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22화

다른 남자였으면 코피를 쏟을만한 장면이었지만 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돌려 거울 앞에 서 있는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피가 코로 쏠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경국지색이라는 말도 강우연에게는 부족할만큼 단장한 뒤의 그녀는 아름다웠다. 마치 천국에서 내려온 천사가 있다면 저런 모습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붉은색 이브닝 드레스는 뒤가 파인 디자인이었고 하얗고 둥근 어깨도 살짝 드러냈다.

평소와는 다르게 섹시함을 강조한 모습이었다.

긴 머리는 우아하게 틀어 올려 가는 목선을 드러냈다.

몸에 딱 붙는 드레스는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 한이연과 같이 서 있어도 전혀 꿀리지 않는 몸매였다.

뒤돌아선 강우연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한지훈을 보고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는 남편의 시선이 오로지 자신을 향해 있다는 것에 강한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꼈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여보, 너무 예뻐.”

한지훈은 솔직하게 감탄사를 늘어놓았다.

강우연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먼저 나가 있을 테니까 남편 부탁해.”

휴게실로 간 강우연은 소파에 앉아 오늘 만나야 할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그들을 설득할지 고민했다.

한편, 한이연은 문을 닫고는 거울 앞의 의자를 툭툭 치며 한지훈에게 말했다.

“여기 와서 앉아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같은 공간에 있으려니 한지훈은 어색하기도 해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쩔쩔맸다.

“멍하니 서서 뭐 해요? 여기 와서 앉으라니까요?”

한이연은 그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재촉했다.

“네, 지금 가요.”

한지훈은 그제야 걸음을 옮겨 거울 앞에 마주 앉았다.

고개를 들자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한이연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한이연은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허리를 숙이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편, 자기 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