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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화 측비가 죽다

꽂구경 연회가 끝나기 전 황후는 역시나 원경능과 손왕비를 불러 어느 집의 규수가 특별히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았다.

손왕비는 몇을 말했으나 원경능은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없습니다.”

이 말은 황후와 여러 비빈들의 질시를 받았다.

그녀들은 속으로 모두 초왕비가 질투가 많다더니, 그 말이 틀린 데 없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저 현비의 면전에 대고 누구도 뭐라 말을 못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황후도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니, 그럼 그만 하도록 하지.”

원경능은 현비의 지독한 눈총을 받았다.

궁을 나올 때 희씨 어멈이 말했다.

“왕비는 응당 몇몇이 마음에 든다고 해야 했습니다.”

“몇 명이나?”

원경능은 우울하게 말했다.

“난 하나도 말하기 싫었는데, 몇 명이나 말해야 했었나?”

희씨 어멈이 말했다.

“그저 건성으로 넘기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필경 측비를 몇 명 다 들일 수는 없습니다. 이 꽂구경 연회는 황후가 주관한 일입니다. 몇몇이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건 황후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입니다. 왕비는 정말로 손왕비가 그 규수들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생각합니까? 그저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건성건성 응했을 뿐입니다. 황후의 체면도 세워주고 자신의 명성도 지켰습니다. 하지만 욍비는 오늘 저녁 그저 질투심이 강하다는 죄명을 더 확실히 했을 뿐입니다.”

원경능은 말문이 막혔다. 누가 알았겠는가?

왕부로 돌아오자 우문호는 전혀 개의치 않는척하며 원경능의 주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물어보지는 못했다. 잘못 물어봤다가 원경능의 비위를 거스를 것 같았다.

원경능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제 눈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앉아요.”

우문호는 맥이 풀린 듯 그녀의 곁에 앉으며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듯 물었다.

“오늘 저녁의 꽃구경 연회는 어땠어?”

“구경하느라 눈이 다 어지러웠습니다.”

원경능은 그를 바라 보았다. 마음이 좀 초조해서 물었다.

“모든 친왕이 다 측비를 들여야 하는 거예요?”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건 아니야.”

우문호는 그녀의 배를 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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