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25화

그녀는 두려운 감정이 앞섰다.

사실 탈의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한지훈은 수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수상함은 어느새 확신으로 변했다.

“나한테 뭔가를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만약 너에게 날 쓰러뜨릴 능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움직였을 거야. 지금처럼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겠지. 네가 누군지, 목적이 뭔지 말해. 어쩌면 우연이 얼굴을 봐서 널 살려줄 수도 있으니까.”

한이연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고민에 잠겼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려 하지 마.”

한지훈은 손끝으로 단추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한이연은 당황해서 점점 몸이 떨려오고 눈앞이 어질ㅓ웠다.

“이제 말해. 넌 누구고 왜 여기로 온 거지?”

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

“아니면 나한테서 뭔가를 찾고 있었던 건가?”

한이연은 여전히 답이 없었다.

그녀가 이런 상황에서도 버티고 입을 다물 거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한지훈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정말 자백을 거부할 거야?”

물론 그녀가 무슨 짓을 할까 봐 걱정되는 건 아니었다. 한이연 정도는 얼마든지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침묵을 선택했다면 날 탓하지 마.”

말을 마친 그는 한손으로 한이연의 옷깃을 잡고 잡아당겼다.

순식간에 단추가 뜯겨져 나가고 하얀 가슴이 그의 눈앞에 드러났다.

참으로 완벽한 몸매였다.

한이연은 수치심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손으로 앞을 가리려 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매정하게 그 손을 잡아 뒤로 고정했다.

그녀의 얼굴이 분노로 뻘겋게 물들었다.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매력적이었다.

“망할 자식!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기나 해?”

어깨가 젖혀지면서 여자의 육감적인 몸매가 그대로 남자의 앞에 드러났다.

그녀는 나가기만 하면 이 파렴치한 남자를 찢어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살면서 이런 굴욕은 처음이었다.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지금 상황에 할 말은 아니지 않나?”

한지훈은 차가운 냉기를 풀풀 풍기며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사실 난 아주 관대한 사람이야.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고. 상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