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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정혜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지훈, 들었지? 장신혁은 다 아는 당연한 이치를 넌 모르네? 나 홍보부 부장이야. 너 같은 일개 경호원 나부랭이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내가 고작 말단 사원한테 사과를 해? 꿈도 야무지지!”

“내가 사과하면 장신혁 씨는 받을 용기는 있고? 그거 받으면 당장 내일 짐 싸서 회사를 떠나야 하는데?”

잘못을 하고도 뻔뻔한 하정혜의 태도에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다 안다는 듯이 장신혁의 어깨를 다독였다.

“나한테 처음으로 다가와준 동료인데 괴롭힘 당하게 둘 수는 없죠.”

말을 마친 그는 담담한 얼굴로 뒤돌아서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하정혜의 뺨을 때렸다.

순간 주변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정혜를 쳤어?

세상에!

하정혜도 당황했는지 한참 멍하니 있다가 생각이 돌아온 뒤에야 얼굴을 감싸며 성난 사자처럼 포효했다.

“너… 감히 날 쳤어?”

“못할 게 뭐가 있어?”

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

“신혁 씨가 맞은 거 그대로 돌려준 거 뿐인데?”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일개 청소부라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어. 한 부서의 부장으로서 사람을 존중할 줄 알았어야지! 당신보다 직위가 낮더라도 그 사람들이 있어서 회사가 돌아가는 거야!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는 인간은 맞아야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직원들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랬다.

평사원도 회사의 일원이었다.

매일 되도 않는 갑질과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그들의 비위를 맞춰줄 필요가 없었다.

평소에 하정혜의 갑질에 시달렸던 직원들은 눈에 불을 켜고 하정혜를 놓아주었다.

한지훈의 귀뺨이 그들을 깨운 것이다.

장신혁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 정도로 자신을 위해 나서줄 줄이야!

하정혜가 울분을 터뜨리려는 순간, 한지훈이 다시 손을 들어올렸다.

짝!

순식간에 하정혜의 볼은 시뻘겋게 부어올랐다.

그녀는 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포효했다.

“너… 두고 봐!”

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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