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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그들이 차에 오르자 놀란 승객들은 슬금슬금 길을 비켰다.

“형님, 저놈입니다. 저놈이 들개 형님 얼굴을 반죽으로 만들었어요!”

빡빡이들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놈이 맨 뒤쪽에 앉은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한지훈은 그들을 힐끗 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도망가는 게 하도 불쌍해서 내버려뒀더니 지원병을 불러왔어?”

큰형님으로 보이는 빡빡이는 180은 족히 넘어 보이는 키에 배가 불룩 나온 근육돼지였다.

그는 한지훈을 아래위로 훑더니 옆에 있는 부하에게 말했다.

“쟤야? 들개 그 녀석 요즘 운동을 너무 게을리한 거 아니야? 저런 놈 하나 해결하지 못해서 나까지 동원하게 만들어? 딱 봐도 비실비실해 보이는구만, 너희는 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

부하 녀석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그게 아니라… 저놈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됩니다. 비실비실하게 생겨서 몸놀림이 심상치 않아요!”

형님이라는 녀석은 짜증스럽게 부하를 밀치더니 한지훈의 옆으로 가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았다.

“친구, 내 동생을 때렸다는 얘기 들었어. 동생이 맞았는데 형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앞으로 내가 이 도시에서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라고. 딱 봐도 비실해 보이는데 차라리 이건 어때? 지금 내 앞에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고 현금 2천만 원을 내놓으면 없던 일로 해주지.”

한지훈은 멍청이를 보는 눈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 제안 별로인데? 차라리 이렇게 하자. 너희가 나한테 2천만 원 주면 내가 그냥 넘어가 줄게. 어때?”

“이 자식이 지금 뭐라고….”

양아친은 제 귀를 의심했다.

건방진 자식!

그의 뒤를 따라온 부하들이 발끈하며 소리쳤다.

“형님, 이 자식이 우릴 무시하는 것 같은데 본때를 보여줍시다!”

“건방진 자식, 지금 누구한테 감히 헛소리를 지껄여!”

이 일대의 왕을 자처하며 괴롭힘을 일삼핬던 그들 일당에게 이는 커다란 수치심을 안겨주었다.

형님이라는 작자는 그 자리에서 한지훈의 허리를 향해 발길을 날렸다.

이걸 제대로 맞는다면 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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