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단순히 한지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 수도 있었다.오허청은 아직 병원에서 요양 중이라 불참했다.“이 회장님, 반가워요.”황학용은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대범하게 인사를 받았다.그러고는 이 회장이 건넨 잔을 받아들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저에게 소개할 사람이 있다고 하셨는데 도착하셨나요?”“네. 저쪽입니다.”이 회장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한지훈과 강우연이 있는 쪽을 가리켰다.“저기 보세요. 저 녀석입니다. 저 녀석이 오씨 어르신을 때려 병원으로 보낸 한지훈이라는 놈입니다. 북양왕으로 불리는 놈이지요.”황학용은 이 회장이 가리킨 방향을 힐끗 바라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지훈이 아닌 그 옆에 있는 강우연이었다.그는 이처럼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이었다. 약왕파에도 미인은 많지만 강우연과 비길 수는 없었다.강중 같은 작은 도시에 이런 미인이 존재한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소종주, 저놈이 한지훈이에요. 어제 오씨 어르신을 때려서 병원으로 보내고는 오늘 멀쩡히 파티에 참석했네요. 혼 좀 내줘야 하지 않겠어요?”이 회장은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황학용을 꼬드겼다.약왕파의 실세인 황학용이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다.황학용은 약왕파 청년 세대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인물이었고 신분과 지위도 동년배들을 훨씬 능가했다.황학용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우연에게서 시선을 돌려 웃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영시종을 멸하고 오허청을 병원에 보낸 인물이 정녕 저 녀석이란 말인가!‘북양왕? 아주 대단한 놈이네!’그는 용국에 이름을 알린 북양왕이 대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졌는지 궁금해졌다.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황학용은 여전히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이 회장과 같이 온 파트너는 황학용의 얼굴에서 홀린 듯, 시선을 떼지 못했다.이 남자야말로 그녀가 원하던 이상형이었다.다시 이 회장을 바라보니 거부감만 들었다.그녀는 이때다 싶어 다가가서 황학용의 팔짱을 끼고는 풍만한 가슴으로 그의 팔을 지그시 누르
물론 이 회장이 여기 오기 전에 미리 당부한 것도 있었다. 이 회장은 흐뭇한 눈길로 파트너를 바라보았다.황학용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느긋한 말투로 말했다.“약왕파를 위협하는 존재가 있었다니. 처음 듣는 일이네요. 재밌네.”이 회장은 긴장한 얼굴로 황학용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약왕파를 끌어들여 한지훈의 콧대를 눌러주는 일이었다.그리고 눈치 빠른 그는 황학용이 강우연에게 깊은 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재빨리 캐치했다.“소종주님, 가서 인사나 건넬까요?”이 회장이 작은 소리로 그에게 물었다.황학용은 잔을 든 채로 한지훈에게 다가갔다.그는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가서 섰다.한지훈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황학용을 발견했다.오늘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상계의 엘리트들이었기에 한눈에 황학용을 알아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그들의 시선이 한지훈에게로 쏠렸다.황학용은 담담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고 한지훈은 그의 눈빛에서 불쾌감을 느꼈다.황학용은 먼저 우호적으로 한지훈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황학용이라고 합니다.”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약왕파 사람입니까?”그 질문에 황학용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뭐가 기뻐서 이렇게 웃고 있는 거지요?”한지훈이 되물었다.그 말을 들은 황학용은 잠시 당황했고 뒤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이 회장도 마찬가지였다.어색한 침묵이 잠깐 흘렀다. 한지훈이 대놓고 면박을 주는 통에 황학용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는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다시 우아한 말투로 말했다.“한 선생은 농담도 잘하시네요. 지난번에 오씨 어르신 일은 얘기 들었습니다. 그쪽에서 먼저 잘못을 했고 저는 한 선생과 강우연 씨에게 사과하러 온 겁니다.”황학용이 이 정도로 대범하게 나올 줄 몰랐던 한지훈은 인상을 썼다.물론 그의 말을 믿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속이기에는 충분했다. 그들은 너도나도 경외심 가득한
황학용은 이미 거절할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대범하게 말했다.한지훈은 술잔을 들고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옆으로 비켜섰다.그를 잘 아는 강우연은 그가 뭔가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속으로 황학용에게 애도를 표했다.짝짝짝!이때 갑자기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잔을 내려놓은 한지훈이 갑자기 박수를 치고 있었다.사람들은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나랑 친분을 맺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약왕파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면 호되게 훈수를 두겠다고 했거든요. 안타깝게도 그쪽이 그 첫 번째 인물이 되겠군요.”한지훈은 박수를 치며 천천히 황학용의 앞으로 다가가서 싸늘한 눈빛으로 그의 눈동자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약왕파의 황 소종주라고 했나요? 미안하지만 조금 전 그쪽의 언행이 심하게 기분이 나쁘군요. 내가 안 좋은 습관이 좀 있는데 화를 참지 못해요.”황학용은 그의 섬뜩한 눈빛을 보고 있자니 맹수에게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는 애써 표정을 유지하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뭘 하려는 거죠?”“아주 간단해요. 예를 하나 들자면 개새끼가 그쪽한테 대들면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당연히 매를 들어야죠.”한지훈은 턱을 치켜들고 담담히 말했다.말을 마친 그의 눈빛이 순간 섬뜩하게 빛났다.반면 황학용은 조금 전의 여유 넘치던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당황한 기색이 서렸다. 그는 본능적으로 뒤로 뒷걸음질치려 했지만 바닥에 본드라도 있는지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꼭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한지훈은 그대로 다리를 들어 황학용의 복부를 힘껏 걷어찼다.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그의 행동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황학용은 끈 떨어진 연처럼 공중에 붕 뜨더니 4미터는 족히 날아가서 바닥에 추락했다.황학용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고통스럽게 배를 움켜잡고 신물을 토해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연실색하며 당황한 얼굴로 그들을 번갈아보았다.상대는 약왕파의 막내 도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마음에 두지는 않았다.황학용은 땅바닥에 쓰러진 채, 마치 복부가 대형 트럭에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배를 주먹으로 때리는 것 같았다!황학용은 상대에게 완패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그는 약왕파를 대표했기에, 오늘 이 사건으로 약왕파는 완전히 체면을 잃은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황학용은 배가 좀 나아진 것 같아지자, 땅에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었고, 얼굴은 차갑고 눈은 빨갛게 변해 한지훈을 바라보며 간신히 일어섰다.이때 황학용은 이전의 관대하고 우아한 기개를 잃어버렸고, 온몸이 긴장된 채 분노를 삭일 수 없었다! 황학용은 입가의 얼룩을 닦은 후 양복 단추를 풀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한지훈에게 소리쳤다."방금 네놈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나?"황학용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약간 목이 잠긴 듯했다.그의 눈에는 한기가 가득했으며, 자신을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지훈을 마치 아버지를 죽인 원수 보듯 노려보았다! 실제로 황학용이 이렇게 스케일이 큰 파티에서 망신을 당한 것이 처음이었고, 한지훈에게 걷어차였으니 아마도 그의 일생에서 가장 큰 수치였을 것이다!한지훈은 매우 태연한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황학용, 내가 당신을 걷어찼다는 건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오만한 자식! 네놈이 오늘 한 일을 후회하게 될 거다, 기다려라!" 황학용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설마 우리 황 소종주님께서 세 살배기 아이가 싸움에서 졌을 때 내뱉을만한 발언을 하실 줄은 몰랐네. 스스로가 창피하지 않습니까? 난 지금도 당신 앞에 서 있으니 복수하고 싶다면 지금 하세요."한지훈은 농담조로 웃으며 말했다."너! 시건방 떨지 말아라!"황학용은 욕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내뱉을 수 없었고, 분노는 그의 가슴에 맴돌았다.한지훈은 화난 황학용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소종주님, 내가 당신이라면 난 이곳에 계속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만
그는 정말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이때 호텔 담당자도 서둘러 황학용에게 달려와 그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사람들 틈에 서 있던 이 회장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극도로 당황했고, 조용히 앞에 있는 사람들을 따라갔다. 결국 한 편의 소동으로 끝이 났고, 이 소동의 여파는 조용히 밀려오고 있었다.30분쯤 지나자 리셉션 전체의 분위기는 점차 진정되었고, 연회에 참석한 손님들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이 회장은 그동안 몇 차례 황학용을 찾아가 그가 호텔로 돌아간 근황을 파악했고, 그 후 병원에는 가지 않아 그의 행방을 파악할 수 없었다. 어쩌면, 한바탕 폭풍이 이미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10여 분 후, 강중 병원 내부. 황학용은 가슴을 움켜쥔 채 그의 앞에 떨면서 무릎을 꿇고 있는 오씨 어르신을 바라보며 화를 냈다."당장 한지훈에게 사살 명령을 내려야겠습니다! 감히 나를 때리고, 약왕파를 무시하다니! 그 자식을 당장 죽여버릴 겁니다!"오씨 어르신은 병원복을 입은 채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예, 셋째 도련님,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이 말을 한 그는 재빨리 일어나 황학용의 부상을 확인하고 물었다."셋째 도련님, 괜찮으신 겁니까?"황학용은 차가운 눈빛으로 대답했다."괜찮습니다, 이미 내상약도 먹었어요."이 말을 듣자 오씨 어르신은 그제야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만약 황학용이 강중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그 또한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오씨 어르신이 말을 꺼냈다."셋째 도련님, 도련님께서 오시기 전에 저는 칠절칠살을 비밀리에 강중으로 잠입하도록 준비해 뒀습니다.""칠절칠살?"오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황학용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오씨 어르신께서 키운 14명의 사사를 말하는 겁니까? 전원이 무도 대사 후기계 강자인?""맞습니다!"오씨 어르신은 웃으며 손뼉을 쳤다.그러자 이때, 순식간에 검은 옷을 입은 14명의 사람들이 문에서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고 황학용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14명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한지훈은 무기력하게 고개를 저었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가 마치 차가운 검처럼 빠르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쾅!무도 대사 후기경의 강자가 한지훈의 공격에 가슴과 배를 직격당했다! 그 순간!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가슴과 배가 순간적으로 움푹 들어간 것을 느꼈다.그는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더니 3~4미터 높이로 날아올랐고, 동시에 10미터 이상 뒤로 날아가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길가에 있던 차에 부딪혔다.그 순간!자동차는 그 자리에서 5~6미터 정도 움직이더니 귀를 찌르는 경적음을 냈다. 그 무도 대사는 그대로 땅에 쓰러져 입에서 끊임없이 피를 토했고, 눈을 부릅뜬 채로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순식간에 현장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나머지 13명은 모두 멈춰 서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피 웅덩이 위에 쓰러진 형제를 바라보았다. 일격!단 일격에 무도 강자를 처치한 것이다!이는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었고, 불가사의했다! 나머지 13명의 무도 대사 후기경 강자들은 모두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그들의 머리카락이 쭈뼛 섰고, 극도의 경계심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차분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살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앞에 있는 13명의 무도 강자들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내 차례군!"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마치 유령처럼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가 다시 나타났을 때, 큰 소리와 함께 세 명의 무도 대사 강자가 10미터가 넘게 날아가며 90도로 구부러진 채 땅에 쓰러졌다! 동시에 은빛 비침이 곧장 튀어나와 10명의 무도 대사들의 목을 단번에 꿰뚫었다. 10명의 무도 대사 강자들은 마치 주문이라도 걸린 것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충격에 빠진 얼굴로 서 있었다!그리고 돌풍이 불더니 열 사람 모두 얼굴 곳곳에 선홍빛 핏자국이 나타나며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 비침들
곧 온병림은 많은 병사들을 데리고 왔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체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특히 그들의 신원과 사망 경위를 알게 된 이후에는 더욱 소름 끼쳤다!이 칠절칠살은 국제 수배범이었고, 그들의 수법은 매우 악랄했다!그들이 오늘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이는 역대급 이벤트였다! 온병림은 재빨리 부하들에게 시체 14구를 처리하라고 요청한 다음 한지훈 옆에 서서 정중하게 물었다. "사령관님의 안전을 위해 제가 사람을 불러오는 게 어떻겠습니까?"한지훈은 온병림을 힐끗 보더니 대답했다."괜찮습니다."그 후 한지훈은 호텔 로비로 돌아와 강우연을 찾았다. 호텔 연회는 끝나가고 있었고 한지훈과 강우연은 별장으로 돌아왔다.한편, 병원에 있던 황학용과 오씨 어르신은 칠절칠살이 전멸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 동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특히 얼굴에 공포가 가득한 오씨 어르신은 자신의 비장의 카드인 칠절칠살이 모두 한지훈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조차 믿지 못했다!"오씨 어르신! 이것이 어르신의 계획이었던 겁니까? 14명의 무도 대사 후기경의 강자도 한지훈 앞에서는 개미만도 못한 존재가 됩니다! 이는 그 자식이 약왕파를 얕잡아보라는 것이 아닙니까!"황학용은 화가 잔뜩 나서 말했고, 오씨 어르신은 재빨리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도련님, 이, 이건… 저도 한지훈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그는 정말 약왕파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빕니다!"그러자 황학용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흠! 그럼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한지훈을 저렇게 극악무도한 행동을 하도록 내버려둔다는 말씀인가요? 이러다간 약왕파의 수천 년 동안 이어온 명성이 한지훈의 손에 파괴될 겁니다!"오씨 어르신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말했다. "도련님, 도련님 곁에는 두 명의 무도 마스터가 있지 않습니까? 그들을 강중으로 보내 한지훈을 상대하게 한 뒤 그에게 우리 약왕파를 건들면 큰코다친다는 걸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확실히 죽는다고? 이 말을 들은 오씨 어르신은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고, 얼굴에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재빨리 다시 물었다."하지만 셋째 도련님, 한지훈은 오랫동안 용국 작전부에서 유명했고 그의 실력은 오성 용수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얼마 전, 용경 천자각에서 적염왕을 살해했을 때 그가 육성까지 돌파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도 경지와 비교한다면, 마스터의 절정보다 두 경지나 앞선 겁니다… 두 마스터께서 한지훈을 죽일 수 있을까요?"이 말을 듣자, 황학용은 비웃으며 오씨 어르신의 어깨를 두드리고 말했다. "오씨 어르신, 어르신은 이 두 마스터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무도 병기 장검각의 두 장로이고, 병기를 매우 잘 다룹니다!""그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오성 용수라도 그 자리에서 벌을 받게 될 겁니다! 한지훈이 천왕계의 강자가 아닌 이상, 육성이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이 말을 들은 오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인 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미소를 지었다."그러면 한지훈을 죽이고 우리 약왕파의 재앙을 없앨 것을 미리 축하해야겠군요!""하하하!"황학용은 몇 번 크게 웃었고, 그의 눈은 차갑게 빛났다!한지훈이 죽는 한 그의 옆에 있는 강우연은 자신의 독점물이 될 것이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 같은 시각. 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별장으로 돌아온 후, 남영구의 흑용왕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흑용은 조금 멋쩍은 듯한 웃음과 함께 말을 건넸다."한지훈, 요즘 뭐가 그렇게 바쁜 건가?"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미지근한 말투로 대답했다."할 말 있으면 빨리 말해! 아내랑 같이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네놈이 전화를 하는 바람에 얼마나 김빠진 줄 알아?! 봄철의 밤 일각은 천금에 해당한다는 말도 모르는 건가?!"전화기 너머로 흑용왕은 늙은 태감처럼 웃으며 말했다."북양왕의 봄밤을 방해해서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요. 우리 쪽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게 있어서 전화를 했소, 임무를 완수하면 모든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