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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2화

한편, 강중에서는 비가 끊이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

대낮인데도 불구가고 먹구름이 하늘을 장악해서 음침하고 어두웠다.

강우연은 불안한 표정으로 거실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별장 내부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용운과 용형, 용월까지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심지어는 별장 안팎으로 수백 명의 신룡전 전사들 까지도.

“어떡하죠? 지훈 씨는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걸까요?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

강우연이 다급한 어조로 물었고, 용운 역시 무거운 표정으로 답했다.

“사모님,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세요. 주군께서는 아무 일 없을 겁니다. 주군 옆에 용린도 있으니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에게서 연락이 왔겠죠.”

“하지만….”

강우연은 아까부터 강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밖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군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주군께서 오셨대요!”

강우연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쏜살같이 뛰쳐나갔고 용운 일행도 다급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정원에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한지훈이 용린을 업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주변에는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신룡전 호위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그를 따르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별장 주변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신룡전 인원 모두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

한지훈의 등에 업혀 있는 용린에게서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양팔은 이미 절단된 상태였고 핏물과 빗물이 섞여 온몸은 흠뻑 젖어 있었다.

한지훈은 처량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용운 일행은 비를 맞으며 달려 나와 한지훈의 등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용린을 부축해서 내렸다.

그들의 눈에 진한 슬픔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신룡전 호위 전체가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손을 가슴에 얹은 채 소리쳤다.

“싸운다! 복수한다! 불태운다!”

“싸운다! 복수한다! 불태운다!”

“싸운다! 복수한다! 불태운다!”

그들의 함성은 하늘을 찌를 것처럼 울렸다.

비록 간략한 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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