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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7화

한지훈은 강우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약왕파는 나한테 위협이 되지 않아. 그쪽에서 주제를 모르고 날뛰면 나한테도 방법이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 당신은 일단 쉬고 있어. 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좀 나갔다올게.”

“어딜 가는데요?”

걱정스러운 그녀의 표정에 한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

“곧 돌아올 거니까 걱정하지 마.”

말을 마친 한지훈은 곧바로 별장을 나갔다.

그는 홀로 차를 운전해 강중 서부의 한 운동장으로 갔다.

이곳은 과거 강중 궁부에서 훈련기지로 쓰던 곳이었다.

깊은 밤, 어두운 불빛 아래 한 사내가 거대한 검을 들고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며 운동장 중앙에 서 있었다.

멀리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기운이었다.

차를 타고 운동장에 도착한 한지훈은 라이트를 켜서 전방을 비추었다.

차 안에서 사내를 발견한 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곧이어 그는 라이트를 끄고 차에서 내려 한발 한발 그 사내에게로 다가갔다.

주변 분위기마저 차갑게 가라앉았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진한 살기가 요동쳤다.

그리고 이때 까마귀 한 마리가 갑자기 허공을 낮게 날더니 섬뜩한 소리를 내며 두 사람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검은색 까마귀깃이 허공에서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하늘하늘 허공에서 춤추던 까마귀깃마저도 그대로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깃이 다시 땅에 떨어졌을 때, 등에 커대한 대검을 멘 무장포가 두 발로 땅을 차며 허공으로 솟구치더니 등 뒤에서 대검을 빼들고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주변 공기마저 얼어붙었다.

강력한 위력을 담은 무장포의 검은 아찔한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한지훈의 머리 위까지 왔다.

한지훈은 피하는 대신 품에서 오릉군가시를 꺼내 허공에 휘둘렀다.

촤르륵!

오릉군가시의 쇠사슬이 섬뜩한 빛을 뿜으며 그 대검과 부딪혔다.

쨍그랑!

병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지고 마찰에 의한 불빛이 번쩍하고 주변을 밝혔다.

무장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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