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기운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고, 두 주먹의 중심에서 주위를 향해 둥근 기공파가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쾅! 그 무시무시한 힘은 주변의 우뚝 솟은 고목을 산산조각 내버렸고, 한지훈이 서 있는 땅조차도 반보천왕의 두 주먹을 견디지 못하고 갈라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지훈이 당씨 가주의 주먹을 상처 없이 말끔하게 막아냈다는 것이다! 당씨 가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땅에 발을 디뎠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북양왕이야, 내 주먹을 막아낼 수 있다니. 실력이 정말 무섭군 그래! 솔직히 말하면 널 죽이는 게 좀 꺼려진다! 너 같은 요괴가 어째서 우리 당씨 가문에 귀순하지 않는 거지? 네가 내 수양아들이 되고자 하는 한,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거다!"확실히 당씨 가주는 한지훈 같은 인재를 아까워했다. 한지훈의 나이에 이러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현대에 겨우 몇 명에 불과했다. 만약 이 힘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당씨 가문이 용국 제일의 숨겨진 가문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심지어 더 높은 목표로 갈 수도 있었다!!하지만, 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주먹을 휘둘렀고, 냉정하고 무서운 눈빛으로 당씨 가주를 바라보며 대답했다."나를 죽이지 않으면, 난 오늘 당신을 죽일 겁니다! 아니면 이렇게 하죠, 만약 당신이 올바른 길로 전향할 의향이 있고, 북양으로 귀순한다면 나는 오늘 당신을 살려줄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하하하!"이 말을 들은 당씨 가주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몇 번 웃더니 말했다."참으로 오만한 북양왕이군, 과연 소문대로야. 네가 이럴수록 난 정말 널 죽이기 아쉽다고. 안타깝지만, 네가 내 권고를 듣지 않으니 제아무리 인재가 아깝다고 해도 당씨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 직접 널 죽여야겠다!"말을 마치자, 당씨 가주의 모습이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이미 한지훈을 속여 그에게 접근했고, 몇 번의 주먹을 날려 한지훈의 가슴과 얼굴에 명중했다! "
그녀는 일격에 용린을 물리쳤고, 이것이 반보천왕 강자의 실력이었다! 아무리 3성 사령관이라고 해도 반보천왕 앞에서는 개미와 같았다. 이 가주는 땅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용린을 힐끗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불꽃 튀는 난투극에 빠진 한지훈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뒤에서 불어오더니, 차가운 비수가 날아와 그녀의 가슴으로 날아왔다! 이 가주는 눈썹을 찡그렸고, 눈에서 분노가 느껴졌다.그녀는 동시에 맨손으로 태극 팔괘 권법으로 후방을 향해 날아오는 그림자를 맞섰다! 쿵!그녀의 손바닥은 용린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고, 그는 다시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용린은 땅바닥에 굴러 가슴과 등의 극심한 고통을 참았고, 피를 내뿜으며 눈은 붉게 물들었다. 그는 팔을 들어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은 뒤, 두 손을 떨며 반짝이는 비수를 쥐며 화가 잔뜩 나 있는 이 가주를 쳐다보았다. 용린의 모습을 본 이 가주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이럴 필요가 있나? 넌 내 적수가 되지 않아, 이러면 틀림없이 죽게 될 거다!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지?"그러자 용린은 몸을 떨며 일어나 저편에서 패퇴하는 한지훈을 발견하자, 불안한 눈으로 눈앞의 이 가주를 노려보았다. "난 신룡전의 사람이니, 죽어서도 신룡전의 귀신이 될 거다! 용왕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다! 용왕님을 도와 널 저지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싸울 거다!""죽어라!"용린은 울부짖으며 다시 이 가문에게 돌격했다! 그러자 이 가주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했으니 널 만족시키고 시체는 남겨 주지."말을 마치자, 이 가주는 마치 뱀처럼 좌우로 미끄러지더니, 순간적으로 손바닥이 허리춤에서 튀어나와 무서운 힘을 지닌 채 쿵 소리를 내며 용린의 두 팔을 덮쳤다! 꽈득! 그 순간, 용린은 그 맨손에 담긴 무서운 힘을 실감했다! 그러자 그의 팔은 그 힘에 의해 두 동강이 났고, 그 힘은 마치 산사태처럼 그
콰르릉!하늘은 검게 변하며, 천둥이 번쩍였다! 투두둑……지금 이 순간, 하늘에는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며 흙먼지가 튀었다. 빗방울은 용린의 몸에 떨어졌고, 그 아래 핏물에 뚝뚝 떨어졌다……공기 중에는 코를 찌르는 먼지와 피가 섞인 매캐한 냄새가 났다! 그 순간!당씨 가주, 원천걸과 동 가주와 혼전을 벌이고 있던 한지훈의 몸에도 많은 상처가 생겼고, 피가 그의 몸을 빨갛게 물들였다! 멀리서 용린이 피바다에 쓰러지는 순간을 보았을 때, 갑자기 한지훈의 몸에서 사나운 분노와 전의가 솟구쳐 나와 마치 용이 구천에서 포효하는 듯했다! "용린!!!"그 순간, 한지훈은 주먹을 날려 당씨 가주를 몇 걸음 뒤로 밀쳐냈다! 동시에 그의 손에 들린 오릉군 가시가 튀어나와 원천걸의 흑금 비수에 명중해 그 또한 몇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다.그러더니 그는 몸을 숙여 뛰쳐나갔고, 손에 쥔 비침을 날려 동 가주의 손에서 튀어나온 은침과 부딪혀 소리를 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세 사람의 포위망에서 나왔다. 그 후 그는 재빨리 용린에게 달려갔고, 그에게 가까워지는 순간 속도를 늦춰 한 걸음씩 다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그는 피를 흘리며 이미 생기를 잃고 쓰러져 있는 용린을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며 천둥이 짙게 덮였다. 비는 점점 거세졌다. 콩알만 한 빗방울이 하늘에서 ‘탁탁’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더니, 우렁찬 소리를 내며 용린의 몸에 떨어졌다! 지금 이 순간, 온 천지에 무서운 살의가 감돌았다! 한지훈의 팔뚝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렀고, 이는 원천걸이 낸 칼날 상처였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서서히 붉은 색으로 변해갔다.그것은 분노이고, 격한 노여움이었다! 온 천지의 숨결이 마치 한지훈을 에워싸는 듯했고, 그의 몸에서 공포의 살기가 솟구쳐올라왔다! 마치 용과 맹호처럼 하늘을 휘젓는 구름은 끊임없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용린이 죽었다!자신을 위해 희생당한 것이다!한지훈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처절한 웃음을 지었다.
한지훈은 네 사람을 등지고 있었고, 온몸의 기운은 마치 하늘과 땅을 덮을 듯한 파도처럼 거셌다! 그 순간, 사방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복용골 전체에 찬바람이 휘몰아쳤다! 복용골에서 끝없는 비명이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은 마치 천군만마가 전쟁터로 나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소리와 같았다.원천걸은 분노 하며 포효했고, 흑금 비수는 마치 파괴할 수 없는 운석을 뚫을 기세로 날카로운 빛을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 죽어라!"원천걸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흑금 비수를 바라보았고, 비수는 한지훈의 심장에서 불과 1인치 거리에 떨어졌다.하지만 그 순간! 원천걸은 자신의 비수가 더 이상 날아갈 수 없다는 걸 느꼈고, 공포스러운 압박감이 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사방을 어지럽히고 있는 듯했고, 이 천급 중품의 흑금 비수는 한지훈의 몸에서 1인치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원천걸이 아무리 반보천왕의 모든 실력을 다 발휘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 그의 발아래에는 눈부시게 반짝이는 오릉군 가시가 보였고, 그 사슬은 순식간에 그의 다리를 감으며 동시에 한쪽의 거대한 바위를 감고 있었다! 순식간에 원천걸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그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찼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이지?! 한지훈이 언제 손을 쓴 거야? 왜 보지 못한 거지?!’너무 끔찍했다! 곧이어, 원천걸의 온몸이 공중으로 뛰어오르려 했다. 하지만 그가 뛰어오르려던 순간, 한지훈의 모습은 이미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원천걸을 응시 하며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죽어!!!"그의 한 마디는 마치 지옥의 사신의 입에서 나오는 듯했고, 반보천왕도 두려움에 떨게 할 정도의 기운을 내뿜었다! 원천걸은 자신이 마치 죽음의 덫에 걸린 듯했고, 온몸이 극도로 강한 기운에 압도되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그 순간, 그는 마치 피로 목욕한 수라왕처럼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었다.창공에 먹구름이 끼고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소나기가 대지에 쏟아졌다.한지훈은 마치 피로 목욕한 마신마냥 번개와 먹구름을 등진 채, 새빨개진 두 눈으로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원천걸, 넌 오늘 이 자리에서 죽게 될 거야. 내 검이 가장 먼저 네 목을 칠 거니까!”말을 마친 한지훈은 순식간에 자리를 이동하여 포영처럼 네 가주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곧이어 눈부신 빛이 허공을 가르더니 수많은 궤적을 남기며 원천걸의 가슴을 향해 쏟아졌다. 한지훈은 순식간에 원천걸의 앞에 나타나 그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바로 그 순간, 당 가주 역시 빠르게 움직였다. 측면으로 폭발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그와 동시에 동 가주 역시 멀리서 수십 개의 은침을 허공에 뿌리며 한지훈의 공격을 방해하려 했다.이 가주 역시 땅을 세게 차 가속도로 허공에 몸을 날려 한지훈의 등 뒤에서 돌격했다.그들 중 누구 하나 죽어도 거대한 손실이었고 4대 가문 연맹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지훈이 원천걸의 목숨을 앗아갈 때까지 그저 지켜만 볼 수 없었다.원천걸은 피가 뚝뚝 흐르는 오른팔을 감싸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한지훈을 향해 섬뜩한 미소를 보였다.“꼬맹이, 네가 내 목숨을 취하려 달려든 순간 남은 세 가주들이 너에게 달려들 거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원천걸의 시야에 당 가주의 큰 주먹이 들어왔다. 그 주먹은 곧바로 한지훈을 향하고 있었다.그런데 그 순간 한지훈은 다시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원천걸, 당 가주, 모두 충격을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허무하게 목표를 잃은 당 가주의 주먹은 원천걸 옆의 지면에 꽂히며 거대한 균열을 생성했다.동 가주의 은침도 폭우처럼 지면에 쏟아졌다.등 뒤에서 급소를 노리던 이 가주의 주먹은 허공에서 멈추어졌다.네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한지훈을
공격이 가해질 때마다 지면이 엄청나게 흔들렸다. 쾅! 쾅!거대한 분노에 휩싸인 한지훈의 공격은 이 가주를 점점 더 땅속 깊이 파묻히게 했다. 그녀는 무릎까지 전부 지면 아래로 꺼진 상태였고 엄청난 공격에 의해 입에서는 피를 내뿜고 있었다.뒤늦게 정신을 차린 당 가주와 동 가주가 걱정스러운 눈빛과 함꼐 신속히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이런 건방진 꼬맹이가! 죽어!”당 가주는 분노의 포효와 함께 두 주먹에 엄청난 살기와 전력을 담아 허공에서 착지 중인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날려 뒤로 십 보정도 후퇴하고 싸늘한 눈빛으로 달려오는 당 가주를 노려보았다.쾅!그리고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둘의 주먹이 부딪칠 때마다 엄청난 소리가 고막을 찢을 것처럼 들려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폭발과 분노를 담은 한지훈의 주먹이 당 가주의 주먹과 부딪혔다.얼마나 세면 한지훈과 당 가주 둘 다 몇 걸음 후퇴한 뒤에야 중심을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탁!당 가주는 바닥에 착지한 뒤에 음침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저 자식, 왜 싸우면 싸울수록 점점 강해지는 거지?’이건 당 가주가 원치 않던 상황이다.전까진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그 확신 조차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한지훈도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당 가주를 노려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다.한편, 힘겹게 지면으로 올라온 이 가주의 두 다리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심지어는 양팔도 충격을 받아 하마터면 산산이 부서질 뻔했다.그녀가 착용한 백색 가면에도 이미 금이 간 상태였다. 그녀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멀리 있는 한지훈에게 살기의 눈빛을 보냈다. 동 가주 역시 한 걸음 한 걸음 이 가주의 옆으로 다가갔다.팔 한쪽이 부러진 원천걸을 제외하고 세 명의 반보천왕이 한지훈에게 분노의 살기를 내뿜었다. 원천걸은 원씨 가문 저택에서 한지훈과 대치하다가 가면을 쓴 천왕에 의해 팔이 부러진 뒤로 수술은 받았
한지훈은 그대로 허공에 날아가 피를 내뿜으며 땅바닥으로 추락해 버리고 말았다.잠시후 그는 손에 쥔 오릉군 가시로 땅을 짚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한지훈은 입가에 피가 묻은 채로 씩 웃었다. 그의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당 가주의 상태도 별로 좋지 못했다. 건장한 몸은 그대로 공기 중에 드러났는데 온몸에 상처가 가득했다.그는 분노의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호통쳤다.“북양왕! 그냥 패배를 인정해! 결과는 이미 정해졌어! 무릎 꿇고 살려 달라고 빌면 한번 고민은 해보지!”“하!”한지훈은 냉소를 짓고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네 가주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용국의 북양왕이 감히 무릎을 꿇을 수 있나? 내가 죽더라도 황천길로 두 명은 데리고 갈 거야!”“주제를 모르는 고집쟁이 꼬마 녀석이라고!”동 가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그를 비웃었다.“하하!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소원을 이루게 해줘야지!”당 가주의 주변에 음산한 기운이 용솟음쳤다.4인은 진한 살기를 담고 다시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하지만 이번에 한지훈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사람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피못에 쓰러진 용린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주변의 살기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그러자 그를 향해 달려들던 네 명의 가주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당황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곧이어 기운은 재빨리 반보천왕 절정에 이르렀다.당 가주는 당황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외마디 비명을 질러댔다.“큰일이야! 돌파를 하려나 본데…!”동 가주 역시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어떻게 이런 일이… 이미 돌파의 계기를 단절해 버렸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진행되는 거야?”“이대로 가다가 저 녀석이 천왕경을 돌파하는 날에는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의 상대가 되지 않아!”4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에 빠졌다.당장이라도 다가가서 한지훈을 막아야 하는데 그들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원천걸은 고개를 숙이고 가슴에 박힌 단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푸흡..!동시에 그의 입에서 대량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경악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진짜로… 천왕경을 돌파한 건가?”쾅!한지훈은 그대로 다리를 뻗어 원천걸을 걷어차 멀리 날려버렸다.원천걸은 끈 떨어진 연처럼 공중을 날다가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가 추락한 자리는 마치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거대한 웅덩이가 생겼고 원천걸은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그 광경을 목격한 다른 가주들의 얼굴도 경악으로 물들었다.그들은 바짝 긴장해서 한지훈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한지훈의 주변 공기도 이미 바뀌어 있었다.그에게서 비정상적인 압박감이 느껴진 것이었다.그것은 천지를 압도하는 기운이었고 세 사람의 영혼을 빨아들일 것처럼 강력했다. 한지훈이 이대로 천왕경을 돌파해 버릴 줄이야!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천왕경을 우러러보고 수련에 뛰어들었던가!세 가주들도 반평생을 수련에 쏟았고 수많은 자원을 끌어다가 소비했지만 반보천왕에 그쳐야만 했던 경지였다.그런데 고작 20대에 불과한 한지훈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지금의 경지까지 돌파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세 가주들에게 천왕경은 가고 싶지만 꿈속에서도 갈 수 없는 금기된 영역이었다.4대 가문 내에서 속세를 떠나 수련에 미쳐 사는 스승님들도 이 나이에 이 정도의 업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세 가주는 동시에 물러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오늘의 싸움은 그들의 완벽한 패배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여기 더 남아 있다가는 그들을 기다리는 건 죽음뿐일 것이다.한지훈이 아직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철수해야 했다.세 가주는 동시에 시선을 교환하고 미친 듯이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다!그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원천걸을 챙길 여력도 없었다.천왕경을 돌파한 강자를 만나면 도망치는 게 정답이었다.한지훈은 도망치는 이들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담담히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