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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오랜 시간 훈련을 통해 단련된 한지훈의 몸매는 균형 잡힌 근육을 유지하고 있었다. 우락부락한 근육은 아니지만 한지훈만의 독특한 매력이 풍겼다.

물론 그건 세상물정 모르는 여자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한이연은 그의 몸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왜 없지? 주군의 정보가 틀렸나?’

그녀의 표정을 빤히 쳐다보던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계속 이렇게 서 있게 할 거예요? 설마 내 몸매 보고 반한 건 아니죠?”

한이연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셔츠를 그에게 건넸다.

“이거로 갈아입어요. 이게 더 어울릴 것 같네요.”

“네? 좀 너무하네요.”

한지훈은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내 몸까지 보여드렸는데 한이연 씨도 뭔가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요?”

한이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싸늘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지금 장난이시죠?”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빛이 불안으로 흔들렸다.

“뭔가 오해했나 보네요.”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장난 아닌데요?”

한지훈은 그녀에게로 성큼 다가서서 그녀를 벽으로 밀치고는 갑자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내가 너랑 장난하는 거로 보여?”

한이연은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었다. 사내에게서는 조금 전까지 볼 수 없었던 위압감이 풍겼다.

설마 들킨 걸까?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고 숨 막히는 정적이 잠깐 흘렀다.

점점 의상실 분위기는 뜨겁게 변해갔고 한이연은 점점 호흡이 가빠지고 있었다. 가쁜 호흡이 그녀가 속으로 당황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한지훈은 그녀가 말이 없자 손을 뻗어 그녀의 하얀 목을 만지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가슴 가까이로 손이 내려가자 한이연의 몸이 뻣뻣하게 굳더니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여기 수시로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에요. 경고하는데 이상한 짓 하지 말아요!”

한지훈은 당황한 여자를 차갑게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경고 하나 하지. 여기서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해도 아무도 날 막지 못해. 못 믿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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