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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1화

당 가주가 쓸려나간 자리에는 깊은 홈이 패여 있었다.

그의 팔은 충격으로 인해 뻘겋게 부어올라 이미 감각이 모두 마비된 상태였다.

힘겹게 몸을 일으킨 당 가주는 음침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북양왕! 거기까지 해! 오늘 우리가 자네한테 실수한 건 인정하지!”

한지훈은 냉소를 짓고 당 가주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소리쳤다.

“거기까지 하라고? 내가 오늘 천왕경을 돌파하지 못했으면 난 당신들 손에 죽었을 텐데도? 난 당신들을 살려 보낼 마음이 없어!”

그 말을 들은 당 가주의 얼굴은 그만 사색이 되어 버렸다.

“지금 우리 4대 가문을 완전히 적으로 돌리겠다는 건가? 잊지 마. 용국 경내에 4대 가문의 세력은 넓게 분포되어 있어.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국왕이라고 해도 섣불리 건드리지 못하는 우리라고!”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국왕께서 못하신다면 내가 하지! 내가 바로 4대 가문을 향해 칼을 빼든 첫 번째 사람이 될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다시 주먹을 움켜쥐고 당 가주를 향해 달려들었다.

당 가주의 얼굴이 급변했고, 그 순간 수십 개의 은침이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허공에 손을 뻗어 오릉군 가시로 은침을 막아냈다.

멀리 있던 동 가주가 다급히 소리쳤다.

“당 가주, 가자!”

그 외침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손을 뻗어 한지훈의 앞에 연막탄을 마구 던져댔다.

펑!

수십 개의 연막탄은 바닥에 떨어지며 즉시 폭파해 한지훈의 시야를 가리는데 성공했다.

그는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신속히 코와 입을 틀어막았다.

안개 중에는 대량의 마취제 성분이 들어 있었다. 잘못 흡입하면 일시적으로 행동력을 잃게 하는 약이었다.

안개가 사라진 뒤, 한지훈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세 가주의 모습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한지훈은 긴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를 감싸고 있던 무시무시한 기운이 사라지고 그의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압도적이던 그의 기운은 순식간에 천왕경에서 다시 반보천왕으로 돌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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