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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화

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전방을 바라보았다.

상대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

군에 입대한 뒤로 한지훈은 줄곧 승승장구했고 적수를 만난 적이 거의 없었다.

몇 달 전 원씨 가문을 토벌하러 갔을 때 자신보다 일찍 반보천왕을 돌파한 원천걸을 제외하고는 그는 한 번도 싸움에서 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눈앞의 대검을 든 젊은 남자의 실력은 그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힘을 조절하는 능력은 한지훈보다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단 한번의 부딪힘으로 그의 손에 상처를 낸 사람은 이 사내가 처음이었다.

한지훈은 경계 태세를 취하고 상대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속으로 뜨거운 전의가 솟구치고 있었다.

한편, 무장포의 상태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자신과 비등한 실력을 가진 한지훈을 보고 꽤 놀란 눈치였다.

같은 경지에서 그의 검을 맞고도 멀쩡히 서 있는 사람은 여태 없었고 오늘 한지훈이 처음이었다.

무장포는 대검을 손에 든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움직이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움직일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찢어진 그의 손바닥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경계를 바짝 세우고 상대를 노려보며 누구도 섣불리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무장포는 천천히 검을 다시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넌 아주 강한 녀석이로군.”

이곳에 오기 전까지 그는 한지훈을 한낱 조무래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속전속결로 끝내고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지훈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상대였다.

무장포의 마음 속에 뜨거운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것은 상대를 만난 것에 대한 희열과 솟구치는 전의였다.

무장포는 27년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무신종 밖을 나가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인생은 반복적인 수련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동일 경지에서 아무도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을 때까지 수련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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