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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한지훈의 말을 들은 한용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지훈아, 이 일은 성급하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 사대 가문은 네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아. 만약 그들이 정말 그렇게 간단했다면 그때 우리 한씨 가문은 멸족을 당하지 않았을 거야. 국왕께서도 그들을 그렇게 꺼리시지 않았을 테지."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얼굴빛을 흐리며 물었다.

"할아버지, 사대 가문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강력하고 무서운 겁니까? 왜 할아버지는 용국 백만 대군의 병마 대원수인데도 그들에게 모함을 받은 거죠?"

"더욱이 국왕께서는 어째서 그들을 꺼리시는 겁니까?"

"국왕께서는 용국의 국왕인데도, 사대 가문에게 구속된다는 것이……"

그러자 한용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훈아, 여기에는 너무 많은 비밀이 내포되어 있다. 용국이 100년의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성과와 국제적 위상은 사대 가문의 암묵적인 도움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당시 사대 가문도 용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피를 흘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야망이 부풀어 오른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된 거지."

"현재 사대 가문은 용국에게는 숨겨진 폭탄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한 번 폭발하면 용국 전체가 뒤집히게 되지!"

한용은 말하며 진지훈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어깨를 두드렸다.

"넌 아직 어려서 모르는 게 많아. 네가 충분히 강해지고 더 많은 비밀을 접하게 되면 할아버지가 말해 주겠다."

"하지만 ......"

한지훈은 뭔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한용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요 며칠은 그냥 푹 쉬면서 손자며느리를 잘 보살펴 주거라. 그 아이는 널 위해 목숨을 걸었다. 우리 한씨 가문에 이런 손자며느리를 가질 수 있었던 건 네 복이니 절대 그 아이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

"그리고, 할아버지가 너에게 한 가지 일을 마련해 줄 거다."

"무슨 일이죠?"

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촉지로 가서 사람 하나를 찾아라. 그를 찾으면, 그가 사대 가문을 멸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거다."

한용이 진지하게 말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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