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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건방진 녀석!

눈앞에 누워 있는 노인이 누군지 알게 된다면 절대 저런 건방은 떨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약 여기 있으니까 드시든 말든 알아서 하세요.”

한지훈은 유건실에게 약을 건네며 덤덤히 말했다.

이것은 평범한 알약이 아니었다.

용국의 신의 손강수가 3년의 연구를 거쳐서 제작해 낸 약이었다.

기혈을 보강하는 약으로, 질병에 고통받던 사람에게 활기를 되찾아주고 기사회생의 효능이 있는 명약이었다.

게다가 이 약은 용국에 고작 다섯 알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손강수는 자기가 두 알 남기고 나머지 세 알을 한지훈에게 주었다.

한지훈은 만일을 대비해 항상 이 약을 품에 지니고 다녔는데 오늘 이렇게 쓰이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한지훈은 침술로 이 노인을 치료해 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약을 주기로 했다. 나중에 누가 발견하면 손강수와의 친분을 내세우면 되기 때문이었다.

한지훈은 용국의 의학 거장에 뒤처지지 않는 의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북양의 총사령관이자 용국의 5대 주국의 수석 군의관이기도 했다.

유건실은 의심 가득한 얼굴로 소예민에게 약을 건넸다.

“소 선생, 이 약…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소예민은 한지훈의 신분을 확신할 수 없었기에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혹시… 조금 쓸모가 있을 수는 있겠죠.”

그녀는 자신 없는 얼굴로 말했다.

“그래. 모든 책임은 내가 지지.”

유건실은 이를 악물고 결정을 내렸다.

“어서 약을 장군의 입에 넣어드려!”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회혼단을 직원에게 건넸다. 직원이 약을 들고 다가가서 기절한 노인의 입에 넣었다.

룸 안에 삭막한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그 노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룸 밖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입구를 단단히 봉쇄했다.

한지훈은 자신이 도망칠까 봐 그들이 경계를 강화했다고 판단했다.

‘재밌네.’

그는 전혀 걱정이 없었기에 느긋하게 구석에서 차를 마셨다.

일분이 지나갔지만 노인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젊은 남자가 이때다 싶어 달려 나와 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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