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예전의 한지훈이었다면, 의술 실력을 다른 신의들과 비겼겠지만, 지금의 그는 압도적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다.그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밤을 새었는데도 한지훈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설마, 잔권 속의 그 심법들 때문인가?이때, 초인종이 울렸다.용린이 들어와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용왕님, 출발해도 될 것 같습니다.""알았어."한지훈은 짧게 대답한 다음, 잔권을 거두고 용린을 따라 호텔을 떠났다.용일은 H 시에서 신룡전의 다른 사람들을 맞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왜냐하면 한지훈이 준비할게 두 가지었기 때문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원지용과 약속한 천우박물관에 도착했다.그 곳은 강북성 전체에서 가장 큰 박물관으로, 많은 진기한 보물과 문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이른 아침부터 박물관 전체에 계엄령이 내려졌는데, 박물관 안팎 모두 총을 들고 무장한 경호원들이 서있었다.박물관 앞에서 원지용은 옅은 웃음기를 띤 채 뒷짐을 지고 서있었다.그는 한지훈의 차가 오는 것을 보고 앞으로 나가서 맞이했다. "백 선생, 안으로."한지훈은 차에서 내려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었고 안경을 살짝 올린후 박물관 전체의 보안 상황을 훑어보았다.원씨 가문에서 이번 만남을 공 들여 준비한 것이 보였다. 이정도의 보안이라면 한지훈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드나들수 없었다.원씨 가문이 《천생서문》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원지용과 길종문을 따라 박물관의 가장 안쪽에 있는 전시장으로 갔다.이 전시장은 전체 박물관을 통틀어서 경비가 가장 삼엄하고, 도난 방지 설비가 가장 선진적인 곳이었다.그곳에는 적외선 레이저선이 온통 설치되어 있었을 뿐만아니라 홍채 인식을 하는 기계도 있었다.전시장의 가장 중앙에는 투명한 유리카운터가 있었는데 조명 아래쪽에는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얼룩덜룩한 고서의 잔권이 있었다.웃쪽의 필체가 뚜렷한걸 보아 원씨 가문에서 잘 관리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그러나 그 내용은 그 어떤 왕조의 문자에도 속하지
한지훈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원씨 가문도 연구해내지 못한 것을 제가 어떻게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이 위의 기호들을 전 하나도 알아볼수 없네요."이 말을 들은 원지용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백 선생이 알아보지 못하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자, 참관이 끝났으니 내정으로 가서 저희의 합작건에 대해 토론할까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갑시다."이때 한지훈은 잔권의 내용을 모두 기억했다.아직 완전히 깨닫지는 못했지만 그 기호들을 기억하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전 북양구 총사령관으로서 그는 한번 보면 잊지 않는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게다가 놀라운 점은 원씨 가문이 보여준 이 잔권이 마침 자신의 손에 있는 두장의 잔권의 뒤장이라는 것이었다. 우에 기재된 내용이 바로 어젯밤 자신이 본 고전의술의 뒷내용이었다.이것은 정말 대단한 수확이었다.그들의 회담은 순리롭게 끝났다.한지훈과 원지용, 그리고 길씨 가문의 합작이 정식으로 달성됐다.이 소식은 강북성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맙소사! 길씨 가문이 백 선생과의 그 합작을 따냈군. 투자금이 무려 천억이라던데!""이러면 길씨 가문의 지위가 또 몇단계 올라가겠군. 강북성 6대 세가중 제일이 될수도 있겠는걸.""백 선생이 심천하 뒷백이라며? 왜 이번에는 심천하와 합작하지 않았지?"강북성 전체에 의론이 분분한 지금, 심천하는 한지훈 앞에 서서 비할 데 없이 공손하게 말했다. "길씨 가문, 원씨 가문과의 합작을 달성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백 선생님. 그들은 아마 이게 모두 선생님께서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모르겠죠."한지훈은 눈썹을 약간 올리고는 찬웃음을 지었다. "강북에는 더 이상 길씨 가문이 없을거야. 심천하, 이 다음을 대처 할 준비해, 곧 피바람이 불테니까.""알겠습니다."심천하는 존경어린 마음을 담아 대답했다.한지훈은 매우 똑똑했다. 이 천억의 투자금은 그렇게 얻기 쉬운게 아니었다.길씨 가문은 지금 분명히 환희의 축제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를
길종문은 기분이 좋았다.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초대한 이유는 바로 라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눈앞의 십여 테이블의 재벌들이 모두 자신을 존경하는 것을 본 길종문은 매우 의기양양해졌다.강북성 도시의 구도도 변할 때가 됐어. 앞으로, 여기, 바로 우리 길씨 가문이 이 강북의 주인이 될거야.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잔을 들어 경축하고 있을 때, 집사 한명이 황급히 뛰어들어와 긴장한 얼굴로 길종문의 귀에 속삭였다. "가주님, 일이 터졌습니다!"술을 많이 마신 길종문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를 냈다. "방자하다! 오늘은 우리 길씨 가문의 좋은 날이야. 무슨 일이 터질수 있겠어?"소리를 들은 뭇 사람들은 잠시 멍을 때리더니 곧 길 가주와 그 집사를 쳐다보았다.집사는 매우 조급해하며 계속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가주님, 다섯 부문에서 연합해서 저희 본사와 열개 지사들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아니라 저희가 해외 세력과 몰래 손을 잡았다며 지금 밖에 수사기관 사람들이 와있습니다.""뭐라고?!"이 말을 들은 길종문은 술이 거의 다 깨서 붉어진 얼굴로 집사를 노려보며 물었다. "다섯 부문이 연합해서 압수수색 한다고? 확실해?""가주님, 정말 확실합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밖에 있는걸요."집사는 다급하게 소리쳤다.바로 이때,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입구에서부터 들려왔다.족히 수십명의 제복을 입은 수사기관 사람들이 길종문 앞까지 달려와서 영장을 들이밀고 말했다. "길종문 씨, 귀하는 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세력과 손을 잡은 혐의도 있으니 지금 저희와 함께 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협조해주시죠."말을 마친 뒤, 무리의 대장은 옆에 있던 부하들에게 수갑을 꺼내 바로 길종문을 잡으라는 신호를 줬다.그러자 길종문은 당황하여 바삐 발버둥치며 소리쳤다. "불가능합니다! 장관님, 당신들이 틀림없이 잘못 안 것일겁니다! 저는 법을 잘 지키는 사업가예요! 지금까지 법을 어기고 규율을 위반하는 일은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총장이랑
"무, 무장군, 어떻게 오셨습니까?"원지용은 바삐 일어나 허리를 굽히며 무림국에게 말했다.무림국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원지용을 지나 바로 주위에 앉은 다음 싸늘하게 말했다. "원 선생, 당신이 방금 이 일의 배후에 있는 사람을 찢어버리겠다고 말했었죠?"이 말을 들은 원지용은 식은땀을 흘리며 재빨리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습니까. 무 장군께서는 농담을 참 잘 하시는군요, 장군님께서 틀림없이 잘못 들으셨을 것입니다."퍽!무림국은 책상을 맨 손으로 부시며 소리쳤다. "당신의 뜻은 저, 무림국이 늙어서 귀가 안 좋다는 건가요?"두근!원지용은 놀라서 무릎을 꿇고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 무 장군, 정말 오해십니다. 저, 저는 방금 전에 잠시 분개했을 뿐입니다. 배후의 사람이 당신일 줄은 몰랐습니다..."원지용은 지금도 믿기 어려웠다. 이 일의 배후의 사람이 남용구 흑용 총사령관 옆의 제1 부장군, 무림국이라니!이거 어떡하지?원씨 가문 장로 몇 명은 이 무림국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아도 될지 모르지만, 그는 감히 그럴 담이 없었다.몇 년 전 한 세가의 자식이 무림국에게 무례를 저질러, 무림국이 데려온 만명의 군사들에 의해 가문 전체가 평정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무림국은 행동파에, 성격도 독한 사람이었다.어디 그 뿐인가, 그는 남용구에서의 지위도 낮지 않았다.아니, 그냥 흑용 총사령관에 버금가는 사람이라고 할수 있었다.강북이 바로 남용구가 관할하는 성 중 하나였다.그래서 무림국이 지금 이곳에 나타난 것에 대해 원지용은 매우 당황했다."흥!"무림국은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 "원 선생, 당신이 나 대신 원씨 가문에게 전해주시오, 강북 길씨 가문의 일은 흑용 총사령관의 뜻이라고. 길씨 가문이 강북에서 나쁜일을 적게 저지르지 않아 흑용 총사령관께서 일찍부터 길씨 가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어요. 오늘 일어난 일은 그저 시작에 불과해요, 앞으로 길씨 가문의 성원들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 말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어르신, 우리 원씨 가문은 용국의 4대 명문가로서 종래로 그 어떤 군주도 두려워한 적 없어요.”“그래요! 그저 작디작은 남령구의 군주일 뿐이잖아요? 우리 원씨 가문은 용국에 큰 업적을 남겼고 오랜 역사를 기록하고 있어요.”“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현재 용국은 변했어요. 특히 국왕은 우리 4대 가문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어요. 이 시점에서 한 지역의 군주와 충돌이 생기면 국왕이 노할 것이고 심지어 연쇄 반응을 일으킬 거예요.”몇몇 어르신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생각에 잠겼다.잠시 후 그 어르신은 책상을 내리치며 결심한 듯 말했다.“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결단을 내릴게요. 오늘부터 우리 원씨 가문은 흑용 총사령관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강북에서 물러나겠어요.”“어르신, 안 돼요. 우리는 강북에 오랜 세월 동안 공을 들여 겨우 입지를 다졌어요. 고작 흑용 총사령관 때문에 포기한다고요?”“정 안되면 제가 그분을 찾아 잘 말해볼게요. 난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맞아요. 우리가 강북을 포기하면 거액의 투자자금도 포기하는 거예요.”어르신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됐어! 모두 알고 있는 사실들이야. 하지만 가주가 계시지 않으니, 누가 흑용 사령관에게 맞설 수 있겠어? 이대로 전쟁을 하고 싶은 거야?”“그게...”모두 대답이 없었다.흑용 사령관과 전쟁을 선포하면 죽으러 가는 거나 다름없다.아무리 강한 원씨 가문이어도 가주가 나서지 않는 한 힘을 겨룰 수 없었다.“거액의 투자자금은 없던 일로 치면 돼.”어르신은 냉담하게 말했다.회의는 끝났다.원지용도 원씨가문이 강북을 철수하겠다는 답변을 공식적으로 받았다.이 결정에 원지용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이렇게 쉽게 물러나?믿을 수 없다.흑용 총사령관의 위험은 실로 어마어마했다.그날 밤, 원지용은 그길로 강북을 떠났고 길씨 가문을 철저히 포기했다.같은 시각, 강북의 어느 한 비밀스러운 찻집.찻집 전체는 중무
“멸망이요?”그의 말은 남령의 흑용 총사령관마저 몸을 떨게 했다. 그의 얼굴이 매우 심각해졌다.어디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거지?상대는 용왕의 4대 가문중 하나였다.총사령관이라 해도 한 개 가문을 멸망시키겠다는 말을 쉽게 내뱉지 못한다.그것은 용국을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다.4대 가문은 용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모든 영역에 4대 가문의 그림자가 빗겨있다.“농당이 아닌 거죠?”흑용은 다소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나에 대해 잘 알지 않아요?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하던가요?”흑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원한이라도 있는 거예요?”“피의 원한.”차갑게 대답하는 한지훈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한지훈의 분노를 읽은 흑용이 눈썹을 치겨 올렸다.“알겠어요.”“친구로서 하는 말인데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아요. 생각만큼 쉬운 상대는 아니에요.”한지훈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얘기해 줄까요?”“뭐죠?”흑용이 물었다.“오늘 국왕이 나를 불러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아요?”한지훈은 담담하게 물었다.흑용은 고개를 저었다.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국왕은 이미 4대 가문에 불만을 품고 있어요.”긴장한 흑용은 얼굴이 경직되었다.“그럼, 국왕이 4대 가문에 대항할 준비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한지훈: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고 그저 추측일 뿐이에요.”흑용은 고개를 끄덕였다.“어찌 되었든 스스로 조심해요.”“고마워요.”한지훈은 미소로 화답했다.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려는데 흑용이 갑자기 말했다.“꼭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어요.”“그게 뭐죠?”한지훈이 반문했다.“일전에 한씨 가문에 관한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흑용은 눈살을 찌푸렸다.“한씨 가문이요?”한지훈은 의아해했다.“정확히 말하면 천용 원수에 대한 거예요.”흑용은 진지한 표정이었다.천용 원수?할아버지?!한지훈의 표정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그는 불안한 눈빛으로 흑용을
“고마워요. 돌아오면 술 한잔 대접할게요.”한지훈은 자리를 떠났다.호텔에 돌아온 한지훈은 흑용이 보낸 주소로 흑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진짜 흑뢰에 갈려는 거예요?”용린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흑뢰에 들어본 적 있는 극악무도한 죄수가 아니라면 거기에 갇힐 리 없다.게다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수다.성문을 지키는 간수들까지 모두 무신 급 실력자들이다.그리고 장군급 실력자들이 4명이나 있다고 한다.홀로 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한지훈 피가 들끓는 느낌이었다.“반드시 가야 해요. 할아버지가 만약 아직 살아계신다면 꼭 구해야 해요.”“그럼, 저도 같이 가요.”용린이 덧붙였다.“용인도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라고 할게요.”“아니, 그럴 필요 없어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남아서 대신 다음 일을 마무리해야 해요.”한지훈은 목소리를 깔았다.그는 이미 자신만의 계획을 세운듯하다.“하지만...”용린이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한지훈은 물러가라는 신호를 보냈다.늦은 밤, 한지훈은 홀로 방안에서 원씨 가문에 대한 결본을 떠올렸다.회상은 밤새도록 계속되었다.한지훈이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다음 날 정오가 되었다.“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한지훈은 시계를 보았다.결본의 내용은 고전 무술과 고전 의학에 대한 것이어서 그는 매우 흥미를 느꼈다.“의술이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한번 찾아가 봐야 겠어.”혼잣말을 중얼거리던 한지훈이 손짓하자 몇 미터 밖에 있떤 모기들이 은침을 맞고 벽에 못 박혔다.그의 눈썰미와 침술은 아주 놀라웠다.오후, 한지훈은 강북을 떠났고 남은 일은 모두 심천하에게 맡겼다.이제 길씨 가문이 없으므로 하여 강북은 찬도가 크게 바뀌었다.그날, 심천하는 길씨 가문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고 강북에서 새롭게 승격한 가문 중 하나가 되었다.같은 시각, 오 군으로 돌아온 한지훈은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강우연의 새 회가사 타 지방에서 온 재벌 2세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이다.상대
서은정의 말에 한지훈은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그에게서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강우연은 서은정을 흘기며 다급히 해명했다.“아니에요. 당신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강우연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됐고, 병원에서 푹 쉬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병원을 나섰다.그는 먼저 회사에 가서 상황을 살폈다.말 그대로 모든 것이 부서져 있었다.현장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직원들의 핏자국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아무 말 않고 있는 한지훈의 얼굴이 점점 험하게 일그러졌다.박걸, 운해 박씨 가문.똑똑히 기억하겠어.감히 오군에서 강우연에게까지 찝쩍거렸다고?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어.흑뢰로 떠나기 전, 한지훈은 반드시 강우연 주위의 모든 위험요소들을 처리해야 했다, 그래야만 안심하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한지훈은 곧장 박걸이 오군에서 설립한 회사로 향했다.같은 시각, 박씨 그룹의 오군 지사의 대표방에는 젊고 잘생긴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었다.그는 옆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강우연 회사 쪽은 잘 처리했어?”비서는 재빨리 대답했다.“대표님의 분부대로 회사를 부쉈고 그녀도 다쳐서 입원했어요.”“뭐라고?”그 말을 들은 박걸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서의 뺨을 후려쳤다.“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내가 말했잖아! 그녀는 내 여자라고! 지금은 어떤 상태야? 심각해?”비서를 볼을 감싸며 말을 더듬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연 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그저 이마를 살짝 스친 것뿐입니다.”비서의 말에 박걸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별일 없도록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이마에 흉터라도 남는다면 네 얼굴을 망쳐버릴 거니까.”비서는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대표님, 강우연의 남편이 돌아왔다고 했어요.”“할 일 없이 빈둥대기만 한다던 남편 말이야? 돌아왔다고 달라질 건 없잖아? 그놈 주제에 나, 박걸과 감히 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