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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7화

원효천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잠깐 침묵하다가 고개를 숙였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사내는 고개를 끄덕인 뒤에 조용히 별장을 나가버렸다.

사내가 떠난 뒤, 사람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너도나도 바쁘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르신, 폐하도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왜 우리만 3개월이나 가만히 있으라는 거죠?”

“맞아요! 폐하는 편애가 너무 심하세요!”

“3개월이면 한지훈 그 녀석에게 숨돌릴 시간을 주는 거 아닙니까!”

사람들의 불만을 들으며 원효천도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다들 입 다물어! 사사로이 폐하에 대해 의논하는 건 중죄야! 다들 죽고 싶어?”

그의 호통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었다.

원효천은 뒤에 있는 원상용에게 말했다.

“국왕께서 지시를 내렸으니 한지훈에게 3개월 시간을 더 줄 수 밖에! 난 3개월 동안 계속 폐관 수련할 것이다! 넌 가문을 안정시키고 3개월 뒤의 토벌을 준비하거라. 약속 시간이 지나면 난 출관해서 북양왕을 도륙하러 갈 것이다!”

말을 마친 원효천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거실을 나갔다.

원상용 일행은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 대고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살펴 가십시오!”

그 시각, 약왕파.

약왕파 종문의 저택 내부에 장로와 장교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들의 표정도 음침하게 굳어 있었다.

황학용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불만을 토로했다.

“장로님들, 장교 여러분, 북양왕은 정말 괘씸한 놈이예요. 이 기회에 놈의 기세를 꺾어야 합니다. 놈이 4대 가문과 척을 지고 중상을 입은 지금이 바로 기회입니다. 정예를 파견해서 놈을 암살하여 돌아가신 종사님들의 복수를 해야 합니다!”

오허청도 옆에서 거들었다.

“저는 도련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번 강중 행으로 알아본 바, 북양왕은 정말 거만하고 예의 없는 놈이었어요. 우리 약왕파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요! 심지어 저와 도련님을 협박까지 했었죠. 놈이 중상을 입은 지금이 혼쭐을 내줄 기회입니다!”

장로들과 장교들의 표정이 음침하게 굳었다.

그들은 약왕파 장로들 중의 극히 일부분이고 황학용을 지지하는 세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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