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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한지훈이 싸늘하게 웃으며 손을 허공에 올리자 놀란 그녀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한이연은 거친 숨을 토하며 긴장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왜? 겁이 나?”

한지훈은 냉랭한 표정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나한테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을 때 이런 결과도 예상했었어야지. 젊은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서로 불붙는 건 당연하잖아? 내가 무슨 짓을 할 거라는 생각은 아예 안 한 건가? 넌 남자들이 다 좋아하는 몸매를 가졌어. 그런 몸으로 대놓고 날 유혹했다면 무언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겠지.”

“내 생각에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 첫째, 나한테 뭔가 원하는 것이 있다. 둘째, 넌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일부러 나한테 접근한 거야. 내 말이 틀려?”

한이연은 움찔하며 경악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상은 정확했다.

한지훈은 흥미롭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 또 다른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내 얼굴 보고 반해서 날 소유하고 싶어서 일부러 유혹했거나. 정말 그런 거라면 꿈 깨. 난 헤픈 사람도 아니고 내 아내도 이런 걸 바라지는 않을 테니까.”

그 말을 들은 한이연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어찌 이렇게 건방진 자식이 다 있지?

사람이 어쩜 이렇게 뻔뻔할까?

한지훈은 허공에 멈춘 손을 힐끗 보고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같은 공간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까 나도 참기 힘든 것 같아. 넌 어떻게 생각해?”

한이연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싸늘하게 말했다.

“나 건드리지 마! 허튼 수작 부렸다가는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그 말을 하는 사이에 이미 한지훈의 손가락이 그녀의 목까지 닿았다. 한이연은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질끈 깨물고 눈을 감았다. 온몸을 떠는 모습이 뭔가 고민이 많아 보였다.

한이연은 지금 이 순간이 후회스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었다.

왜 하필이면 직접 나선다고 해서 이런 상황을 만든 걸까? 이러다가 주군의 계획마저 다 들통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녀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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