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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결혼식 날에 북양 30만 대군과 8대 용장, 천성전 인원들을 본식에 초대할 거야. 다른 4대 전쟁부에도 초대장을 보내고 총사령관을 초대하도록. 용각과 천자각은 내가 직접 초대장을 들고 방문할 생각이야.”

한지훈의 두 눈이 생기로 반짝였다.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용일이 격앙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총사령관의 결혼식, 그리고 용국을 뒤흔들 성대한 국혼이 이 작은 도시에서 열릴 것이다.

5대 주국의 수령들이 축하인사를 하러 몰려들 것이며 전국적으로 생중계될 것이다.

용일은 이 성대한 파티의 일원으로서 자부감을 느꼈다.

다음 날 아침, 한지훈은 낯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한지훈이 물었다.

“한지훈 씨 맞아요? 저 소예민이에요. 시간 괜찮으면 한번 만나뵙고 싶은데요.”

수화기 너머로 차분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훈은 한참을 생각해서야 그날 케빈 호텔에서 만났던 여자 의사를 기억해냈다.

그런데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을까?

한지훈은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소 선생님이셨군요.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저 지금 출근하러 나가는 길인데요.”

소예민은 청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그럼 저녁에는 시간 어떠세요?”

한지훈은 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여자가 밤중에 외간남자를 불러내서 뭐 하자는 거지?

“시간 괜찮습니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소예민은 확연히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저녁에 모시러 갈게요. 어디 출근해요?”

“도영그룹이요.”

통화를 끝낸 한지훈은 고운이를 유치원에 데려가고 도영그룹으로 출근했다.

안내데스크 직원은 그를 보자마자 고개를 홱 돌리더니 인사도 받지 않고 다급히 자리를 떠버렸다.

한지훈은 어리둥절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안으로 들어갔다.

마케팅부서로 가자 직원들이 연말 보너스 이야기를 나누며 하하호호 떠들고 있었다. 그런 그들도 한지훈을 보자마자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입을 꾹 닫았다.

분위기는 삭막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가라앉았다.

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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