와서 난동을 부린 거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가 아는데요? 그 사람들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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