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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5화

콰르릉!

하늘은 검게 변하며, 천둥이 번쩍였다!

투두둑……

지금 이 순간, 하늘에는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며 흙먼지가 튀었다.

빗방울은 용린의 몸에 떨어졌고, 그 아래 핏물에 뚝뚝 떨어졌다……

공기 중에는 코를 찌르는 먼지와 피가 섞인 매캐한 냄새가 났다!

그 순간!

당씨 가주, 원천걸과 동 가주와 혼전을 벌이고 있던 한지훈의 몸에도 많은 상처가 생겼고, 피가 그의 몸을 빨갛게 물들였다!

멀리서 용린이 피바다에 쓰러지는 순간을 보았을 때, 갑자기 한지훈의 몸에서 사나운 분노와 전의가 솟구쳐 나와 마치 용이 구천에서 포효하는 듯했다!

"용린!!!"

그 순간, 한지훈은 주먹을 날려 당씨 가주를 몇 걸음 뒤로 밀쳐냈다!

동시에 그의 손에 들린 오릉군 가시가 튀어나와 원천걸의 흑금 비수에 명중해 그 또한 몇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다.

그러더니 그는 몸을 숙여 뛰쳐나갔고, 손에 쥔 비침을 날려 동 가주의 손에서 튀어나온 은침과 부딪혀 소리를 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세 사람의 포위망에서 나왔다.

그 후 그는 재빨리 용린에게 달려갔고, 그에게 가까워지는 순간 속도를 늦춰 한 걸음씩 다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그는 피를 흘리며 이미 생기를 잃고 쓰러져 있는 용린을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며 천둥이 짙게 덮였다.

비는 점점 거세졌다.

콩알만 한 빗방울이 하늘에서 ‘탁탁’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더니, 우렁찬 소리를 내며 용린의 몸에 떨어졌다!

지금 이 순간, 온 천지에 무서운 살의가 감돌았다!

한지훈의 팔뚝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렀고, 이는 원천걸이 낸 칼날 상처였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서서히 붉은 색으로 변해갔다.

그것은 분노이고, 격한 노여움이었다!

온 천지의 숨결이 마치 한지훈을 에워싸는 듯했고, 그의 몸에서 공포의 살기가 솟구쳐올라왔다!

마치 용과 맹호처럼 하늘을 휘젓는 구름은 끊임없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용린이 죽었다!

자신을 위해 희생당한 것이다!

한지훈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처절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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