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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유건실은 그 자리에서 손을 들어 남자의 귀뺨을 후려치고는 소리쳤다.

“닥치고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남자는 원망 가득한 두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조용히 옆으로 물러났다.

유건실은 그제야 노인에게 다가갔다. 40대 중년 남자는 눈물을 훔치며 감격에 겨워 노인을 불렀다.

“최 장군님, 정신이 좀 드십니까?”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서며 주먹을 꽉 쥐어 보였다.

“이렇게 온몸에 힘이 샘솟은 게 얼마만이야! 유 청장이랑 달리기를 해도 이길 것 같아.”

소예민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다 죽어가던 노인이 지금 기운이 펄펄 남아돈다며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안색도 생기가 돌아온 것으로 보아 지병은 완전히 치유된 것 같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한지훈에게로 시선이 갔다.

이 사람 대체 뭐지?

약 한 알로 다 죽어가던 사람을 살려내다니!

‘설마 약왕파 사람인가?’

알약으로 각종 희귀병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약왕파 사람이어야 가능했다.

약왕파는 용국의 신의로 불리는 손강수가 창건한 의학 문파였다.

신이 내린 손으로 불리는 손강수는 신묘한 제약 실력으로 용국의 약왕이라고도 불렸다.

“소 선생, 빨리 확인해 봐.”

유건실은 다급히 소예민을 호출했다. 눈앞에 보고도 한지훈이 알약 하나로 노인의 병을 치료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소예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 장군의 맥박을 짚었다.

힘 있게 뛰는 맥박 상태로 최 장군은 앞으로 최소 10년은 건강히 살 수 있었다.

“유 청장님, 맥박 상태로 보아 어르신께서는….”

소예민은 일부러 말끝을 흐리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

유건실이 다급히 물었다.

“아까 그 알약으로 최 장군은 최소 10년의 수명을 연장하셨습니다.”

소예민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한지훈에 대한 경외심과 궁금증이 점점 깊어져갔다.

대대로 의학을 전공한 그녀의 가문도 손강수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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