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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7화

그 순간, 그는 마치 피로 목욕한 수라왕처럼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었다.

창공에 먹구름이 끼고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소나기가 대지에 쏟아졌다.

한지훈은 마치 피로 목욕한 마신마냥 번개와 먹구름을 등진 채, 새빨개진 두 눈으로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원천걸, 넌 오늘 이 자리에서 죽게 될 거야. 내 검이 가장 먼저 네 목을 칠 거니까!”

말을 마친 한지훈은 순식간에 자리를 이동하여 포영처럼 네 가주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곧이어 눈부신 빛이 허공을 가르더니 수많은 궤적을 남기며 원천걸의 가슴을 향해 쏟아졌다.

한지훈은 순식간에 원천걸의 앞에 나타나 그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바로 그 순간, 당 가주 역시 빠르게 움직였다. 측면으로 폭발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동 가주 역시 멀리서 수십 개의 은침을 허공에 뿌리며 한지훈의 공격을 방해하려 했다.

이 가주 역시 땅을 세게 차 가속도로 허공에 몸을 날려 한지훈의 등 뒤에서 돌격했다.

그들 중 누구 하나 죽어도 거대한 손실이었고 4대 가문 연맹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지훈이 원천걸의 목숨을 앗아갈 때까지 그저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원천걸은 피가 뚝뚝 흐르는 오른팔을 감싸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한지훈을 향해 섬뜩한 미소를 보였다.

“꼬맹이, 네가 내 목숨을 취하려 달려든 순간 남은 세 가주들이 너에게 달려들 거야!”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원천걸의 시야에 당 가주의 큰 주먹이 들어왔다. 그 주먹은 곧바로 한지훈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한지훈은 다시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원천걸, 당 가주, 모두 충격을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허무하게 목표를 잃은 당 가주의 주먹은 원천걸 옆의 지면에 꽂히며 거대한 균열을 생성했다.

동 가주의 은침도 폭우처럼 지면에 쏟아졌다.

등 뒤에서 급소를 노리던 이 가주의 주먹은 허공에서 멈추어졌다.

네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한지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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