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대체 누구야? 별장 안에 수많은 무인들이 있어. 허튼 짓 하면 사람 부를 거야!”강우연은 싸늘한 목소리로 사내에게 경고했다.그러자 사내는 피식 웃더니 손을 올렸다. 강우연이 손에 쥐고 있던 단도는 갑자기 흔들리더니 그녀의 손을 벗어나 허공으로 떠올랐고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사내의 손으로 들어갔다.그 광경을 목격한 강우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러 버렸다.한 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수단이었다!사내는 단도를 자세히 살피더니 말했다.“모사 단도, 확실히 괜찮은 무기네. 안타깝게도 그 보검은 아직도 행방불명이지. 누군가는 부러졌다고 하는데 사실 그건 이 단도와 한 세트였어. 하나가 부서지면 다른 하나도 부서진다는 것을 의미하지!”사내의 말을 잠자코 듣던 강우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당신 대체 누구야? 원하는 게 뭐야?”바로 그때 사내가 쓰고 있던 모자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회색 빛의 머리에 강인한 턱선,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지만 굉장히 카리스마 넘치는 미남이었다.그의 두 눈은 한지훈과 매우 흡사했다.눈빛에서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싸늘함과 위압감이 느껴졌다.“누… 누구세요?”강우연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사내에게 물었다.대략 오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는 담담한 미소를 짓더니 단도를 강우연에게 돌려주고 한지훈을 힐끗 보고는 그녀에게 말했다.“난 한용이라고 해. 넌 나한테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하겠지.”한지훈의 할아버지인 한용?한지훈이 전에 여러 차례 할아버지에 관해 언급한적이 있었지만 강우연은 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한용을 바라보다가 단도를 도로 허리춤에 차고 인사를 올렸다.“몰라봬서 정말 죄송해요, 할아버지.”그러자 한용은 껄껄 웃더니 인자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좋아! 역시 내 손자가 선택한 여자라서 그런지 골격이 단단하군! 열심히 수련하면 언젠가는 내 손자의 오른팔이 되어 녀석의 힘이 되어줄 수 있겠어!”강우연은 무슨 뜻인지 몰라 그저
강우연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고개를 돌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그만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한지훈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었지만 그와 고운이를 버려두고 가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웠다.3일째 잠만 자고 있는 한지훈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그런데 한용에게 방법이 있다고 하니 그게 무엇이든 시도는 해보고 싶었다.평생 깨어나지 못하더라도 시도는 해보고 싶었다.강우연은 눈에 맺힌 눈물을 닫고 고개를 돌려 진지한 표정으로 한용에게 큰절을 올리고 말했다.“할아버지, 어떻게든 지훈 씨를 깨워주세요. 제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면 저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고 저를 잊고 좋은 여자 만나 행복하게 살라고 전해주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아쉽고 미련이 남았지만 그녀는 이미 결단을 내린 뒤 였다.한용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부축해서 일으켰다.“내가 어떻게 너희 둘을 갈라놓겠니? 내가 녀석을 구하려고 널 혼수상태에 빠뜨린 걸 지훈이가 알면 날 증오할 거야…!”강우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용을 바라보자 한용이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걱정 말거라. 조금 전에는 네 결심이 어떤지 보려고 테스트한 거야. 할아버지를 너무 원망하지 말거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만큼 중요하고 비밀에 부쳐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야. 만약 지훈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일을 진행할 수 없고 심각하면 지훈이에게 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너에게 거짓말을 한 거란다.”강우연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할아버지를 믿을게요.”“그래, 지훈이가 너 같은 아이와 결혼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한용은 흐뭇한 눈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곧이어 그의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었다.“다만 이 방법이 만능은 아니란다.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어.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할아버지가 목숨을
한용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걱정 마. 내가 있으니 아무 일도 없을 거다!”“네, 할아버지를 믿을게요.”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언제 시작하나요? 저는 뭘 하면 될까요?”강우연이 재차 물었다.“저녁에 시작할 거야. 네가 할 일은 간단해. 나와 지훈이의 매개체가 되는 거야.”“제가요?”그러자 한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이어갔다.“지금 지훈이가 혼수상태라 직접 기운을 넘겨줄 수는 없어. 게다가 내 힘은 너무 크고 방대해서 특수한 체질과 골조를 가진 사람이 필요해. 그 사람이 나와 지훈이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거야.”“너는 백 년에 한번 나올까 한 특수한 체질을 가졌어. 난 너를 통해 내 체내의 힘을 상대적으로 균형 있고 안전한 상태로 만들 수 있지.”“다만 너도 똑같이 내 체내의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강우연은 그제서야 모든 것을 알 것 같았다. 쉽게 말하면 그녀는 한용의 압도적인 힘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한용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재차 물었다.“우연아, 진짜 잘 생각해야 해. 이걸 시작하면 네 몸도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할 거야. 만약 네가 버티지 못한다면 지훈이도 깨어날 수 없어. 네가 끝까지 감당해서 도공법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 기운은 여전히 네 체내에 머무르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네 성격도 완전히 바뀌겠지.”“어떻게 바뀌는데요?”한용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솔직히 그건 나도 확답을 줄 수 없어. 그래서 네 의견을 묻는 거야. 할 수 있겠어?”“네, 할 수 있어요!”강우연은 한치의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그럼 준비하자. 별장에 있는 수영장으로 약욕을 할 거야. 지훈이의 부상을 치료하고 네 신체가 내 힘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을 수영장에 풀 거야. 저녁 여덟 시에 시작하자!”한용이 진지하게 말했다.강우연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여보, 난 아직도 그날을 기억해. 당신이 공중에서 내려와 날 받아주던 날
별장 내부의 수영장은 이미 짙은 검은색 물약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는 모두 한용이 오후에 얻은 약재를 물에 담가 끓인 약재였다. 동시에 한용은 수년 동안 보관해 온 많은 영약을 수영장에 넣었다. 모든 것이 준비되자 한용은 고개를 끄덕였다.용운과 다른 사람들은 앉은 자세를 유지한 채 한지훈을 수영장에 살며시 넣었다. 반면, 강우연은 헐렁한 잠옷을 입고 한 걸음 한 걸음 약탕에 들어가 한지훈과 마주 앉았다. 한용은 수영장 가장자리에 서서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지훈이의 두 손을 꼭 잡거라, 이제 시작한다!"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맑은 눈동자는 감격에 겨워 반짝이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한지훈의 두 손을 꼭 잡은 채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그러자 한용은 손을 들어 즉시 자신의 힘을 통해 천생서문에 기록된 하나의 심법으로 강우연의 체내에 주입했다! 그 순간, 별장 전체에 성난 파도 같은 기세와 위압이 감돌았다! 용운과 용형, 용월 세 명의 용존 조차도 천지를 파괴하는 듯한 횡포한 기운을 전혀 견딜 수 없었다!이때, 넓은 검은 옷을 입은 한용은 그들의 눈에 마치 마군이 세상에 내려온 것처럼 보였다. 한용의 몸에 깃든 기운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고, 그들의 영혼을 떨게 했다!그것은 모두를 능가하는 강력한 기세였고, 이것이 바로 진정한 천왕계라고 할 수 있었다!!!용운을 포함한 세 명의 용존은 한용이 천왕계의 어떤 경지까지 올랐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한용이 확실히 일성 준천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한용의 몸에 깃든 강한 힘과 웅장한 기세로 인해 이 일방이 무너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너희 셋이 감당할 수 없다면 이곳을 떠나 밖으로 나가 몸을 피해도 된다."한용은 눈썹을 살짝 추켜세우며 용운을 포함한 세 명의 용존이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았고, 그들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용운은 눈살을 찌푸리며 약탕을 바라보았고,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는 강우연을 바라보며
그리고 이때, 눈을 질끈 감은 강우연은 곧이어 한용이 읊는 심법 구결을 들었다. 이 순간, 그녀는 비할 바 없이 압도적인 기운과 힘에 휩싸였다! 그 힘은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포효하는 듯했고, 포악한 의지와 천지를 멸시하는 위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강우연의 지각과 정신세계에는 오직 그녀와 아홉 마리의 용이 비상하며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 아홉 마리의 황금 용은 비길 데 없이 위압적이며, 용의 숨결만으로도 강우연의 마음속 정신세계를 거의 산산조각 내버렸다! 약탕 가장자리에 있던 한용은 강우연의 고통스러운 표정과 통제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손자며느리야! 잘 들어라! 네 정신세계에서는 네가 주인이어야 해! 어떠한 허망한 존재도 너에게 항복해야 한다! 그 힘이 아무리 난폭하고 아무리 강해도, 그것은 너의 세계에서는 너를 복종해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해! 두려워하지 말거라, 네가 두려워할수록, 그것은 더욱 강해져! 그러니 용감하게 맞서야 해, 너 자신을 믿어!"한용의 말이 강우연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의 얼굴은 투쟁으로 가득 찼다.그리고 강우연의 정신세계가 무너지려던 그때 한지훈과 한고운을 떠올렸다.‘아니! 난 지훈 씨, 내 남편을 구해야 해! 두려워하면 안 돼!’강우연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되뇌며, 끊임없이 자신을 세뇌시켰다! 서서히 그녀의 몸에서 특별한 기운이 솟아올랐고, 그녀는 비록 삼성 지급 군왕의 실력뿐이지만, 곧 이 기운은 한용이 그녀에게 전달한 힘을 억누를 수 있는 기세를 갖게 되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한용이 소리쳤다.다음 순간, 강우연의 몸에 있던 압도적인 기운이 갑자기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힘이 들어섰다!이 힘의 모습을 본 한용의 얼굴은 안도감으로 가득 찼다.첫 번째 단계가 성공한 것이다! 강우연의 힘 조절이 이토록 섬세하고 강력할 줄이야!한용은 자기 손자며느리의 미래가 매우 무궁무진하다고 느꼈고, 제대로 가르친다면 용국에서 천왕계
그 순간 한지훈은 마치 마른 대지에 단비가 적시듯 필사적으로 강우연의 부드러운 힘을 흡수했다! 강우연은 놀라움과 기쁨에 휩싸였고, 한용이 보내오는 포악한 힘을 끊임없이 억제한 다음 한지훈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강우연은 마지막에 갈수록 힘이 들어 견딜 수 없었다. 한지훈은 그녀의 몸에 있는 온화한 힘을 끊임없이 흡수했고, 그 속도는 그녀가 억제하는 것보다 빠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수영장의 물약도 눈에 띄게 줄고 있었고, 모든 약물의 영성이 전부 한지훈에 의해 흡수되었다!강우연은 작은 부분만 흡수해 그녀의 몸을 안정시키는 데 사용했다. 이 광경을 본 한용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한지훈 이놈은 힘을 이렇게 많이 흡수했는데 왜 아직도 바닥이 나지 않은 거야? 준 천왕계에게 필요한 힘은 이 정도 뿐인데……"한용은 경악했다.하지만, 곧이어 그는 어떤 가능성을 떠올린 듯 눈이 휘둥그레지며 중얼거렸다."설마… 이놈이 계속해서 경지를 돌파하고 싶어 하는 건가?! 이성 천왕계에 도달하려고?!""안돼! 불가능해!""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어!"한용의 낯빛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왜냐하면, 천왕계에 도달하는 것은 천지와 싸우는 것이었고, 그 어느 천왕계 강자라도 큰 행운과 기적이 필요했다.이는 하늘을 거스르는 일종의 여정인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반보천왕의 경지에 있으면서 평생 천왕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던가! 천왕계는 일종의 전설이며, 이를 돌파하고자 하는 자는 누구나 천지의 조화를 빼앗는 것이다. 그러니 준천왕의 경지에 도달한 것은 이미 하늘의 은총이었고, 만약 계속해서 경지를 돌파하고 싶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천지와 싸워야 하며, 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한용은 감히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는 이런 일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순간, 강우연의 몸은 분명히 버틸 수 없는 듯했고, 그녀는 약간 떨리기 시작하며 얼굴의 혈색도 빠르게 가라앉고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이 한 시간 넘게 지속되
아니면, 강우연이 주도권을 잡고 포기한다면 그녀는 안전하겠지만, 한지훈이 깨어날 수 있을지는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 또는 강우연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한지훈을 깨어나게 할 수도 있었다. "할아버님…… 계속하세요!"강우연은 소리쳤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허약했고, 입가에는 더 이상 핏기가 없었다!이 말이 끝나자마자 강우연은 또다시 피를 뿜어냈다. 그 직후, 그녀의 눈앞이 캄캄해지며 몸을 기울여 쓰러지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쓰러지려던 순간, 그녀는 혼수상태였던 한지훈이 갑자기 눈을 뜨며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날카로운 눈빛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동시에 한지훈은 갑자기 그의 몸에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기운을 발산했다! 하지만 이 기운은 빛이 날 뿐이었다! 그 직후,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며 한지훈이 벌떡 일어나 달려와 약탕에 빠진 강우연을 안아 들었다. 그 순간, 강우연의 온몸이 핏물로 뒤덮여 있었고, 떨리는 하얀 팔을 들어 올려 한지훈의 강직한 얼굴을 만지며 미소를 지었다."여보, 드디어 깨어났네요……"한지훈은 강우연을 팔로 껴안았고,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래, 나 깨어났어……"그의 말을 듣자, 강우연은 입가에 기쁨과 위안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우연아!"한지훈이 소리치며 약탕에서 뛰쳐나와 한용을 흘끗 보더니, 재빨리 침실로 뛰어들어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 후, 한지훈은 침대 옆 탁자에서 직접 자신의 비침을 집어 들었고, 그 비침은 차가운 빛으로 번쩍이며 한지훈의 손바닥에 배열된 다음 공중에서 한 바퀴 빙빙 돌며 강우연의 몸에 있는 수십 개의 혈 자리를 하나씩 꿰뚫었다! "훌륭하군! 구양회명 침술이야!"한용이 이때 문을 열고 들어왔고, 한지훈의 침술을 보더니 눈을 번뜩이며 고개를 끄덕였다."보아하니 네가 천생서문의 잔권을 모두 터득한 것 같군."한지훈은 이 순간 한용과 대화하지 않고, 강우연의 치료에 매진했다.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야 그는 한숨을 돌리며 강우연에게 이불을
한지훈의 말을 들은 한용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지훈아, 이 일은 성급하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 사대 가문은 네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아. 만약 그들이 정말 그렇게 간단했다면 그때 우리 한씨 가문은 멸족을 당하지 않았을 거야. 국왕께서도 그들을 그렇게 꺼리시지 않았을 테지."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얼굴빛을 흐리며 물었다."할아버지, 사대 가문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강력하고 무서운 겁니까? 왜 할아버지는 용국 백만 대군의 병마 대원수인데도 그들에게 모함을 받은 거죠?""더욱이 국왕께서는 어째서 그들을 꺼리시는 겁니까?""국왕께서는 용국의 국왕인데도, 사대 가문에게 구속된다는 것이……"그러자 한용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훈아, 여기에는 너무 많은 비밀이 내포되어 있다. 용국이 100년의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성과와 국제적 위상은 사대 가문의 암묵적인 도움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당시 사대 가문도 용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피를 흘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야망이 부풀어 오른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된 거지.""현재 사대 가문은 용국에게는 숨겨진 폭탄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한 번 폭발하면 용국 전체가 뒤집히게 되지!"한용은 말하며 진지훈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어깨를 두드렸다. "넌 아직 어려서 모르는 게 많아. 네가 충분히 강해지고 더 많은 비밀을 접하게 되면 할아버지가 말해 주겠다.""하지만 ......"한지훈은 뭔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한용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요 며칠은 그냥 푹 쉬면서 손자며느리를 잘 보살펴 주거라. 그 아이는 널 위해 목숨을 걸었다. 우리 한씨 가문에 이런 손자며느리를 가질 수 있었던 건 네 복이니 절대 그 아이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그리고, 할아버지가 너에게 한 가지 일을 마련해 줄 거다.""무슨 일이죠?"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촉지로 가서 사람 하나를 찾아라. 그를 찾으면, 그가 사대 가문을 멸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거다."한용이 진지하게 말했고
도청전인은 한지훈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움직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사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을 데리고 서재로 들어왔다.“한천왕님, 북명종 윤지성입니다. 예를 갖춰 인사드립니다!”중년 남성은 한지훈에게 깊숙이 허리를 굽히며 공손히 말했다.“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도청전인에게 들었는데, 윤 선생께서 저와 상의할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던데요?”한지훈은 윤지성을 바라보며 물었고, 윤지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한 선생님, 방금 전에 장도령을 직접 처단하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덮으며 윤지성을 바라보았다.“장도령 그 자체야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장씨 가문을 적으로 돌린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장씨 가문은 분명히 분노할 것이고, 한 선생님께서 모를 수도 있지만, 장도령에게는 비밀리에 친분이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자의 실력은 장도령을 훨씬 능가합니다!”“게다가 장씨 가문이 분노하면 이 사람은 반드시 한 선생님을 찾아올 겁니다. 비록 선생님께서 장도령을 이겼지만, 이 사람은 장도령보다 훨씬 까다로운 자입니다!”윤지성이 담담히 말하자, 한지훈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누구란 말입니까?”그는 자신이 막 위험에서 벗어나 다시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매일 이렇게 사람을 상대할 시간도 있을 리 없었다. “무맹의 맹주, 단해룡입니다!”윤지성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맹의 맹주라니?!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무맹은 무종과 거의 동등한 권위를 가진 민간 조직이었다.그 맹주인 단해룡은 신비로운 인물로, 그의 행적을 본 사람은 열 명도 채 되지 않았다.게다가 그의 실력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단해룡이 이미 천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추측했다.이런 이유로 그는 세속적인 일에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당신 말은, 단해룡이 직접
처음에 강우연은 한지훈의 말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의 눈은 점점 더 크게 뜨였다.여전히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적어도 내용을 세 부분 중 한 부분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특히, 한지훈이 팔을 들어 살짝 휘두르자 흰빛의 광채가 번쩍이며, 동시에 하늘에서 천둥이 내려치는 장면을 보고, 강우연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이게... 당신이 자기장을 이용해서 한 건가요?”강우연은 경이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맞아. 하지만 처음에는 자기장에 대한 제어 능력이 약해서 이런 효과를 내기 힘들지. 게다가, 진법의 도움으로 이 자기장의 에너지를 증폭시켜야만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어!”한지훈은 설명하며 삼절진의 핵심 원리를 강우연에게 설명했고, 그의 설명을 듣고 난 강우연도 점점 깨달음을 얻기 시작했다.특히 진법에 대한 강우연의 이해력은 남달랐으며, 한지훈이 단 한 번 설명했을 뿐인데 그녀는 그 핵심을 완전히 꿰뚫어 이해했다!“그렇다면, 이른바 진법이란 의념과 자기장 사이의 연결이라는 거네요. 서로 연결만 된다면, 자기장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다는 거죠?”강우연은 말을 이어가며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다.그러자 보이지 않는 힘이 손끝에서 발산되며, 몇 미터 떨어진 단단한 원목 테이블이 폭발하듯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물론, 이런 정도의 파괴력은 전신 경지의 강자들에게는 보잘것없을지 모르지만 강우연에게는 충분히 큰 진전이었다! 첫 번째로 진법을 활용한 시도에서, 그녀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었다.“여보, 이…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강우연은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래, 지금 단계에서 이 정도면 정말 잘한 거야. 처음엔 이런 감각이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실, 그 자신도 처음 금용의 심장을 얻었을 때는 단순한 환영 진법만 구사할 수 있었다.이 진법은 모든 진법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불과했고, 강자들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한지훈
문밖에 있던 상업계의 거물들이 무려 반나절을 무릎 꿇고 있었다.진우가 떠나는 순간, 도청전인이 한지훈을 대신해 말했다. “너희들은 이제 가도 된다! 우리 가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상인은 상업에만 전념해야 하며 아첨이나 권세를 따르는 데에 마음을 두어 선 안 된다고 하셨다!”말을 끝낸 도청전인은 소매를 뿌리치고는 곧장 별장으로 돌아갔다.그제야 상업계의 거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은 도청전인이 했던 말을 기억할 리 없었고, 어쨌든 오늘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최대의 성과였다.강우연은 멀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돌아서서 한지훈에게 말했다.“오늘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방금 전에도 내가 다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니까요!”“장씨 가문 사람들이 다시 우리를 괴롭히지 않겠죠?”조금 전, 한지훈과 장도령이 싸우는 동안 강우연은 2층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그 장면들을 모두 그녀는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고, 동시에 그녀의 인식은 완전히 새로워졌다.무도라는 것이 하늘과 땅을 좌우할 수도 있다니!천지의 기상마저 무도에 의해 변화한다는 것을 그녀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강우연의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장씨 가문이 어떻게 나올지 그는 알 수 없었고, 알 필요도 없었다.적이 오면 맞서 싸우면 되는 법, 이미 원한을 맺었으니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두려움은 오히려 상대에게 약점이 될 뿐이었다!“장씨 가문이 어떻게 하든 그건 그들의 문제야. 요 며칠 당신 몸 상태는 좀 어때?”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침대 옆에 앉으며 물었다.사실, 갓 아이를 낳은 강우연은 지금쯤 몸이 매우 약해져 있어야 했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그녀의 몸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하루 남짓의 시간 동안, 강우연은 이미 삼성 지급 전신 경지의 힘을 되찾은 상태였다.“느낌이... 임신했을 때보다 더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기운도 훨씬 좋아졌고요. 저도 참 이상해요. 원래라면 아이를 낳고 한 달은 조리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노 씨 어르신은 한지훈의 차가운 시선이 자신의 몸을 꿰뚫고 있는 것을 느끼며,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한지훈 앞에서 열 번 넘게 머리를 조아렸다.한지훈의 발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노 씨 어르신은 움직이지 못하다가, 한지훈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비로소 고개를 들어 올렸다.그는 서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노 씨 어르신, 보아하니... 당분간은 그를 어찌할 방법이 없겠군요.”이때, 임천덕이 군중 속에서 나와 노 씨 어르신에게 다가와 두 손으로 그를 일으켰다.임천덕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존재가 한지훈에게 드러날까 두려워 숨어있었고, 한지훈이 떠난 후에야 그는 군중 속에서 나타났다. “흥! 네 사람들을 시켜 장도령의 시신을 거둬라! 그리고 천산으로 돌려보내도록!”노 씨 어르신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명령했다.“알겠습니다!”임천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제자들에게 장도령의 시신을 수습하라고 지시했다.별장으로 돌아온 후, 대장로는 발을 구르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아이고! 북양왕, 너무 감정적으로 나섰군요. 장도령이 죽든 말든 큰일은 아니겠지만, 오늘의 일로 인해 국왕 폐하와 5대 명산 간에 틈이 생길 게 분명합니다!”“대장로님, 말씀은 이해합니다만, 5대 명산은 늘 은둔 생활을 하며 심지어 용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방관했던 걸 기억 못 하시는 건 아니겠지요?”“멀리 갈 것 없이,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공격했을 때, 5대 명산이 천왕급 인물 한 명만 내보냈어도 순식간에 백성을 수렁에서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한 일은 무엇입니까?!”“그저 방관했을 뿐입니다!”한지훈이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면, 이들은 이익을 쟁취할 때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모든 것을 독점하려 듭니다. 용국의 국운이 다시 일어나는 지금, 화산이 동방 오우를 세상으로 내보낸 이유가 단순히 동방 가문의 복수를 위함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그렇게 믿지 않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5대 명산 같은 존
한지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손에 쥐어진 적색 장총이 가볍게 흔들렸다.푹!한 줄기 핏물이 장도령의 뒤통수에서 튀어나왔다.장도령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대장로는 뒤를 돌아 장도령의 시신을 바라보더니 두 눈을 꼭 감았다.이제 국왕과 5대 명산 간의 균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장씨 가문은 필히 5대 명산을 선동하여 한지훈과 대립하려 할 것이고, 국왕은 결코 한지훈을 외면하지 않을 터였다.양측이 다시 화합할 수 있다는 희망은 이제 단지 아름다운 꿈이 되어버렸다.노 씨 어르신을 비롯한 이들은 멍하니 장도령의 시신을 바라보다, 잠시 후에야 모두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이 시점에서, 그들은 더 이상 한지훈과 적대할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렸다.예전에는 자신들 뒤에 있는 세력을 의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오늘, 장도령조차 한지훈의 손에 죽고 나니, 이제 그들은 누구도 의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반대로, 무맹의 장로인 노 씨 어르신조차도 앞으로 한지훈을 보면 피해 다녀야 할 처지였다.더욱이 장도령의 죽음은 반드시 무맹에 즉각 보고해야 할 일이었다.한지훈이 과거 노 씨 어르신과의 원한 때문에 무맹에게 복수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성 천급 천왕에 불과했던 한지훈이, 순식간에 오성 용급 천왕 중에서도 최고라 칭해지던 장도령을 쓰러뜨릴 줄이야!오늘의 전투를 통해, 한지훈의 이름은 반드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천신 경지의 강자가 나오지 않는 한, 한지훈은 사실상 천하무적과 다름없었다!그의 조정에서의 신분이든, 무종에서의 지위든, 오늘 전투로 인해 전례 없는 높이까지 올라갈 것이 분명했다.무신종을 제외한 거의 모든 문파가 이제부터는 한지훈의 눈치를 보며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한 천왕을 뵈옵니다!”노 씨 어르신이 가장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에게 두 손을 모아 예를 표하며 극도로 공손하게 말했다.다른 이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지훈 앞에 고개를 숙이며 무릎을 꿇었다.천왕!이것은 단순히 경지
“장도령이 죽는 것이 용국에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상의 실력이 다시금 진보하셨으니, 앞으로 2년 내에 천신 경지에 오를 유일한 강자는 주상밖에 없을 것입니다!”“오성 용급 천왕을 하나 잃고, 천신계 강자를 한 명 더 얻었으니 용국은 아무런 손실이 없습니다!”도청전인이 담담히 말했고 진우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는 분명한 사실이었고, 장도령은 이미 백 살 가까운 나이에 이르렀지만 한지훈은 이제 겨우 스무 살을 갓 넘겼다.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한지훈의 앞날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았다.“아이고! 장 선배님... 사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요. 우리 주상은 결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단순한 분이 아닙니다!”땅에 쓰러져 죽기 직전인 장도령을 보며 도청전인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비록 그는 장도령에게 큰 은혜를 입었지만, 감히 장도령을 위해 나서지 못했기에 마음속으로만 양심의 가책을 느낄 뿐이었다. 장도령이 없었다면, 도청전인은 결코 검경을 깨우치지 못했을 것이다.장도령이 없었다면, 도청전인은 20년 만에 사령관 경지에서 삼성 지급 천왕 경지로 돌파할 수도 없었다.비록 이후의 모든 성장은 도청전인 자신의 노력 덕분이었지만, 길을 열어준 사람의 존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도청전인의 말에 장도령은 그저 쓴웃음만 지었다.세속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였지만, 정작 장씨 가문 안에서 그는 작은 졸개에 불과했다.이번 한지훈과의 결전도 그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과거 자신의 전성기를 생각하면, 검 하나로 15개국의 고수를 제압했던 위세가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한지훈 앞에서 죽은 개처럼 쓰러져 움직일 힘조차 없다니. 자신의 명성과 장씨 가문의 수백 년 된 위세가 오늘 이 한순간에 모두 산산조각 난 것이다! “장도령, 이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때다!”한지훈이 말하며, 적색 드래곤 장총을 들어 올려 장도령의 목구멍을 겨누었다. 이제 이 상황에서 장도령은 아무 변명도 하지 않았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
한지훈의 모습이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장도령의 바로 앞에 나타났다.한지훈은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뺨을 올려쳤고, 장도령의 몸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수십 장 높이까지 솟구쳤다. “푸웁!”한 줄기 붉은 피가 안개처럼 흩어졌다.“소위 천절이란, 마음의 뜻으로 만물을 움직이는 것이다! 번개!”한지훈은 어느새 조룡의 진법을 깔아놓았지만, 그의 진법은 장도령이 펼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하늘에는 어떠한 이상도 없었고, 천둥 구름조차 없었으나, '번개'라는 단어가 입에서 나오자마자 ‘쾅’ 하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한 줄기 번개가 순식간에 하늘에서 떨어졌고, 수천 개의 천둥번개가 공중에서 서로 뒤엉켰다. “이, 이건 대체...”도청전인과 진우조차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한지훈이 진법을 발동한 시점조차 눈치채지 못했으니 그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게다가 이 진법은 장씨 가문의 진법과 매우 흡사했으나, 수준면에서는 장도령의 진법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 분명했다.모든 것이 소리 없이, 경고 없이 이루어졌기에 아무도 방어할 틈조차 없었다.번개를 마주한 장도령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안 돼! 이러지 마라!”번개의 위력은 곧 천지의 위력이다! 장도령이 비록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라 할지라도, 신이 아닌 이상 이 번개 속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한지훈! 네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너는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없다! 설령 내가 네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해도, 장씨 가문의 사람을 더 이상 죽여선 안 된다! 장씨 가문의 보복이 두렵지 않단 말인가?!”“보복?”한지훈은 냉소를 흘렸다.장도령을 살려준다고 해서 장씨 가문이 보복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조용히 손을 한 번 휘둘렀고, 장도령의 몸은 순식간에 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많은 번개가 서로 얽히며 찬란한 빛을 뿜어냈고, 눈이 부셔 감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계속되는 천둥소리 속에서 장도령의 도포가 순식간에 먼지처럼 날아
장도령은 두 눈이 터질 듯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눈동자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실제로 튀어나올 것처럼 보였다!그는 결코 손을 놓고 당할 인물이 아니었다.그가 곧바로 하늘을 가리키며 손을 뻗자, 순식간에 바람과 구름이 뒤엉키고 천둥소리가 울리며, 대지 위에서는 수많은 뾰족한 가시가 솟구쳤다.천지가 마치 장도령의 한 손가락에 의해 모든 것이 바뀌는 듯했다!노 씨 어르신과 다른 사람들조차 놀라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들 앞의 이 땅은, 마치 고대의 거대한 짐승이 입을 벌려 모든 생명을 삼키려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천둥번개가 뒤엉키고, 대지가 흔들리며, 폭풍이 휘몰아쳤다!천지를 울리는 번개의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그 비는 신비로운 마력을 지닌 듯 보였고, 비를 맞은 이들은 모두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심지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이 광경을 본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내저었다.장도령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고, 그의 고집스러움이 오히려 우스워 보일 정도였다!그 비는 한지훈의 옷깃조차 닿을 수 없었고, 그의 체력을 빼앗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했다.“한지훈! 이 천지조차 우리 장씨 가문의 진법 아래에 놓였는데, 네놈이 무슨 자격으로 이 국면을 뒤집을 수 있단 말인가!”“말해두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천 년 전에도 우리 장씨 가문의 삼절진에서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네놈도 예외가 될 수 없어!”장도령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휘감아 발톱처럼 세우고는 한지훈을 향해 가볍게 손을 움켜쥐었다.그러나 그 가벼운 움직임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수많은 빗방울과 대지의 가시, 심지어 하늘의 번개까지도 동시에 한지훈을 향해 내리치기 시작했다.“한지훈! 지금 네가 상대하는 자는 나, 장도령만이 아니다! 바로 이 천지 그 자체다! 네놈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결국 인간일 뿐! 천지의 위력을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느냐?!”그러자 이때, 한지훈은 천천히 팔을
확실히, 이 순간 한지훈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비록 장씨 가문이 진법의 근원에 대한 이해에 편차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법을 이 정도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은 실로 경이로웠다!어째서 여러 명산이 장씨 가문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취하고, 무종이 장씨 가문을 신처럼 떠받드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때, 별장에서 다시 한번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여기까지다. 더 이상 아이를 깨우지 말아라!”한지훈은 놀랍도록 평온한 표정으로 발밑의 늪을 내려다보며 담담히 말했다.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한지훈을 마치 바보를 보듯 바라보았다.여기까지 몰린 상황에서 한지훈이 큰소리를 치며, 여기까지라는 말까지 꺼내다니?!다른 건 몰라도 발목을 붙든 덩굴줄기만 해도 어찌 벗어날지 막막한 상황이지 않은가! 게다가 장도령은 이제 모든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런 노련한 천왕을 눈앞에 두고 이런 말을 하다니, 어불성설이 아닌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 장씨 가문이 진법 연구에 매진한 것은 확실히 평범한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시 말하지만 너희는 처음부터 잘못된 길을 걸었어. 그리고 그 오차는 치명적이다!”“이 세상에서 영원히 외부의 힘에 의존해서 되는 것은 없다. 사람의 뜻은 하늘을 이긴다는 것을 기억해라!”“네 말도 맞다. 만약 천신계의 금령이 아니었다면, 너는 이미 천신의 경지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는 그날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한지훈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그의 몸에서 희미한 한 줄기 흰빛이 퍼져 나왔다.그 빛은 온화했으며,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을 주었다.그 빛은 미약해 보였지만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고, 빛이 닿는 곳마다 검은 덩굴들은 햇볕에 녹아내리는 얼음처럼 즉시 사라졌다.곧이어 한지훈의 기세가 갑작스레 변하더니,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포스러운 기운이 하늘 끝까지 뻗어 나갔다!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의 기운이 사방 수리를 뒤덮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