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왕이요? 그 사람이 어떻게 돌아온 거예요? 죽은 거 아니었어요?"‘한왕’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임용의 몸에서는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한기와 분노가 폭발했다.국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뒷짐을 진 채 창문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한왕은 요 몇 년 동안 해외에서 20만 명의 사사 군단을 양성해오고 있었어. 국내에서는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비밀리에 한왕과 접촉하고 있었고.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한왕은 현재 용국의 기존 모든 제도를 뒤엎고 그의 야망과 패권을 이루어내려는 계획이야.""용국은 지금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있어. 각국의 세력들이 서서히 움직이면서 이 기회를 빌어 우리 용국을 멸망시키려고 해. 며칠 전, 받아낸 첩보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이미 삼존 천왕 강자와 오존 사령관 강자들을 국경선에 세워놓고 있는 상황이래. 그 말은 언제든지 용국을 건드릴 수 있다는 거지.""지금으로서 내가 가장 걱정되는 건 그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들 또한 이번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면 용국은 치열한 전투를 하게 된다는 거야!"국왕의 말에 천자각 안의 분위기는 순간 싸해졌다.한지훈과 임용은 국왕이 한 말만 들어도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삼존 천왕 강자 혹은 오존 사령관 강자가 일단 영토를 침범하게 되면 그들을 대응하기는 매우 어려웠다.만약 여러 나라의 대군이 국경을 압박하고 게다가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들마저 참전한다면 용국은 거대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이 빌어먹을 한왕, 그리고 그 연합국까지! 일단 저희 용국을 침범하게 되면 제가 즉각 병사들을 동원해서 그들을 죽여버릴 겁니다!"임용은 노호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국왕은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조급해하지는 마. 아직 다른 나라들은 일단 국면을 지켜보며 자제하고 있는 중이야. 당장 공격을 하려는 시점은 아니야. 그러나 일단 한왕이 움직인다면 국면은 매우 복잡해질 거야.""6명의 국로들은 이미 관문을 나와 용경의 외성과 내성 밖을 지키고
비밀 회담은 그날 한밤중까지 계속됐고, 한지훈은 다음날 강중으로 돌아왔다.강우연은 한지훈이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가 껴안으며 소리쳤다."여보,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러자 한지훈은 강우연의 하얀 웃는 얼굴을 꼬집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도 보고 싶었어."한지훈은 강우연을 그대로 안아 들고 곧장 위층 침실로 달려갔다.강우연은 화들짝 놀라며 한지훈의 가슴을 계속 내리치며 외쳤다."아니, 대낮부터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당연히 부부간에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지, 우리 아이를 하나 더 가져도 좋을 것 같은데…"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발을 걷어차 문을 쾅 닫았다.그 후로, 두 시간이 지나서야 강우연은 한지훈의 넓은 품에 안겨 얼굴을 붉히며 속삭였다."여보, 우리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까요?"한지훈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강우연의 하얗고 부드러운 어깨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당연하지, 내 마음속에는 당신이랑 고운이 뿐이야."그러자 강우연은 싱긋 웃으며 일어나 한지훈에게 키스를 한 후 침대에서 내려왔고, 바닥에 떨어진 긴 셔츠를 집어 입은 뒤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여보, 난 오늘 밤에 시내 비즈니스 파티에 참석해요, 오늘 저녁은 집에 와서 먹지 않을 거니까 고운이를 데리고 나가서 챙겨줘요. 요 며칠 당신을 못 봐서 짜증을 많이 부려요.""알았어."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날 오후, 강우연은 회사로 향했고 한지훈은 한고운을 데리고 강중의 놀이터와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모처럼 딸과 시간을 함께 보냈고, 한지훈은 이 순간이 매우 소중했다. ...그날 밤, 북양에서 삼사자 제국의 병사들이 다시 국경 방향으로 30미터나 접근했다는 밀보를 받았다.원래 삼사자 제국의 사람들은 항상 국경에 있었고, 종종 북양군과 마찰이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이 갑자기 움직임을 보이며 국경에서 교전을 벌인 것이었고, 북양 작전부의 대응도 매우 빨랐다!며칠 전 용이 등 몇 사람이 비밀 회담을 위해 용경
높은 외침이 연이어 울려 퍼졌고, 회사 건물 전체가 진동했다."사령관? 북양왕? 저 사람들이 왜 여기로 온 거지?""그러니까요. 장소를 잘못 찾아온 거 아닐까요?""제 친척 집 아들이 북양 군인인데, 며칠 전 유서까지 작성했어요. 전쟁이 일어난 것 같은데요……"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무슨 일이죠?"한지훈이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북양에서 긴급한 상황을 보고하러 왔다고? 그런데 왜 전보를 치지 않고 직접 온 거지?"사령관님! 북양의 전쟁 상황이 매우 긴박합니다. 이국인들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사람들도 전쟁에 끼어들었습니다. 그들은 사령관님께서 군에 안 계신 걸 알고 매우 날뛰고 있고, 지금 부대와 연합해 정면으로 저희와 상대하려 합니다!""홍장미가 직접 전장에 나가 독전했지만, 상대방의 매복에 걸려 지금 그녀와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현재 그들은 적진에서 저희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니, 사령관님의 지시가 필요합니다!"여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이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북양군 전우들의 기대에 찬 눈이 있었다.북양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위급함을 알리다니, 여기에는 큰 음모가 있음에 틀림없다!게다가 용국의 대전도 3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용국이 비상사태에 처해 있는 한 대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알겠다!"한지훈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강우연을 향해 손을 뻗어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여보, 미안해.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집을 나서게 됐네."그러자 강우연은 웃으며 대답했다."당신 탓이 아니에요. 이건 당신의 의무잖아요! 여보, 적진을 반드시 물리치고 와야 해요!"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여도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회사를 떠났다.그 후, 그들은 강중 주군 본부로 간 후 전투기를 타고 곧장 북양으로 향했다!!그 순간, 한지훈의 기세가 흉포해지며 이는 본래의 온화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적의 이번 기습 공격은 준비되어 있었고, 삼사자 제국의 군대가 먼저 공격해 왔다. 그리고 자신은 군대를 이끌고 상대방을 몰아냈지만, 뜻밖에도 양옆에서 다른 나라 군대가 쳐들어와 자신의 군대를 중간으로 몰아넣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그들은 적에게 포위되었고, 이 포위망을 뚫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북양 군대도 재빨리 방어 진지를 구축했고, 해당 진지에 들어오려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기에 쉽게 자신의 군대를 토벌할 수는 없었다. 다만, 북양군은 이곳에서 거의 사흘 가까이 지체했고, 그들은 긴급 출격했기 때문에 식량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며칠 동안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려 계속 시간을 지체한다면, 적이 그들을 에워싸기만 하면 싸우지도 못하고 패배할 게 뻔했다. 심지어 상대는 거점을 포위하고 지원군을 보내고 싶어 하는 상황이었다!! 원칙대로라면, 지금 북양 국경을 지키고 있는 북양군이 그들을 지원하러 와야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원이 늦어지고 있었다. 지금 홍장미 앞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하나는 식량이고, 다른 하나는 외부의 적이다. 상대방은 그들에게 직접 공격을 가하지 않았고, 이는 너무 많은 병사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홍장미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눈밭에서 죽은 척을 하다가 적을 속여 반격하는 것이고, 두 번째 선택은 적에게 돌격해 갖은 방법으로 북양에 돌아가는 것이다. "그 남자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이때 홍장미의 머릿속에는 한지훈의 얼굴이 떠올랐다. 한지훈이라면 분명 아무도 예상치 못한, 모두를 놀라게 하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러자, 홍장미는 번뜩이는 영감이 떠오르며 답을 찾은 듯했다. "모두 모이세요, 무장을 갖추고 계속해서 북상합니다!"홍장미는 매우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이 결정은 병사들을 혼란에 빠뜨렸고, 그들은 홍장미가 왜 이런 미친 결정을 내렸는지 알지 못했다."장군님... 정말로 이렇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남쪽 방향으로 진격해 포위를
홍장미의 계획 분석은 지휘부의 모든 사람을 설득했고, 자연스럽게 그녀를 존경하게 되었다. 지금의 홍장미의 결정이, 바로 한지훈의 결정이다! "장군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위험을 감수해야만 승리가 있죠! 저는 장군님을 지지합니다!""그래요.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바에는, 미련 없이 한번 싸우는 게 낫습니다!""해봅시다! 우리는 전쟁터에서 죽어도 상관없습니다. 우리의 동료들이 반드시 복수할 것이고, 조국을 위해 피를 흘리는 영광을 누리는 것이죠!"삼사자 제국의 방어선을 직접 돌파한다는 생각에 그들은 피가 끓을 정도로 매우 흥분했다.같은 시각, 삼사자 제국 30만 대군의 본거지에서는 연합군 상장군 아놀드가 한가롭게 식당에 앉아 병사들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상장군께 보고합니다. 북양 군대는 현재 아무런 반응이 없으며, 북양 방어선의 북양 군대이든 포위권 안의 북양군이든 모두 이미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입니다."병사가 말하자, 옆에 있던 부관은 흥분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그들이 저항을 포기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인 걸지도요."지난 며칠 동안 방어 태세를 유지하던 북양군은 여러 차례 군대를 보내 홍장미의 군대를 구출하려 했지만, 모두 그들에 의해 퇴각당했다. 게다가 꽤 많은 부대가 분할되어 전멸당했다. 이제 방어선 안의 북양군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부관은 북양군이 이미 포위된 군대를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북양군의 선봉대가 적진 앞에서 그들에게 사살된다면, 이는 이국과 다른 연합군의 동맹국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 될 것이다! 이를 생각한 부관은 아놀드를 매우 존경했다. 상장군은 전장에서 오랜 세월 동안 싸운 베테랑답게, 뜻밖에도 이렇게 훌륭한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적의 장군을 속인 뒤 죽이지 않고 전장에서 포위하고, 고의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며 북양군의 사람들이 계속 그들을 구출하게 한다. 그렇게 되면 북양군은 계속해서 손실을 입게 되며, 적군 장군의 가치를 최대한 활
"걱정 말아라, 상대는 충분한 병력을 가지고 있으니 홍장미를 죽이려면 진작에 그렇게 했을 거야. 그들이 만약 홍장미를 죽인다면 북양군이 수년 동안 쌓아온 명성을 무너뜨리는 것과 같으니, 이 일은 그들이 반드시 대대적으로 공표할 거고, 반드시 이를 이용해 그들의 사기를 높이고 우리의 사기를 꺾으려 했을 거다.""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홍장미는 무사하다는 거겠지. 그들이 손을 쓰지 않은 것은 너무 많은 손실을 입고 싶지 않은 거야, 게다가 우리를 속이고 우리의 힘을 조금씩 약화시키려는 전략이지.""이 방법을 타파하려면, 전군이 출격해 상대를 호되게 한 방 먹이고, 그들을 굴복시키는 수밖에는 없다!"한지훈은 말을 하며 주먹을 치켜들고 탁자를 내리쳤다. "내일 정시에 출발한다. 우리는 홍장미를 믿고, 그들이 버틸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야 한다! 내일 정오가 지나면 상대방의 기운은 크게 꺾일 수밖에 없고, 이때를 노려 공격해야 한다. 홍장미가 버틸 수 없다면, 우리는 상대방을 쓸어버리고 적의 피로 북양 병사를 위로할 것이다!"이튿날. 북양군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아놀드는 점차 조바심이 났다.그는 북양군이 포위된 선봉대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포위망에 갇힌 북양 선봉대는 결코 이 포위망을 뚫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 이미 닷새가 지났고, 북양이 성급하게 군대를 보내 지금쯤이면 지쳤을 테니, 이제는 마무리 작전을 펼칠 때다. 아놀드가 포위된 북양군에게 행동을 개시하라고 명령했을 때, 그는 다른 소식을 듣게 되었다. "상장군께 보고합니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저희에게 포위된 북양군이 뜻밖에도 역방향으로 출병했고,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이미 삼사자 제국의 방어선을 점령해 이제 그들의 국경을 점령하여 도시를 방어하고 있습니다."군인 한 명이 황급히 와서 보고했다.그들은 대부분의 병력을 홍장미 부대와 북양군 방어선에 집중시켰는데, 이는 그들 사이의 연결을 끊고 홍장미 부대가 탈출하려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방어가 가장
왠지 모르게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한지훈의 모습이 떠올랐다."설마, 그가 직접 온 건가…?"아놀드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며 뒤에 있는 캠프를 바라보았고, 그때 무수한 폭격기들이 그의 위로 날아와 미사일을 퍼붓고 그 자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한바탕 폭발이 있은 후, 그는 한 얼굴을 보았는데, 그 얼굴은 한때 8개국의 백만 대군을 공포에 떨게 했던 얼굴이었다! 그 얼굴은 그의 그림자가 되었고, 모두를 숨이 막힐 정도로 두려움에 떨게 했다! 북양왕, 한지훈!그 남자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병처럼 두 자루의 자동소총을 들고, 그들의 진영으로 달려들어 주변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그는 죽음의 신처럼 끊임없이 전장 병사들의 생명을 빼앗았고, 한지훈을 막기 위해 나서는 병사들은 많았지만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쏜 모든 총알은 적에게 명중했고, 아놀드의 퇴각을 엄호하기 위해 연합군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한지훈의 총구를 막아야 했고 한지훈의 발걸음을 늦추려 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그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고 총알을 모두 쓰자 그가 들고 있던 총 두 자루를 버리고 연합군의 무기를 집어 들어 새로운 살육을 감행했다.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고 한지훈의 목표는 아놀드라는 것이 명백했다! "도망쳐, 그가 온다!""저게 인간이야? 사격해! 저 자는 북양왕이다. 우리 병사를 쏘든 말든 신경 쓰지 말아라! 저 자를 죽일 수만 있다면, 아무리 많은 희생을 치르더라도 결코 헛되지 않을 거야!"그들은 더 이상 전우가 다치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고, 그저 한지훈을 죽일 수 있기를 바랐다! 지금 한지훈은 미쳐 있는 상태였고, 앞줄에 있던 병사들이 총을 들어 올려 쏘기도 전에 한지훈에 의해 쓰러졌다. 한지훈은 동작이 매우 빨랐고 신속하게 부대에 침투해 손에 총 두 자루를 들고 전방을 향해 맹렬히 사격했다. 적군도 한지훈에게 사격을 가했지만 총알은 한지훈을 명중시킬 수 없었고, 전우의 몸에 박히고 말았다! 한지훈은 심지어 교활하게 적군
연합군 사람들은 아놀드 장군이 한지훈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후 즉시 겁에 질려 사방으로 도망쳤고, 더 이상 한지훈에게 대항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들은 겁에 질려 미칠 지경이었고, 한지훈과의 전투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그 후, 많은 수의 북양군이 달려들어 이미 사기가 꺾인 연합군들을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죽였다. 동시에, 한지훈은 홍장미가 현재 삼사자 제국의 방어선에 있으며,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지훈은 가는 길 내내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삼사자 제국의 방어선에 도착해 성공적으로 홍장미를 만났다. 한지훈을 본 홍장미는 감정이 북받쳐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고, 한지훈의 품에 안겨 그녀의 이미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럽게 울었다."집에 가자."한지훈은 방어선 아래에 서서 홍장미를 향해 손을 뻗었다."성문을 열고, 북양왕을 맞이하라!"홍장미가 명령을 내리자, 방어선의 성문이 열리며 한지훈과 그의 뒤에 있는 북양 군부대가 함께 들어왔다. "사령관님… 정말 사령관님이 오셨어!""사령관께서 직접 군대를 이끌고 우리를 구하러 오시다니, 꿈은 아니겠지?!""역시 포기하지 않으니, 이렇게 승리를 거머쥐었군!" 다른 사람들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감격에 겨워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어떤 사람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기도 했다.이 전쟁은 나흘 동안 계속되었고, 적군에게 포위되어 생존의 희망조차 잃어가고 있었다. 이 기간 동안 그들은 춥고 굶주렸으며, 동료들의 지원까지 기다릴 수조차 없었다.더욱이, 그들의 지휘관은 그들에게 적의 중심부를 향해 진격하라고 명령했는데, 이는 그들에게 죽으라는 것과 같은 명령이었다. 하지만 북양군의 군사 규율은 무조건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고 감히 어떠한 반박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홍장미의 판단을 믿고 전진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결국 삼사자 제국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하여 적의 방어 진지를 성공적으로 점령하고, 많은 양의 보급품을 얻어 약간의 희망을 얻었다.하지만 그들은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