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종문은 기분이 좋았다.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초대한 이유는 바로 라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눈앞의 십여 테이블의 재벌들이 모두 자신을 존경하는 것을 본 길종문은 매우 의기양양해졌다.강북성 도시의 구도도 변할 때가 됐어. 앞으로, 여기, 바로 우리 길씨 가문이 이 강북의 주인이 될거야.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잔을 들어 경축하고 있을 때, 집사 한명이 황급히 뛰어들어와 긴장한 얼굴로 길종문의 귀에 속삭였다. "가주님, 일이 터졌습니다!"술을 많이 마신 길종문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를 냈다. "방자하다! 오늘은 우리 길씨 가문의 좋은 날이야. 무슨 일이 터질수 있겠어?"소리를 들은 뭇 사람들은 잠시 멍을 때리더니 곧 길 가주와 그 집사를 쳐다보았다.집사는 매우 조급해하며 계속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가주님, 다섯 부문에서 연합해서 저희 본사와 열개 지사들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아니라 저희가 해외 세력과 몰래 손을 잡았다며 지금 밖에 수사기관 사람들이 와있습니다.""뭐라고?!"이 말을 들은 길종문은 술이 거의 다 깨서 붉어진 얼굴로 집사를 노려보며 물었다. "다섯 부문이 연합해서 압수수색 한다고? 확실해?""가주님, 정말 확실합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밖에 있는걸요."집사는 다급하게 소리쳤다.바로 이때,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입구에서부터 들려왔다.족히 수십명의 제복을 입은 수사기관 사람들이 길종문 앞까지 달려와서 영장을 들이밀고 말했다. "길종문 씨, 귀하는 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세력과 손을 잡은 혐의도 있으니 지금 저희와 함께 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협조해주시죠."말을 마친 뒤, 무리의 대장은 옆에 있던 부하들에게 수갑을 꺼내 바로 길종문을 잡으라는 신호를 줬다.그러자 길종문은 당황하여 바삐 발버둥치며 소리쳤다. "불가능합니다! 장관님, 당신들이 틀림없이 잘못 안 것일겁니다! 저는 법을 잘 지키는 사업가예요! 지금까지 법을 어기고 규율을 위반하는 일은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총장이랑
"무, 무장군, 어떻게 오셨습니까?"원지용은 바삐 일어나 허리를 굽히며 무림국에게 말했다.무림국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원지용을 지나 바로 주위에 앉은 다음 싸늘하게 말했다. "원 선생, 당신이 방금 이 일의 배후에 있는 사람을 찢어버리겠다고 말했었죠?"이 말을 들은 원지용은 식은땀을 흘리며 재빨리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습니까. 무 장군께서는 농담을 참 잘 하시는군요, 장군님께서 틀림없이 잘못 들으셨을 것입니다."퍽!무림국은 책상을 맨 손으로 부시며 소리쳤다. "당신의 뜻은 저, 무림국이 늙어서 귀가 안 좋다는 건가요?"두근!원지용은 놀라서 무릎을 꿇고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 무 장군, 정말 오해십니다. 저, 저는 방금 전에 잠시 분개했을 뿐입니다. 배후의 사람이 당신일 줄은 몰랐습니다..."원지용은 지금도 믿기 어려웠다. 이 일의 배후의 사람이 남용구 흑용 총사령관 옆의 제1 부장군, 무림국이라니!이거 어떡하지?원씨 가문 장로 몇 명은 이 무림국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아도 될지 모르지만, 그는 감히 그럴 담이 없었다.몇 년 전 한 세가의 자식이 무림국에게 무례를 저질러, 무림국이 데려온 만명의 군사들에 의해 가문 전체가 평정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무림국은 행동파에, 성격도 독한 사람이었다.어디 그 뿐인가, 그는 남용구에서의 지위도 낮지 않았다.아니, 그냥 흑용 총사령관에 버금가는 사람이라고 할수 있었다.강북이 바로 남용구가 관할하는 성 중 하나였다.그래서 무림국이 지금 이곳에 나타난 것에 대해 원지용은 매우 당황했다."흥!"무림국은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 "원 선생, 당신이 나 대신 원씨 가문에게 전해주시오, 강북 길씨 가문의 일은 흑용 총사령관의 뜻이라고. 길씨 가문이 강북에서 나쁜일을 적게 저지르지 않아 흑용 총사령관께서 일찍부터 길씨 가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어요. 오늘 일어난 일은 그저 시작에 불과해요, 앞으로 길씨 가문의 성원들과 그와 관련된 인물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 말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어르신, 우리 원씨 가문은 용국의 4대 명문가로서 종래로 그 어떤 군주도 두려워한 적 없어요.”“그래요! 그저 작디작은 남령구의 군주일 뿐이잖아요? 우리 원씨 가문은 용국에 큰 업적을 남겼고 오랜 역사를 기록하고 있어요.”“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현재 용국은 변했어요. 특히 국왕은 우리 4대 가문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어요. 이 시점에서 한 지역의 군주와 충돌이 생기면 국왕이 노할 것이고 심지어 연쇄 반응을 일으킬 거예요.”몇몇 어르신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생각에 잠겼다.잠시 후 그 어르신은 책상을 내리치며 결심한 듯 말했다.“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결단을 내릴게요. 오늘부터 우리 원씨 가문은 흑용 총사령관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강북에서 물러나겠어요.”“어르신, 안 돼요. 우리는 강북에 오랜 세월 동안 공을 들여 겨우 입지를 다졌어요. 고작 흑용 총사령관 때문에 포기한다고요?”“정 안되면 제가 그분을 찾아 잘 말해볼게요. 난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맞아요. 우리가 강북을 포기하면 거액의 투자자금도 포기하는 거예요.”어르신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됐어! 모두 알고 있는 사실들이야. 하지만 가주가 계시지 않으니, 누가 흑용 사령관에게 맞설 수 있겠어? 이대로 전쟁을 하고 싶은 거야?”“그게...”모두 대답이 없었다.흑용 사령관과 전쟁을 선포하면 죽으러 가는 거나 다름없다.아무리 강한 원씨 가문이어도 가주가 나서지 않는 한 힘을 겨룰 수 없었다.“거액의 투자자금은 없던 일로 치면 돼.”어르신은 냉담하게 말했다.회의는 끝났다.원지용도 원씨가문이 강북을 철수하겠다는 답변을 공식적으로 받았다.이 결정에 원지용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이렇게 쉽게 물러나?믿을 수 없다.흑용 총사령관의 위험은 실로 어마어마했다.그날 밤, 원지용은 그길로 강북을 떠났고 길씨 가문을 철저히 포기했다.같은 시각, 강북의 어느 한 비밀스러운 찻집.찻집 전체는 중무
“멸망이요?”그의 말은 남령의 흑용 총사령관마저 몸을 떨게 했다. 그의 얼굴이 매우 심각해졌다.어디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거지?상대는 용왕의 4대 가문중 하나였다.총사령관이라 해도 한 개 가문을 멸망시키겠다는 말을 쉽게 내뱉지 못한다.그것은 용국을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다.4대 가문은 용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모든 영역에 4대 가문의 그림자가 빗겨있다.“농당이 아닌 거죠?”흑용은 다소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나에 대해 잘 알지 않아요?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하던가요?”흑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원한이라도 있는 거예요?”“피의 원한.”차갑게 대답하는 한지훈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한지훈의 분노를 읽은 흑용이 눈썹을 치겨 올렸다.“알겠어요.”“친구로서 하는 말인데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아요. 생각만큼 쉬운 상대는 아니에요.”한지훈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얘기해 줄까요?”“뭐죠?”흑용이 물었다.“오늘 국왕이 나를 불러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아요?”한지훈은 담담하게 물었다.흑용은 고개를 저었다.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국왕은 이미 4대 가문에 불만을 품고 있어요.”긴장한 흑용은 얼굴이 경직되었다.“그럼, 국왕이 4대 가문에 대항할 준비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한지훈: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고 그저 추측일 뿐이에요.”흑용은 고개를 끄덕였다.“어찌 되었든 스스로 조심해요.”“고마워요.”한지훈은 미소로 화답했다.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려는데 흑용이 갑자기 말했다.“꼭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어요.”“그게 뭐죠?”한지훈이 반문했다.“일전에 한씨 가문에 관한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흑용은 눈살을 찌푸렸다.“한씨 가문이요?”한지훈은 의아해했다.“정확히 말하면 천용 원수에 대한 거예요.”흑용은 진지한 표정이었다.천용 원수?할아버지?!한지훈의 표정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그는 불안한 눈빛으로 흑용을
“고마워요. 돌아오면 술 한잔 대접할게요.”한지훈은 자리를 떠났다.호텔에 돌아온 한지훈은 흑용이 보낸 주소로 흑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진짜 흑뢰에 갈려는 거예요?”용린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흑뢰에 들어본 적 있는 극악무도한 죄수가 아니라면 거기에 갇힐 리 없다.게다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수다.성문을 지키는 간수들까지 모두 무신 급 실력자들이다.그리고 장군급 실력자들이 4명이나 있다고 한다.홀로 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한지훈 피가 들끓는 느낌이었다.“반드시 가야 해요. 할아버지가 만약 아직 살아계신다면 꼭 구해야 해요.”“그럼, 저도 같이 가요.”용린이 덧붙였다.“용인도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라고 할게요.”“아니, 그럴 필요 없어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남아서 대신 다음 일을 마무리해야 해요.”한지훈은 목소리를 깔았다.그는 이미 자신만의 계획을 세운듯하다.“하지만...”용린이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한지훈은 물러가라는 신호를 보냈다.늦은 밤, 한지훈은 홀로 방안에서 원씨 가문에 대한 결본을 떠올렸다.회상은 밤새도록 계속되었다.한지훈이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다음 날 정오가 되었다.“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한지훈은 시계를 보았다.결본의 내용은 고전 무술과 고전 의학에 대한 것이어서 그는 매우 흥미를 느꼈다.“의술이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한번 찾아가 봐야 겠어.”혼잣말을 중얼거리던 한지훈이 손짓하자 몇 미터 밖에 있떤 모기들이 은침을 맞고 벽에 못 박혔다.그의 눈썰미와 침술은 아주 놀라웠다.오후, 한지훈은 강북을 떠났고 남은 일은 모두 심천하에게 맡겼다.이제 길씨 가문이 없으므로 하여 강북은 찬도가 크게 바뀌었다.그날, 심천하는 길씨 가문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고 강북에서 새롭게 승격한 가문 중 하나가 되었다.같은 시각, 오 군으로 돌아온 한지훈은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강우연의 새 회가사 타 지방에서 온 재벌 2세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이다.상대
서은정의 말에 한지훈은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그에게서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강우연은 서은정을 흘기며 다급히 해명했다.“아니에요. 당신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강우연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됐고, 병원에서 푹 쉬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병원을 나섰다.그는 먼저 회사에 가서 상황을 살폈다.말 그대로 모든 것이 부서져 있었다.현장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직원들의 핏자국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아무 말 않고 있는 한지훈의 얼굴이 점점 험하게 일그러졌다.박걸, 운해 박씨 가문.똑똑히 기억하겠어.감히 오군에서 강우연에게까지 찝쩍거렸다고?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어.흑뢰로 떠나기 전, 한지훈은 반드시 강우연 주위의 모든 위험요소들을 처리해야 했다, 그래야만 안심하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한지훈은 곧장 박걸이 오군에서 설립한 회사로 향했다.같은 시각, 박씨 그룹의 오군 지사의 대표방에는 젊고 잘생긴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었다.그는 옆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강우연 회사 쪽은 잘 처리했어?”비서는 재빨리 대답했다.“대표님의 분부대로 회사를 부쉈고 그녀도 다쳐서 입원했어요.”“뭐라고?”그 말을 들은 박걸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서의 뺨을 후려쳤다.“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내가 말했잖아! 그녀는 내 여자라고! 지금은 어떤 상태야? 심각해?”비서를 볼을 감싸며 말을 더듬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연 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그저 이마를 살짝 스친 것뿐입니다.”비서의 말에 박걸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별일 없도록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이마에 흉터라도 남는다면 네 얼굴을 망쳐버릴 거니까.”비서는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대표님, 강우연의 남편이 돌아왔다고 했어요.”“할 일 없이 빈둥대기만 한다던 남편 말이야? 돌아왔다고 달라질 건 없잖아? 그놈 주제에 나, 박걸과 감히 맞서
“뭐라고? 이 자식아, 죽고 싶어? 우리 대표님이 네가 보겠다고 볼 수 있는 존재야?”“경고하는데 빨리 꺼지는 게 좋은 거야. 안 그러면 후회할지도 몰라.”오만함으로 가득 찬 두 경비원은 손에 든 진압봉을 휘두르며 한지훈의 머리를 노렸다.“퍽!”하지만 지압봉은 한지훈에게 잡혔다.“무차별적이고 야만적인 태도로군. 보통 사람이었다면 너의 이 한대에 뇌진탕, 심지어 아예 맛이 갔을 수도 있었겠지.”한지훈은 분노하며 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진압봉을 부러뜨렸고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따.그 광경에 두 경비원은 바보가 되었다.그것은 강철로 된 진압봉이었다.그런데 상대는 맨손으로 그것을 부러뜨렸다.너무 끔찍했다.두 경비원은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났다.“당신, 뭐 하려는 거야! 여기는...”“퍽!”경비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주먹이 그의 가슴에 날아가 꽂혔다.시끄러운 마찰음과 함께 그 경비는 저만치 날아가 떨어지며 뒤에 있던 유리문을 깨뜨렸다. 그러더니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나머지 경비는 너무 놀라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빌었다.“한 번만 봐주세요. 전 그저 경비일 뿐이고 집에서는 연로하신 부모님에 갓 태어난 아기가 있어요...”한지훈은 차갑게 노려보며 물었다.“박걸이 어디 있어?”경비가 대답했다.“대표실에 있어요.”한지훈은 한걸음에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마침, 대표실 안에서 박걸이 그 한마디를 뱉고 있었다.“웃기지도 않아! 고작 귀향한 군인일 뿐이야. 감히 우리 회사에 침입한다면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벌컥!”거대한 소음과 함께 사무실 문이 열렸다.박걸과 비서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은 겁에 질려 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살기로 가득한 실루엣이 나타났다.“당신, 누구야? 어떻게 감히 여길 마음대로 들어오는 거야! 당장 나가!’비서가 나서며 한지훈에 화를 냈다.하지만!“으드득!”한지훈은 비서의 손가락을 분질렀다.“악! 내 손가락...”90도로 꺾인 손가락을 움켜쥔 비서는 비명을 지르
이 말에 박걸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격분했다.강우연의 남편, 한지훈?별 볼 일 없는 쓰레기잖아?그런데 감히 회사에 쳐들어오고 비서를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 숨을 헐떡일 정도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박걸은 고통스러워하며 한지훈의 어깨를 쳤다.“이거, 놔, 놔라고...이건 살인이야! 난 박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하찮은 오군의 강씨 집안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눈살을 찌푸린 한지훈은 손을 들어 박걸을 던져버렸다.바닥에 쓰러진 박걸은 목을 잡고 기침하며 심하게 헐떡였다.“넌 죽어 마땅해! 난 박걸이야! 어렸을 때부터 아무도 감히 나를 이렇게 대하지 못했는데 네가 처음이야!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소리 지르던 박걸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하지만 한지훈은 발을 들어 박걸의 복부를 걷어찼다. 박걸은 저 멀리 날아가 테이블과 소파를 쓰러뜨렸다.단 한번의 발길질에 박걸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비명만 지를 뿐이다.한지훈은 그저 냉정한 표정으로 박걸을 내려다보았다.“그래? 그럼 기대해 볼게.”“이 오만한 자식아! 우리 박씨 가문이 운해에서 3대 명문가란 말이야! 박창그룹은 운해에서 자산이 수억에 달하는 3대 그룹 중 하나야. 그런데 네까짓 하찮은 강 씨 가무의 사위가 이렇게 나를 모욕해?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박걸은 격분하며 소리 질렀다.하지만 복부의 통증이 너무 심해서 자리에서 일어서지는 못하고 겨우 앉아있는 모습이었다.“수조가 대단해?”한지훈은 걸상을 끌어와 그의 맞은편에 무덤덤하게 앉아 무릎에 손을 얹고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였다. 그리고 허리춤에서 군용 나이프를 꺼냈다.그 모습에 깜짝 놀란 박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도대체 뭘 하는 거야?”“별거 아니야.”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었다. 살짝 올린 입꼬리는 너무 섬뜩했다.“첫째, 병원으로 가서 내 와이프에게 사과한다. 다친 직원은 물론 회사의 재물까지 두 배로 보상한다.”“둘째, 오군을 떠난다. 만약 내
동방 오우가 용경에서 죽는 일만은 막아야 했다. 만약 그가 여기서 죽는다면, 화산의 명성은 더욱 바닥을 칠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창안백은 자신의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즉시 일어나 한지훈을 막았다.창안백이 나서서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는 것을 본 동방 오우는 희미하게나마 한 줄기 생존의 희망을 본 듯했다.동방소와 사대 가문의 사람들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창 씨 어르신이 나섰으니, 한지훈도 어쩔 수 없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는가? 무종의 대장로조차 창안백을 보면 공경의 뜻을 담아 '창 씨 어르신'이라고 부를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본 좌항도는 오히려 더욱 흥미로워하며, 한지훈이 동방 오우 같은 인간을 죽여버리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러나 창안백의 호통이 울리자, 좌항도는 얼굴을 찡그리며 진우에게 물었다.“저 늙은 놈은 누구요?”“쉿! 조용히 하시오!”진우는 급히 좌항도의 입을 틀어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분은 화산의 세속을 행보하는 진인이니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비록 그의 무력은 강하지 않지만 그 배경은 막강하니, 그를 건드리는 건 화산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거나 다름없소!”진우의 설명을 듣고, 좌항도는 놀라 입에서 숨을 들이켰다.동방 오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운데, 화산 전체라니?하지만 그는 여전히 불만과 분노로 가득한 시선으로 동방 오우를 바라보았다. 저런 배경이 있는 늙은이가 나섰으니, 한지훈도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겠군.그렇게 생각한 좌항도는 주먹을 쥔 손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당신은 누구지?!”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창안백을 한차례 쏘아보며 차갑게 물었다.그러고는 발을 들어 동방 오우의 얼굴을 짓밟아 그의 머리를 바위 속으로 깊숙이 박아버렸다.심하게 함몰된 광대뼈 탓에, 동방 오우의 얼굴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멀리서 보면 목 위에 박힌 표주박 같아 보일 정도였다.“나는 화산 세속의 행보하는 진인, 창안백이다! 지금 즉시 그를 풀어주어라! 오늘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낸다!”
죽음의 위협이 동방 오우에게 닥쳐오는 바로 그 순간, 그의 앞에 다시금 나타났고, 이 광막은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강력한 방패였다!핵무기의 공격조차 이 광막 속으로 빨려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가 광막에 닿는 순간, 반사되지 않고 오히려 그 광막을 산산조각 낸 것이다!“쨍그랑!”광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유리 벽처럼 부서져 흩어졌고,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는 동방 오우의 왼팔을 그대로 관통했다.“푸욱!”오릉군 가시는 그의 팔을 뚫고, 길게 이어진 핏줄기를 남기며 수십 미터를 날아갔다.그리고 다시 기묘한 각도로 방향을 틀어 동방 오우의 등 뒤에서 오른팔을 향해 날아들었다.“푸욱!”이번에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동방 오우의 오른팔을 뚫었고, 피를 뿜어내며 다시 한지훈의 손으로 돌아갔다.“아아악!”동방 오우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진종의 제자였고, 무종 제자들처럼 고난과 시련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이처럼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은 그의 비명을 처절하게 만들어, 온 골짜기에 메아리쳤다.“한지훈! 네 놈을 반드시 산산조각내주겠다!”동방 오우는 완전히 미쳐버린 상태였다.머리는 헝클어진 채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눈은 핏발이 선 채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심지어 그의 눈가가 찢어지면서 피가 천천히 스며 나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힘으로 한지훈을 가볍게 제압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아니, 한지훈을 땅바닥에 짓누르며 괴롭히다 죽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그러나 지금, 그는 오히려 한지훈에게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그러나 그의 분노에 찬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그를 향해 다가와 거침없이 손을 휘둘러 그의 얼굴을 내리쳤다.“찰싹!”그 강렬한 한 대에 동방 오우는 눈앞에 별이 핑핑 돌며,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아팠고 귓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비록 동방 오우가 오성 용급 천왕의 경지에 도달했지만, 그
“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동방 오우의 몸이 암층 속으로 처박혔고, 곧이어 3미터가 넘는 높이로 튕겨져 나가 바닥에 세게 내리꽂혔다. “푸욱!”동방 오우는 피를 한 움큼 토해내며, 이 순간 조금 전 그가 보였던 천하를 굽어보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더없이 비참한 모습뿐이었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은 놀라움에 찬 탄성을 터뜨렸다.이건 그야말로 기적이다, 한지훈이 동방 오우를 격파시키다니!동방 오우 자신은 물론이고, 진우와 좌항도 등 주변의 모든 이들도 이 장면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바라보았고, 좌항도는 끊임없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이... 이게 정말인가?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그도 그럴 것이, 조금 전까지 동방 오우는 온 힘을 다해 공격했었다.그런데 어째서 지금의 그는 오히려 처음보다도 더 형편없게 보이는가?동방소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원상용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한지훈은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였고, 이번에 동방소가 동방 가문을 공공연히 지지한 것이 또다시 한지훈과 대립하는 결과가 되어버렸다. 오늘 이 결전이 끝나면 한지훈은 분명 원씨 가문을 공격할 텐데,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원상용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대책을 생각했지만, 그에게 무슨 묘책이 있겠는가?관중석에 있던 이루루 역시 멍하니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이건 절대 불가능하다! 동방 오우는 신선에 가까운 수법을 가진 자가 아니었나? 어떻게 한지훈에게 질 수 있다는 거지?“안 돼!”동방 오우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현실이 아니라고!지금 이 순간, 동방 오우의 자존심과 오만, 그리고 그가 가진 비범함은 한지훈의 일격에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그는 자신이야말로 하늘이 선택한 자라고 믿어왔고, 자신이야말로 용국의 가장 강한 천왕이라고 믿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치욕과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고 이빨을 부르
국왕의 명령은 천신 경지의 두 사람이 행동에 나설 때에만, 주변에 매복해 있던 대군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문제는, 천신 경지의 강자가 나서기 전에 한지훈이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었다.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지금 돌아가 국왕의 결정을 구한다 해도 이미 늦었다.더군다나 동방 오우는 이미 단순한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가 아니었다.그가 펼치는 이 천지 지배의 위력은 강대국에서도 감히 군대를 동원해 맞설 엄두를 내지 못할 수준이었다.그는 단 한 번 손을 뒤집는 것으로 산천을 뒤엎고, 대지를 흔들며, 하늘을 번쩍이는 번개로 물들일 수 있었다.자연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사용하는 그의 능력은 신선의 경지에 가까웠다.아무리 많은 군사와 최첨단 무기가 있다 한들, 군대는 결국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동방 오우가 지금의 경지를 넘어 천신 경지에 도달한다면, 그는 홀로 한 나라를 압도할 수 있는 초인적 강자가 될 것이다!이런 인물은 국가의 귀중한 자산으로 간주되기에, 설령 주변의 십여만 대군이 그를 제압할 수 있다 해도, 진우는 차마 그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도 없을 것이다. 용국의 국운이 상승하면 동방 오우는 반드시 천신 경지에 도달해 사방을 압도할 존재가 될 것이 분명했다.“너만 죽이면 내가 천왕 경지의 최강자가 될 수 있다. 내가 반드시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이겠다, 한지훈 너는 그저 우스꽝스러운 존재에 불과하며, 진정으로 경외 받아야 할 인물은 바로 나, 동방 오우라는 것을!”동방 오우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고, 그의 웃음은 마치 한지훈이 이미 패배한 듯했다.“내 앞에서 한지훈 네놈은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진법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수준이 낮으니, 금룡의 심장이 너에게 있는 것은 낭비에 불과하다!”“금룡의 심장은 본래 나의 것이어야 한다!”동방 오우는 그렇게 말하며 빛을 뿜어내는 광도를 손에 들고 한지훈의 머리 위로 내리치기 시작했다.그의 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빛은 사방을 눈부시게 밝혀 사람들은 눈을 뜨고 볼
이 순간, 동방소조차 넋을 잃고 있었다. 저자가 정말 동방 오우란 말인가?! 그의 위세는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수준이었다.동방 가문에서 언제 이렇게 강력한 인물이 나왔단 말이지?그가 동방 가문을 위해 싸우든 아니든, 한지훈을 죽이기만 하면 동방 가문에 엄청난 공헌이 되는 셈이었다.그러니 동방소가 진우의 외침에 귀 기울일 리 없었다.“한지훈, 이제야 내 진가를 알겠느냐! 봐라, 이것이 바로 나의 진정한 실력이다! 놀랍고 두렵지 않은가?”지금의 동방 오우는 천하를 내려다보는 태도로 냉혹한 눈빛을 한 채 한지훈을 응시하고 있었다.이것이야말로 그의 숨겨둔 패이며, 그의 가장 큰 자신감이었다.용국에서 수백 년 동안 천지 대진법을 이해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는 예외였다!그 덕분에 동방 오우는 화산에서 가장 중시받는 신세대 제자 중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이번 전투가 끝난 후, 그는 반드시 이름을 떨치고 강자의 정점에 설 것이라 확신했다.무적천이나 황약사도 그의 눈에는 단지 나이가 많아 허울뿐인 고루한 인물이었다. 그들이 과연 그와 겨룰 자격이 있단 말인가?!그의 재능은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그의 스승이 직접 평가한 바였다.더구나 용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놓고 봐도, 스물여섯 살에 이토록 놀라운 성취를 이룬 자가 또 있을 리 없었다.오직 동방 오우만이 '용국의 천재'라 불릴 자격이 있었고, 용국의 정점에 오를 사람은 그뿐이었다!“용국의 화산이 이렇게 두려운 존재였다니, 스물여섯의 젊은이가 이 정도에 이를 줄이야! 너무도 상상을 초월하는군.”사신은 두 눈을 번뜩이며 동방 오우를 주시했다.적어도 그의 기억 속에서, 부상에서는 지금껏 이렇게 천재다운 인물이 나온 적은 없었다.진법을 이 정도로 운용하는 것은 사신처럼 음양술에 능한 천신급 강자조차 놀랄 만한 일이었다.사신이 동방 오우보다 약한 것은 아니었지만, 천신 경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그의 진법 이해력에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이러니 오륙 각국이 용국이 국운과 함께 부상
그러니 그가 동방 오우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한지훈이 다시 적색 드래곤 장총을 휘두른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이 정도의 전투는 이미 무기나 특정 무공만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을 초월한 지 오래였다.이것은 기세의 대결이었고, 동방 오우 쪽은 이미 압도적인 태세를 형성했으며 한지훈은 그저 계속 물러서며 회피할 수밖에 없었다.마치 누군가가 2천 미터 이상의 거리에서 저격수에게 계속 저격당하는 상황과 같았다. 초반 몇 발은 피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백 발, 천 발은 어떻겠는가?단 한 발이라도 맞는다면 필멸이었다!한지훈은 회피 중에도 간혹 반격을 시도했지만, 동방 오우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더 이상 버티지 마라! 네 모든 저항은 무의미하다! 한지훈, 네가 고작 천급 천왕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지금 오성 용급 천왕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나를 다치게 할 수는 없을 거다!”“내 손에 죽은 동급 강자만 다섯 명이 넘는데, 네놈이 무슨 수로!”동방 오우는 말을 하며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흐음? 결국 진법이 승패를 가르는 열쇠였군.”한지훈은 마침내 모든 것을 꿰뚫어 본 듯 말했다.지금까지는 한지훈이 동방 오우의 실력을 떠보는 데 불과했고, 이제야 그는 진정으로 본심을 드러냈다.그 순간, 한지훈의 기세가 급변하며 그의 몸 주위에 금빛 광채가 번져 나왔다.“금용의 심장!”우천존이 의자 팔걸이를 세게 치며 벌떡 일어섰다.그날, 바로 이 빛이 나타났을 때 그는 손을 뻗을 용기조차 잃어버렸었다.그 감각은 너무나도 두려웠고, 천신급의 존재인 그조차도 자신의 초라함을 느꼈던 것이다.금빛이 퍼져나가자, 한지훈은 다시금 주먹을 휘둘렀고 이번에는 동방 오우 앞에 펼쳐진 광채가 한지훈의 주먹과 격렬하게 충돌했다.“쾅!”천지를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동방 오우는 몇 걸음 물러섰다.“한지훈! 네게도 숨겨둔 패가 있었군! 좋다, 오늘은 진법으로 승부를 보자꾸나!”동방 오우는 한지훈의 진법에 놀란 기색이 없었고, 금
“이 사람은 화산 진종의 진정한 전수자군. 보아하니, 한지훈의 이번 비무는 매우 위험할 거야.”궁본 현일이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고, 한용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그도 매우 긴장했지만, 한지훈이 스스로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바로 이번 전투에 달려 있었다!한용은 그저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사실, 많은 진법은 용국에서 이미 천 년 가까이 잊혀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명산에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용국에서 진정 신비로운 것은 바로 그 몇 개의 명산인 듯했다! 그 명산들의 비밀을 밝혀내야만 천 년 전 진법이 사라진 진짜 이유와, 그때 왜 다섯 개의 용심이 모였다가 흩어진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광명파가 조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용국의 고위층들도 그 진실을 파헤치고 있었다.지금 이 순간, 백일봉 위에서 한지훈은 여러 가지 공격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아무 소용이 없었다.아무리 교묘한 기술이라도, 그 광막에 닿기만 하면 마치 함흥차사처럼 모두 소멸되었다.“한지훈,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나? 너와 내 차이는 마치 하늘과 땅처럼 결코 넘을 수 없는 거리다! 아무리 어떤 수를 써봐도 날 해칠 수 없을 거야!”동방 오우는 자만에 찬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사실, 그의 말 그대로였다. 아무리 많은 수를 써도, 그가 만든 광막을 뚫지 못한다면 모든 것은 헛된 일일 뿐이다!즉, 한지훈이 아무리 모든 기술을 써도 결국 동방 오우와 비교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이제 진법의 묘미를 보여주겠다!”동방 오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말이 끝나자, 광막이 갑자기 사라지며 그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그가 주먹을 내리치자,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강한 기운에 의해 뿌리째 뽑혀버렸다!이런 위세는 천인도 막기 어려울 정도였고, 거의 백일봉 주변 수 리 내 모든 것을 동방 오우가 장악하고 있었다. 하늘과 땅조차 그가 다루는 무기가 되어 주먹과 함께 쏟아져 내렸고, 이 정도 수준의 전투는 더 이상 일반적인 천왕급
그렇다면 본격적인 대전은 얼마나 장관을 이룬다는 것인가! 이때, 한지훈이 손을 휘둘러 오릉군 가시로 은빛 광선을 그리며 동방 오우를 향해 날려 보냈다. 하지만 오릉군 가시가 동방 오우와 불과 한 뼘 정도의 거리에 떨어졌을 때, 갑자기 동방 오우의 몸 아래에서 한 줄기 빛이 솟구쳐 올랐다.그것은 기벽이 아닌, 빛이었다! 이 장면에, 진우와 좌항도는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기벽은 보이지만 닿을 수 없는 물질이다. 즉, 공기는 특수한 장비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이며, 그 안에는 다양한 먼지와 입자들이 떠다니기 때문에 볼 수 있지만 빛은 달랐다.금속이 충돌하는 소리도 없고, 오릉군 가시가 강한 저항을 만나서 나오는 불꽃도 없었다. 오릉군 가시는 그 광막을 통과한 뒤,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한지훈을 향해 되돌아왔다. “아니! 이럴 수가!”“이... 이건 너무 SF 같잖아?!”“이게 무슨 신선술이지?!”주변에서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소리쳤다. 한지훈이 이전에 원성천과 싸울 때 모두가 그의 오릉군 가시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았지만, 지금 이 순간 오릉군 가시는 방향을 틀어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수단인 거지?!한지훈은 살짝 손을 휘둘러 오릉군 가시가 다시 손에 돌아오게 했다.그 후, 그의 눈빛에 뭔가 특별한 빛이 스쳤고, 동방 오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너는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 분명히 차이가 있군!”“하하하!”한지훈의 말에 동방 오우는 고개를 들어 웃음을 터뜨렸다.그와 동시에, 한지훈의 두 번째 공격이 이미 다가왔다.이번에는 오릉군 가시가 매우 기묘한 각도로 동방 오우를 향해 날아가며, 이전처럼 눈부신 은빛 광선을 내뿜지 않고, 대신 수많은 차가운 별빛이 흩어져 떨어졌다!이것은 도청전인의 검경에서 터득한 기술로, 수많은 차가운 별빛이 비처럼 쏟아지듯 내리게 된다.하지만 이때, 다시 한번 모두가 실망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동방 오우는 뒷짐을 진 채 차가운 별
동방 오우가 손을 휘두르자, 백일봉 전체가 진동하며 땅에서는 우르릉거리는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수많은 바위들이 이 거대한 흔들림에 의해 절벽에서 굴러떨어졌고, 이 장면에 모두가 놀란 눈으로 동방 오우를 바라보았다. 백일봉은 용경 서쪽에 위치한 진령 산맥의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산봉우리 중 하나였다.그러나 이곳은 진령 산맥 전체와 연결되어 있었기에, 백일봉의 진동과 함께 북방의 대지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수많은 새와 짐승들이 놀라 사방으로 달아났고, 마치 하늘의 재앙이 곧 닥쳐올 것만 같았다.“이... 이것이 천지를 흔든다는 것인가? 나는 이런 존재가 신화 속에나 나올 법하다고 생각했는데, 천왕계 강자가 정말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이오?!”좌항도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망원경을 들고 멀리 내다보며, 진령 산맥 전체가 진동하고 있는 걸 목격했다. 방금 전의 구름과 안개는 단순한 환영일 수 있었지만, 천 리에 걸친 진령 산맥이 모두 흔들리는 것은 결코 환각일 수 없었다.“그래, 이제야 믿어지는군. 천왕계가 정말 이렇게 두려운 경지에 이를 수 있다니! 이제 보니 우리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진우는 쓰라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이전까지 천왕계를 기벽 같은 자연의 일부 힘을 다루는 경지로만 이해했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자신이 천왕계를 얼마나 미미하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아마 동방 오우는 이미 삼성 천왕계에 있을 때부터 자신보다 훨씬 강했을 것이다.명산에 이르지 않으면 자신의 미미함을 알지 못하고, 명산에 들어가 고행하지 않으면 자신의 나약함을 알지 못한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명산의 제자들과 비교하자면, 자신은 마치 연줄을 이용해 억지로 따낸 자격증 같은 존재였다.이것이 삼성 천왕계의 차이라면, 오성 천왕계는 어떻겠는가?그렇다면 천신계는 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아무도 몇몇 명산에 단 한 명의 천왕계 강자만 있을 것이라 장담하지 못했고, 아무도 천왕계가 명산의 진정한 내력이라는 보장도 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