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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화 실패한 손왕

원경능도 오늘 밤 자신이 마치 파리를 삼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문호가 말하길 어떻게 그녀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본명인 원경능으로 부르자니, 너무 단조로운 것 같고 왕비라고 부르자니 너무 차갑고 도식적이란다.

경경이… 라고 한마디 부르기만 하면 온 몸에 닭살이 돋아 건강에 좋지 않았다.

아능(阿凌)은 아령(阿龄)과 발음이 같았다. 그는 늘 우문령을 아령이라고 불렀다.

능이… 이 소리를 내뱉기도 전에 원경능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었다. 언제적 부부인데 낯간지럽지도 않은 것인가?

결국 우문호는 그녀를 원씨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

순간 원경능의 머릿속에 한 화면이 그려졌다.

한 지도자가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늙은이의 손을 잡으며 기쁨과 위안을 담아 말을 건넨다.

“원씨 선생님, 40년 동안 이 자리에서 고생스럽게 일하셨는데 오늘 영광스럽게 퇴직하시네요!”

원경능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원씨라, 참으로 노티가 나는 호칭이었다. 그녀는 현재 열 일곱의 소녀일 뿐이었다.

그녀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럼 난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되는데요?”

우문호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영감님이라고 불러!”

원경능은 대꾸할 가치도 못 느끼고 벌떡 몸을 돌려 그를 등졌다.

우문호는 그녀의 팔뚝을 이리저리 젖히며 말했다.

“화났어? 당신이 말해봐, 뭐라고 할지.”

“ ‘우문호’요.”

“그럼 난 당신을 뭐라고 불러?”

“저는 개명하지도, 성을 바꾸지도 않을 거예요. ‘원경능’이요!”

우문호는 양손을 베개 삼아 머리 뒤에 받치며 말했다.

“그럼 너무 재미없잖아.”

어쨌든 그는 원씨라는 호칭이 아주 듣기 좋다고 생각하며 계속 불렀다. 언젠가 그녀는 명실상부한 자신의 원씨 노부인(老元)이 될 것이다.

그때 그들은 나이가 든 채 자손들에게 둘러 쌓여 있을 것이다. 얼마나 즐거운 인생이겠는가!

반면 원경능의 머릿속은 황제가 과연 저명취를 처벌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우문호가 몸을 짓눌러왔다.

“무슨 생각 해?”

원경능은 그의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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