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섭의 말에 옆에 있던 경찰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한지훈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송호문이 왔을 때도 당신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래."강우연은 여전히 걱정 어린 표정으로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겼다.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단호한 눈빛을 보냈다. "여보, 날 믿어!"한쪽의 담지석은 당당한 한지훈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불안해졌다.그는 황급히 재촉했다. "얼른 한지훈을 잡아. 질질 끌다가 한지훈이 뭔가 하기 전에!"유이섭은 담지석 앞에서 다시 한 번 더 자신이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안심하세요, 담 씨 도련님. 이 작은 옥석 거리에서는 다 저, 유이섭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담지석은 여전히 불안했다. 비록 담지석도 데릴사위 따위가 경찰청장을 불러올수 있다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는 계속 한지훈에게 무언가 숨겨진 패가 더 있다고 느껴졌다.그리고 그 패는 자신과 유이섭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 같았다.곧 2분이 되어가자 유이섭은 옥석점 밖을 보았다. 그곳엔 과연 송 청장이 없었다. "봐, 결국 들통났지? 송 청장님을 모른다고 해도 창피한 일은 아니야, 나도 그냥 멀리서 한 번 본게 전부니까."옆에 있던 부하들은 아부하기 시작했다."대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송 청장님은 저희 오군에서 유명한 분이 아니십니까!""맞습니다, 대장님이 송 청장님을 만났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대장님, 만약 승진하신다면 같이 동고동락한 저희를 잊지 마세요!""맞아요, 이섭 형님,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했으니 만약 형님이 송 청장님 눈에 드신다면 저희도 도와주는 겁니다!"...유이섭은 그들이 하는 찬사의 말들을 들으며 파렴치하게 대답했다. "안심해. 내가 승진한 후에 꼭 송 청장님 앞에서 너희들 이야기 많이 할 테니까.""흥!"한지훈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백일몽은 다음 생에 다시 꾸는게 좋겠네. 당신들에겐 아직 10초 남았어."유이섭은 화가 나서 사람들에게 한지훈을 잡으라고 명령하려고 했다.한편, 한지훈은 시간을 보며 싸늘하
한지훈은 자체의 기운이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뀌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어려있었다. 그는 하등한 생물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유이섭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의 무서운 기세에 유이섭은 참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그러나 담지석이 지금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그는 여전히 굳건히 서 있었다. 만약 이대로 겁에 질려 물러난다면 담 씨 가문의 특혜를 받지 못할 테니까.뒤는 부산 담 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앞은 실력 있는 퇴역 군인이다.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사람이 많으니 무조건 저 데릴사위를 누를 수 있을 거라고 유이섭은 생각했다. "씨발, 겨우 데릴사위 따위가 강하면 얼마나 강하겠어. 얘들아, 잡아, 저녁에 축잔을 들자고."유이섭은 차마 한지훈에게 덤빌 용기가 없어 부하들에게 먼저 덤비라고 했다.부하들은 전기봉을 쥐고 한지훈을 향해 달려갔다."그렇게 죽고 싶다면야 바라는대로 해줄게!"한지훈은 곧장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퍽퍽퍽!한지훈이 휘두른 주먹에 세 명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곧바로 이어진 한지훈의 발차기에 또 여러명이 쓰러졌다.탕!유이섭은 부하들과 한지훈이 싸우는 틈을 타서 손에 든 총을 들고 한지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한지훈은 영활하게 총알을 피한 뒤, 잠시도 멈추지 않고 유이섭을 향해 재빨리 달려갔다. 그 뒤, 그는 유이섭에게 주먹을 날려 쓰러뜨렸다.얼마 되지도 않는 짧은 시간에 유이섭 등은 전부 바닥에 쓰러졌다.유이섭은 반격할 틈도 없이 얻어맞은 뒤, 땅바닥에 엎드려 간절하게 애원했다.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눈이 삐었나 봅니다.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한지훈은 발을 들어 유이섭의 복부를 세게 눌렀다. "개는 절대 주인을 잘못 따라서는 안돼.""아악!"유이섭은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그리고 바로 이때, 송호문이 백 명의 경찰들을 이끌고 급히 옥석점 안으로 들어왔다.그는 이 사람들이 전기봉을 들고 한지훈과 싸웠다는 걸 발견한 뒤, 등뒤가 싸늘해졌다.'감히 북양구 총사령관한테 덤비는 간 큰
담 씨 가문 가주가 바로 부산의 집법국 청장이었다.송호문은 표정이 바뀌지 않고 말했다. "담 씨 가문 장자가, 부산 집법국 청장의 아들이, 법을 알고도 어기다니. 당신 죄가 제일 무거워!"담지석은 소리쳤다. "당신들, 반드시 후회할 거야!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우리 담 씨 가문의 보복을 기다려!"송호문은 큰 소리로 "데려가!" 라고 외쳤다."잠깐." 한지훈은 송호문을 멈춰세웠다.송호문은 공손하게 말했다. "또 본부 하실 게 있으십니까?"한지훈이 대답했다. "담 씨 가문에 오군 집법국에 와서 사람 데려가라고 편지 보내. 3일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담지석의 시체를 수령하게 될 거라고 전하고."송호문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 뒤, 사람을 시켜 편지를 전하게 했다.송호문이 옥석 거리에서 사람들을 압송해 간 사진이 순식간에 인터넷에 퍼졌다.인터넷의 영향력에 힘입어 담 씨 가문의 담지석이 붙잡힌 일은 오군 내에서 순식간에 전파되였고, 그 소식은 빠르게 부산 담 씨 가문의 귀에까지 전해졌다.부산 담 씨 가문 거실."담지석이 옥석 거리에서 잡힌거 너희들은 알고 있었니?"담호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질문을 했다.담 씨 가문 대집사 송주혁이 대답했다. "가주 님, 오군 쪽 사람들도 조금 전에야 소식을 전해왔습니다."담호영은 찻잔을 들고 송주혁의 얼굴에 뿌렸다.퍽!송주혁의 얼굴은 찻잔에 베여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담호영은 노발대발했다. "너희들은 무슨 쓸모가 있지? 담 씨 가문 장자가 잡혔어, 그런데 이제야 알았다고? 내가 너희들을 밥 먹이려고 거둔 것 같아? 지금 송호문의 전서가 집 앞까지 왔단 말이다!"담호영은 송호문이 전해온 편지봉투를 송주혁의 얼굴에 던졌다. "네 스스로 봐!"송주혁은 편지봉투를 받고 뜯어보았다. [3일 안에 집법국에 와서 사람을 데려가지 않으면 장례식장에서 보게 될 거요.]담호영은 화가 나서 말했다. "이게 어디 사람을 데리러 오라고 통지하는 거야, 우리 담 씨 가문의 체면을 깎으려는 거지."송주혁이 입을 열었다
같은 시각, 오군 경찰청.한지훈은 사람들에게 강우연을 돌려보내게 한 후 곧장 송호문을 따라 경찰청 청장의 사무실로 왔다.현재 그는 청장 자리에 앉아있었고, 송호문은 한쪽에 서서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총사령관님, 담 씨 가문 쪽에서 방금 소식을 전해왔습니다."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들고 웃으며 물었다. "담 씨 가문은 어떻게 말하지?""담 씨 가문 둘째 나리, 즉 부산 순찰대 대장 담보윤이 하루내에 오군에 도착할 것이랍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한 가지 요구를 제기 했습니다..."송호문은 속으로 좀 당황했다."무슨 요구인데?" 한지훈이 물었다.송호문은 말을 더듬었다. "담보윤이 저희더러 당신의 머리를 바치라고 했습니다..."이 말을 끝마친 뒤, 송호문은 사무실 내의 온도가 확 낮아졌음을 감지했다.청장 자리에 앉아있던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기운을 방출했다.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담 씨 가문,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부산도 겉처럼 화려하기만 한 건 아닌가 보지. 그래 뭐, 온다니까 우리도 준비 좀 해줘야지 않겠어?"이 말을 들은 송호문은 재빨리 물었다. "총사령관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한지훈은은 송호문을 힐끗 쳐다본 뒤, 웃으며 말했다. "아주 간단해. 담 씨 가문이 계속 이렇게 나댄다면 없애버리면 되는 거야."씁!이 말을 들은 송호문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북양구 총사령관 답게, 말하는 것도 힘이 있었다.'한 마디로 부산 경찰계를 십여 년 동안 관리해온 담 씨 가문을 멸망시키려 하다니...'그것은 부산의 대동맥을 건드린 셈이니 틀림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살 것이다.게다가 담 씨 가문은 부산에서 작은 가문이 아니라 뿌리가 깊은 가문이었다."총사령관님, 제가 감히 몇 마디 말씀드리자면, 담 씨 가문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담 씨 가문의 가주, 담호영은 부산 경찰계를 십여 년 동안 관장해 왔으며, 그 세력이 이미 각지에 분포되어 있으며 그 뿌리가 깊어 쉽게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담호영은 전역구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오하령은 큰 눈을 깜박이며 한지훈이 어색해 하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계속 웃었다. "형부, 왜 얼굴이 빨개졌어요?""어? 그래?"한지훈은 멍해졌다.오하령은 피식 웃으며 한지훈이 가려는 것을 보고 다리를 들어 한쪽 의자 등받이에 걸치고 조롱했다. "형부,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려고요?"이 모습을 본 한지훈은 하마터면 코피를 흘릴 뻔 했다.오하령이 입은 치마는 매우 얇거니와 허벅지까지 오는 것이라 그녀가 다리를 들자 한지훈은 그만 다 봐버리고 말았다.게다가 오하령은 몸매가 아주 좋으며 다리로 하얗고 곧고 길었다.그녀가 다리를 드는 순간 수많은 남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다행히도 한지훈은 굳센 사나이였다. "난 올라가서 고운이를 볼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가려고 했지만 차마 손을 들어 오하령의 다리를 잡고 내려놓을 순 없었다.이 모습을 본 오하령은 배꼽을 잡고 웃으며 다리를 내려놓고 말했다. "자요, 장난 치지 않을게요. 고운이는 이미 잠들었어요."한지훈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었다.'아무리 그래도 북양구 총사령관인데, 소녀 하나 어쩌지 못하다니...'위층으로 올라가 깊이 잠든 한고운을 본 뒤 한지훈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이때 갓 목욕을 마친 강우연은 검은색 레이스 잠옷치마를 입은 채 수건으로 축축한 머리를 닦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한지훈은 눈이 커졌다.거실 내에 신이 질투할 정도로 몸매가 좋은 두 여자가 같이 서 있는 장면은 남자로서 도저히 참지 못할 만큼 자극적이었다."여보, 왔어요?"강우연이 머리를 닦으며 물었다.한지훈은 "응"하고 대답한 뒤, 강우연의 곁으로 가서 수건을 들고 그녀의 머리를 닦아 주었다.옆에 있던 오하령은 이 장면을 보고 질투나서 말했다. "아이고, 언니, 내 앞에서 너무 시시닥거리지 말아주실래요? 너무 슬퍼요."강우연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빨리 남자친구를 찾아. 내가 사람 됨됨이 봐줄 테니까."오하령이 말했다. "됐어요, 나는
순간, 그 총알은 강우연의 부드러운 팔을 스치며 바로 옆에 있는 벽에 박혔다.동시에 강우연의 부드러운 피부는 살갗이 조금 벗겨져 붉은 피가 순식간에 흘러나왔다!"꺄악! 형부, 형부..."오하령은 놀라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강우연은 먼저 오하령을 끌고 소파 뒤에 숨었다!한편, 한지훈은 욕실에서 팬티만 입고 뛰쳐나왔다.그가 거실의 장면을 보고 있을 때, 몇 개의 총알이 다시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탕탕탕!총알은 날아와 소파, 바닥, 벽에 꽂혔다.한지훈은 몸을 돌려 한 쪽의 벽기둥 뒤로 굴러간 뒤, 동시에 소파 뒤에 숨어있는 강우연과 오하령에게 소리쳤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꺄악! 꺄!"오하령이 어디서 이런 상황을 겪었겠나? 그녀는 땅에 무릎을 꿇고 귀를 막은 뒤 강우연의 품에 숨어 소리 질렀다."언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에요? 왜 아직도 총을 쏘는 사람이 있는 거죠? ... 도둑놈들 일까요? 우리 여기서 죽는 거예요?"오하령은 놀라서 울었다.강우연은 그녀를 꼭 껴안고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네 형부가 잘 처리할 수 있을 거야."말하면서 그녀는 한 쪽에 있던 한지훈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가 이미 사라졌음을 발견하였다.한편, 한지훈은 이미 몇 번의 구르기와 포복 전진으로 입구의 한쪽 벽 기둥 뒤에 숨었다.방금 몇 순간에 그는 이미 바깥에 있는 총잡이의 위치를 확인했다.그러나 그는 지금 총이 없었기에 나가서 총잡이를 해결해야 했다. 이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상대방은 절대 한 사람이 아니며 줄곧 거실 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 자신이 조금의 이상이라도 보인다면 틀림없이 사격을 받게 될 것이다.한지훈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눈은 온통 분노로 가득 찼다.비밀리에 별장에 잠복하여 그들을 사격하다니.만약 자신이 오늘 밤 없었다면, 그 결과는 상상 조차 할 수 없었다.'누구지?''누가 한 짓일까?'한지훈은 지금 무척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는 옆에 있는 스탠드 하나를 들고 살짝 내밀었다.쨍강!순식간에 스
총알이 연이어 쏘아졌다!그러나, 그와 동시에 한지훈은 한 주먹에 킬러 한 명을 날려보냈고, 날아간 킬러의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다른 한 킬러의 머리에 날렸다.날아간 칼은 헬멧을 뚫고 그 킬러의 이마를 찔렀다.그가 몸을 돌려 총을 쏘는 동시에 헬멧 안은 이미 피로 범벅이 되었고 그는 곧 쓰러졌다.마지막에 혼자 남아 총을 난사하던 킬러는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웃통을 벗은 사람이 자신의 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걸 보았다.한지훈은 그의 총을 잡고 허공에 전부 쏜 뒤 다른 한 손으로는 킬러의 목을 잡고 들어올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노호했다. "누가 너희들을 보냈지?"그의 목소리는 공기중에 울려퍼졌다. 목소리로부터 그가 지금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킬러는 공중에서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소용이 없었다.그는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 도석형..."뚜둑.이름을 들은 후, 한지훈은 바로 상대방의 목을 비틀어 땅에 던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무장한 세 명의 킬러가 모두 별장의 잔디밭에서 죽었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한 번 더 훑어본 뒤, 빠른 속도로 거실로 돌아갔다. 거실로 들어가자마자 그는 집 안에 세 명의 킬러들이 더 들어왔으며, 모두 전투복을 입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그 중 한 명은 한고운을 안고 한고운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한고운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는데, 아이는 놀라서 엉엉 울었다.다른 두 사람도 강우연과 오하령을 잡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그들의 등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한지훈이 조금만 움직여도 그들은 총을 쏠 생각이었다.화가 난 한지훈은 그 세 사람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죽고 싶은 거야?"그 세 사람 중 한고운을 안은 그 사람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사령관, 나도 당신이 매우 강한 거 알아. 10미터 이내에는 아무도 당신의 적수가 아니지, 총을 들고 있다고 해도 말이야. 하지만 지금 우리 손에는 당신의 와이프와 아이가 있으니 경거망동하지 않는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간단명료한 이 한마디는 한지훈이 지금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여주었다.자신의 약점을 노리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했다.강우연에게 손을 댄 이상 죽일 수 밖에 없었다.용일은 공손하게 말했다. "5만 명의 북양군에게 3일 후에 강중으로 출발한다고 통지하겠습니다. 그 강중 사람들 모두 도망가지 못할 겁니다."한지훈은 예리하게 시체들을 주시하며 말했다. "이 시체들은 사람을 보내 도석형에게 보내! 그에게 목을 깨끗이 씻고 죽기를 기다리라고 전해주고. 3일 후에 반드시 그의 목숨을 취할 테니까."용일은 명령을 받고 떠났다.강우연은 한지훈의 품에 안겨 눈물을 글썽이며 흐느꼈다. "흐윽..."한지훈은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 다 괜찮아."강우연은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당신이 쓰러지는 순간 저는 더 이상 당신을 볼 수 없을 줄 알았어요."한지훈은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안심해, 저것들은 당신 남편 털끝도 다치게 할 수 없으니까!"한고운도 울면서 말했다. "고운이는 아빠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엄마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한지훈은 다른 한쪽 팔로 한고운을 안았다. "울지마, 고운아. 아빠 여기 있잖아. 아빠가 고운이랑 엄마 잘 지켜주겠다고 약속할게!"한고운은 눈물을 참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응응, 알았어. 아빠는 항상 고운이 마음속에 영웅이야."오하령은 언니 가족을 바라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한지훈을 한참 동안 쳐다보며 존경하는 표정을 지었다.이날 밤, 한지훈은 줄곧 강우연과 한고운의 곁을 지켰다.'도석형, 나, 한지훈은 반드시 널 죽일 거다.'한편.오군 거리.네온사인에 차량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가로등 아래에서 트렌치코트를 입은 두 남자가 만났다."암호명, 주현!""암호명, 비수!"비수는 고개를 숙였다. "한지훈 암살 임무는 실패했습니다."주현은 비수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내가 오기도 전에 왜 먼저 움직였지? 네가 멋대로 한 행동이 한지훈을 잡는 모든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거 몰
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헬기에 올랐다.그들이 탄 헬기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던 약종의 사람들은 비로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궁주님, 강중로 돌아갈까요, 아니면......?”부조종석에 앉아 있던 용월이 몸을 돌려 물었다.“우연이를 집까지 데려다줘라. 난 곤륜산으로 약속을 지키러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약종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해! 그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 번호로 연락해라. 이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거다.”한지훈은 말을 마치며 도청전인의 연락처를 용월에게 건넸다.이번에 도청전인은 한지훈과 동행하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진법을 깨우치고 있었다.그동안 강우연과 두 아이의 안전은 신룡전이 맡아야 했다.한지훈 역시 천신계 강자들의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청전인의 실력이 강해지는 것은 그의 가족들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만약 그가 이 기회를 통해 천신계를 돌파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한지훈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알겠습니다!”용월은 즉시 대답하며 조종사에게 지시를 내려 헬기를 산 정상에 착륙시켰다.멀어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우연은 불안한 듯 두 손을 꼭 쥐었다.그가 이번에 어떤 위험과 도전에 직면할지는 몰랐지만, 그의 굳은 표정을 보면 이번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지훈은 반드시 해야 했다.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은 그저 간절히 그를 위해 기도하며, 묵묵히 그의 뒤에서 응원할 뿐이었다.천부성에서 곤륜산까지는 수백 리 거리였지만, 한지훈은 단 하루 만에 곤륜허 옆의 작은 정원에 도착했다.마침 강만용과 신한국은 손자를 데리고 마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옆에서는 예충기와 그의 아내가 각자의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발소리를 들은 예충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오, 제법 정확한 시간에 왔군! 내일이 딱 한 달 기한인데, 좋아
이 옥고리는 한지훈에게 큰 쓸모가 없었지만, 강우연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지훈은 냉정하게 말했다.“너희는 약종의 사람들이니 독을 다루는 고수들이 적지 않겠지? 비상을 갖고 있는 자가 있다면 꺼내도록!”“저, 저에게 있습니다!”군중 속에서 한 젊은 남자가 황급히 앞으로 나와 하얀 종이봉투를 한지훈에게 바쳤다.“그걸 먹어라!”한지훈은 말하며 그 하얀 종이봉투를 승소천에게 건넸고, 승소천은 침을 삼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한 선생님, 제가 비록 옥고리를 차고 있다 해도, 이 독을 먹으면 삼 일 안에 옥고리를 다시 빼는 순간 저도 죽을 것입니다!”해독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삼 일 만에 비상의 독을 완전히 중화시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안 먹으면 지금 당장 죽는다!”한지훈의 냉혹한 음성이 울렸다.승소천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사형 초천서를 바라보았으나, 초천서는 감히 그를 거들떠보지도 못했다.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했다간 한지훈을 자극할 것이고, 그러면 순식간에 뼈도 남지 않게 될 터였다!결국, 승소천은 어쩔 수 없이 그 비상의 봉투를 받아 입을 벌리고 독약을 털어 넣었다.그가 독약을 삼킨 뒤에도 아무런 고통스러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30분이 지난 후에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한지훈은 그의 손에서 옥고리를 빼앗았다.하지만 옥고리를 빼앗은 지 불과 오 분도 지나지 않아, 승소천은 바닥에 쓰러지며 코와 귀에서 검붉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초... 초 사형...... 구, 구해 줘...”승소천은 남은 힘을 다해 초천서에게 애원했지만, 초천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됐다. 네가 살릴 수 있으면 살려 보도록 해라.”한지훈은 무심하게 말한 후, 옥고리를 강우연에게 건넸다. “예!”그제야 초천서는 허둥지둥 일어나 검은색 환약을 꺼내 승소천의 입에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승소천의 상태는 서서히 호전되었다.“악
“북양왕님! 그들은 우리 천부성 약종의 중추적인 인물들입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나장명이 서둘러 뛰어 내려오더니,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그들을 살려달라고?”한지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 꿇은 자들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푹!”낙천산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한지훈의 손날이 그의 몸을 내리쳤다.찰나의 순간, 낙천산 역시 낙천택과 마찬가지로 피비린내 나는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그가 누구인가? 오대 명산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낙천산이었다!그런 인물이, 한지훈의 손에 단숨에 소멸되다니!낙천산의 피가 튀어 나장명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그 온기가 남아 있는 피가 피부에 닿는 순간 나장명의 몸이 절로 움찔했다! 한지훈은 북양왕으로 진정한 왕작이며, 그가 작은 시의 우두머리 따위를 처형하는 데는 어떠한 보고도 필요 없었다. 그것이 바로 북양왕의 특권이었다!그 순간, 나장명은 기어서 한지훈의 발 앞까지 다가가 외쳤다.“북양왕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시독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들어서 직접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만약 믿지 못하시겠다면, 강우연 아가씨께 물어보십시오! 저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단방을 내놓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제발 믿어주십시오! 저는 정말 천부성의 백성을 위할 생각뿐이었습니다!”나장명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낙씨 가문의 두 기둥이 이미 죽었으니, 이제 그들을 위해 함께 죽을 이유는 없었다.“변명할 필요 없다. 너희들이 내 아내의 단방을 강탈하려 했다면, 너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을 것이다. 너희들이 가진 것 중에서 내가 탐낼 만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한지훈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낙천산조차 죽였으니, 자신들의 목숨 따위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비록 낙씨 가문의 사람이
“쾅!”한지훈의 발길질이 떨어지자, 낙천택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그것은 단순한 오성 용급 천왕의 일격이 아니었으며, 한지훈은 주변 자기장을 조종하여 공간을 압박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인 것이다!이 위압은 단순한 기세가 아닌, 공간 자체의 중력이 한꺼번에 내려앉는 것이었다.공기조차 무게를 가지는데, 하물며 수십 배로 강화된 자기장의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는가?그 무시무시한 힘 앞에서 낙천택은 감히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굉음과 함께 낙천택의 몸에서 순식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천택아!”낙천산은 핏덩이조차 남지 않은 낙천택을 보며 비통한 절규를 터뜨렸다.그러나 그의 눈물이 눈가를 벗어나기도 전에, 한 짝의 전투화가 이미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한지훈!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설마 나까지 죽이겠다는 거냐?!”낙천산은 붉어진 두 눈으로 이를 악물며 고개를 들었다.그는 한지훈이 감히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게다가 오늘 강우연을 노리고 온 것이 비단 천신종만이 아니었다.약종 전체의 팔 할 이상의 문파가 이 사건에 가담한 상태였으니, 만약 한지훈이 보복을 감행한다면 그는 약종 전체의 원한을 사게 될 것이다!“널 죽이면 안 되나?”한지훈은 냉정하게 대꾸했다.“너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오늘 여기에 누가 와 있는지 넌 알고 있나? 약종의 팔 할 이상이 이 일에 관여했고, 게다가 항산 약종의 제자들도 있다!”낙천산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그가 죽는다면 한지훈은 그 후로 약종 전체를 적으로 돌려야 할 것이고, 심지어 항산까지도 그를 적대할 것이었다!한지훈이 아무리 강하고, 북양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종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없었다.무종은 오직 실력으로 말하는 곳이었다!여기서는 국왕의 어명도 절대적인 권위가 될 수 없었다.설령 한지훈이 천하무적이라 해도, 그의 가족과 친지, 그의 아내와 자식들도 한지훈처럼 무적일 수 있을까?그렇지
하지만 그들이 이 세상의 최강 전력인가?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그렇다면, 한지훈조차 알고 있는 사실을 천신계 강자들이 모를 리가 있겠는가?규칙을 어기는 결과가 무엇인지, 천신계 강자들은 한지훈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지난 이백 년 동안 천신계 강자들이 어째서 갑자기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으며,왜 아무도 천신계 강자의 무시무시한 존재를 본 적이 없는 것인가?!“내가 충고하지, 스스로 무덤을 파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오륙에서는 이미 각 세력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그 계약은 머지않아 해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넌 천신계 강자들에게 죽을 때까지 쫓길 터!”“심지어 네 주변 사람들, 가족들까지도 시체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질 것이야!”낙천산이 다시금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천신계 강자들이 세속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계약이 곧 해제된다고?!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전에 독에 당해 쓰러졌던 약종의 무인들도 정신을 되찾고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 계약이 무효화된다면 전 세계가 다시 재편될 것이고, 용국의 무종 또한 예외일 수 없었다.천신계 강자가 자리 잡고 있는 문파들은 용국 무종 내에서 진정한 패권을 쥐고, 최상위 존재가 될 것이었다.반면, 천신계 강자가 없는 문파들은 다른 세력의 속국이 되거나 멸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이 짧은 한마디가 담고 있는 정보량은 실로 엄청났고, 그로 인해 전해지는 충격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스스로 무덤을 판다고?! 어디 한번 보자고, 내가 어떻게 자멸하는지! 만약 천신계 강자들도 당신처럼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자들뿐이라면, 내 몸이 산산이 부서질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한지훈의 음성이 하늘 높이 울려 퍼졌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고막이 울렸다. “한지훈! 천신계 강자들의 힘이 네 따위가 감히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인 줄 아느냐? 내가 말해 두지만, 천왕계 최강자조차도, 천신계 강자의 눈에는 한낱 개미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낙천산이 분
“한지훈! 너……!”낙천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발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동작이었지만, 낙천택에게는 마치 거대한 산이 어깨에 내려앉은 것과 같았다!그의 어깨뼈는 그대로 으스러지며 피투성이가 되었다. 낙천택이 비명조차 지를 새도 없이, 그의 몸은 그대로 바닥을 뚫고 땅속 깊이 박혀 버렸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식은땀을 흘렸다.이토록 무자비한 수법이라니!“한지훈! 감히 우리 둘을 죽이려 들다니, 천신종의 조상님이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넌 천신종에 나 혼자뿐인 줄 아는 건가?! 잘 들어라, 우리 천신종에도 천신계 강자가 있다!”낙천산은 손자의 어깨가 짓밟혀 피범벅이 된 모습을 보고 이를 갈며 외쳤다.그러나 동시에, 그는 중대한 비밀을 흘리고 말았다.천신종에 천신계 강자가 존재한다고?!이 말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고 말았다. 고대에는 약종에서도 진법을 연구했으나, 200년 전부터 약종은 진법을 거의 수련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하지만 천왕계에서 천신계로 돌파하려면 진법을 반드시 익혀야 했고, 이는 무도든 약종이든 피할 수 없는 문턱이었다.세간에는 전해지지 않는 비밀이지만, 무종과 약종 모두 이를 알고 있었다.“오? 천신계 강자? 대단하군. 그래서?”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낙천산을 바라보았다.이미 그는 낙씨 가문과 천신종에 기회를 주었다.그러나 그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몰아세운다면, 결말은 하나뿐이었다.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과거의 공적이 남을 짓밟는 명분이 될 수는 없었고, 한지훈 자신도 용국을 위해 헌신했으니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강만용 등 사람들과 함께 거의 모든 것을 이 나라에 바쳤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국가에게 보상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이는 그들이 어리석어서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성인이어서도 아니었다.단지, 그들이 이 땅과 나라를 더없이 사랑했기 때문이었다!“한지훈! 겨…
“하지만, 송구스럽게도 팔극속명단의 처방전은 제가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만약 낙 씨 어르신께서 잘못을 알고 돌아오신다면 과거를 탓하지 않겠습니다!”한지훈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지금이라도 낙씨 가문이 손을 뗀다면, 한지훈은 이전에 낙천산이 했던 일들을 고려하여 그들을 봐줄 수도 있었다.결국, 용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은 진심 어린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이 어린놈의 자식이! 이 지경까지 와서도 내 앞에서 이렇게 날뛰는 것이냐?! 네놈의 주제도 모르는 것 같군!”“둘째 할아버지, 제가 보기에 한지훈 저 자식은 관뚜껑을 보기 전까지는 절대 눈물 따위 흘리지 않을 겁니다!”낙천택은 뒷짐을 진 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오? 정말로 당신들은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낙 씨 어르신께서는 식견이 넓으시니 아시겠죠, 저는 한씨 가문 출신입니다!”한지훈은 가늘게 눈을 뜨고 낙천산을 스쳐 지나가듯이 바라보았다.“한씨 가문?! 하! 설령 네놈이 용씨 가문 출신이라고 해도......”낙천택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낙천산이 급히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며 두 눈으로 한지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네놈에게 천생서문이 있느냐?!”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르신께서 눈이 밝으시군요. 이전에 제가 낙씨 가문의 독에 당한 것은 단순한 부주의 때문이었습니다!”“하지만, 이런 향독은 우리 한씨 가문 사람들에게는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그렇게 말하며, 한지훈은 손끝으로 한 송이 나팔꽃을 살짝 집어 올렸다.이 꽃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존재지만, 아무도 그것이 해독의 성물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 순간, 나팔꽃은 순식간에 은백색으로 변하더니 꽃잎이 말라비틀어졌고, 결국에는 바람에 흩어지며 가루가 되었다.그 꽃이 공기 중에서 사라지자 독향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이... 이럴 수가?!”낙천택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해독법은 낙씨 가문만이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한지훈이 알아낸 것이지?!
“보아하니, 오늘 이 모든 일이 다 너희들의 계획이었군. 애초부터 짜놓은 함정이었다 이 말이지?”한지훈은 냉랭한 시선으로 낙천택과 그 노인을 노려보았다.“우리 천신종을 감히 모욕하다니! 너에게 한 가지 알려주지. 시독 사건 역시 우리 천신종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천부성에 어찌 시독이 있었겠느냐?”“모든 것은 너희 한씨 가문이 팔극속명단의 단방을 손에 넣은 순간부터 이미 결정된 일이었다!”낙천택은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내려다보았다.이미 천신종의 독향에 중독된 그가, 더 이상 싸울 힘이 있을 리 없었고, 이제 손쉽게 단방을 빼앗으면 그만이었다.그때 노인이 가볍게 기침을 두어 번 하며 앞으로 나섰다.“한지훈, 고작 어린 후배 주제에 우리 같은 노인들 앞에서 덤비는 것이냐? 단해룡을 때려눕히고, 구만리를 죽였다고 해서 세상을 다 손아귀에 넣은 줄 아느냐? 단해룡에게 물어보아라. 그자가 감히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은가?”노인은 말을 마치며 이마를 가렸던 긴 머리를 쓸어 올렸고, 칠흑같이 어둡고 주름이 많은 늙은 얼굴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초천서는 그만 몸이 굳어져 5층 건물에서 떨어질 뻔했고, 승소천도 연거푸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 “나… 낙천산…?!”유준혁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몇 걸음이나 물러섰다.다시 한번 눈을 비비고 바라본 뒤, 그의 얼굴이 틀림없음을 확인하자 곧장 강우연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강 대표님, 저자…… 저자는 너무 위험합니다!”“제 생각에는 차라리 단방을 내어주는 편이 낫습니다. 이 자를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낙천산, 젊은 세대는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 수도 있었다.왜냐하면, 소문에 따르면 그는 이미 50년 전에 사망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나이가 있는 자들이나 약종의 문주라면, 그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 옛날, 홀로 진남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독막과 독무만으로 부상의 군대 한 사단을 전멸시킨 인물이 아니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나뭇잎이 여천충의 몸을 관통했고,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장상옥과 소유덕 역시 다를 바 없었으며, 여천충의 몸이 고깃덩어리로 변하는 순간 두 사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렸다.그리고 다음 순간, 그들은 피웅덩이에 쓰러지고 말았다. “흡!”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냉기를 들이마시며 경악했다.특히 초천서와 승소천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무릎을 꿇고, 살신과도 같은 한지훈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올려다보았다.여천충도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라 하지 않았던가?어느 누구도 동시에 세 명의 천왕계 강자를 상대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도대체 뭐란 말이지?!한지훈은 여천충 일행을 참살하고도 여전히 한 손을 등 뒤에 둔 채, 주차장 한가운데 당당히 서 있었다.“다 봤나? 아직 부족하다면, 위층에 있는 자들도 모조리 죽어야겠군.”한지훈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 말에 모두가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카페를 일제히 바라보았다.한지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카페에서 백발의 노인이 걸어 나왔고 그 뒤를 따라 나온 이는 바로 낙천택이었다!천신종의 사람이라니?!초천서는 미간을 두어 번 꿈틀거리며 중얼거렸다.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의문이 떠올랐다.분명 천신종 사람들이 자신에게 강우연이 팔극속명단의 단방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해 주었고, 그것을 함께 나누자고 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지금 보니, 결국 약종 계열의 수십 개 문파를 그저 총알받이로 쓴 것이었나?!“한지훈, 과연 범상치 않군. 세 명의 천왕계 강자를 단숨에 베어버릴 줄이야. 네놈이 이토록 강하니 단해룡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겠지!”백발의 노인은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한지훈을 향해 걸어왔다.그 순간, 공기 중에 묘한 향기가 퍼지기 시작했다.평범한 향과는 확연히 다른, 한 번 맡으면 중독될 것 같은 치명적인 향기였으며, 마치 영혼까지도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건…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