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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2화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카황을 바라보았다.

"그래? 사실 나도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천왕 강자랑 한번 제대로 맞붙어보고 싶긴 해."

곧이어 한지훈은 카황에게로 저벅저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철컥.

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울리더니,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더더욱 차가워졌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카황의 얼굴색 역시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뜻밖에도 역외 전장에서 막 돌아온 자신을상대로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너, 이건 스스로 네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

카황의 눈빛에도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

그렇게 협곡 전체는 카황과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해일과도 같은 기운으로 뒤덮히게 되었다.

곧이어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두 강자의 전투에 휘말리고 싶지가 않았다.

엄연히 따지면 이것은 천왕 간의 전투였다. 자칫 했다가는 그들의 전투에 말려들어 죽을 수도 있게 되니까.

얼마 뒤, 협곡에는 한지훈과 카황 단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대표들과 미국 군졸들, 그리고 용일과 용운 역시 전부 부근의 협곡 산비탈에 숨어 그들의 동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사령관 님, 괜찮으시겠지?”

내심 걱정되었던 용일이 용운에게 물었다.

용운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을 거야! 나는 용왕을 믿어!"

그러나 옆에 있던 오리슨은 차갑게 웃으며 그들을 비꼬았다.

"훗. 카황은 무려 천왕 강자야. 그것도 역외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천왕 강자라고. 북양 왕이 설령 천왕의 실력이 된다고 해도 카황의 상대가 될 수는 없어."

그 말을 들은 용일과 용운은 눈썹을 치켜뜨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오리슨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쾅!

그런데 이때 갑자기, 협곡 안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는 우레와도 같이 우렁찼다.

마치 포격이 내리꽂히는 듯 했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안의 상황을 바라보니 두 사람은 이미 전투를 벌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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