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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내가 뭐? 어디 덤벼봐!”

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다시 주먹을 들어 문신남의 얼굴을 쳤다.

문신남은 주먹이 날아오는 것도 보지 못하고 그대로 고개가 돌아가더니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 뒤로 골목에서는 퍽퍽퍽 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한지훈은 살짝 힘이 들다고 느꼈을 때쯤에야 일방적인 폭력을 멈추었다.

물론 힘조절은 완벽했기에 상대가 심하게 다치는 일은 없었다.

그는 일반인을 상대로는 절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문신남은 이미 얼굴이 묵사발이 되었고 입가에는 피가 흘러나오더니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상황을 해결한 한지훈은 골목 입구에서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떨고 있는 양아치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혀… 형님! 목숨만 살려주세요!”

겁에 질린 양아치 녀석이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엉금엉금 기어와서 한지훈의 다리에 매달렸다.

모시는 형님마저 이 낯선 남자에게 맞아 바닥을 구르는 상황에 당연히 그에게 덤빌 엄두는 내지 못했다.

‘뭐야? 싸움을 할 줄 아는 자였잖아!’

이제 그 양아치는 누가 양아치인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

눈빛 한번에 겁을 집어먹은 양아치는 부들부들 떨며 한지훈을 올려다보았다.

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차라리 너 스스로 귀뺨을 때려. 백 번 정도면 되려나?”

“예?”

놈의 두 눈에 짙은 공포가 서렸다.

‘그럼 형님처럼 얼굴이 묵사발이 될 텐데?’

“혀… 형님, 열 번이면 안 되겠습니까?”

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지훈은 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안 돼. 할인은 없어. 너무 많으면 내가 도와줘?”

“아… 아닙니다! 할게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양아치는 손을 쳐들고 스스로 귀뺨을 때렸다.

짝!

짝!

한지훈은 리듬감 있는 소리를 들으며 골목 입구를 지키는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조금 전 상황을 멀리서 지켜본 그들은 이미 바지에 오줌을 지린 상태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한지훈이 슬금슬금 그들에게 다가가자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걸음아 나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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