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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장

“그나저나, 도윤아, 여기 얼마나 있을 거니? 있는 동안 머물 곳은 있어? 우리 너무 불편하게 생각 안 해도 돼! 일단 나는 오늘 세희가 너랑 같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내일 공항으로 데려다 주려 했어. 이게 일정 맞니?” 폭스바겐을 몰면서 고미영이 뒷좌석에 앉아 있는 도윤에게 다소 적극적으로 물었다.

아까 짐 가방을 끌고 오는 모습을 보고 이를 물어보게 되었다. 그녀는 누가 봐도 도윤이 가능한 빨리 떠나기를 바라는 듯했다.

“네? 저 그렇게 빨리 안가요, 숙모. 사실, 아마 한동안 인천에 있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 잘 부탁 드릴게요.” 도윤이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미영은 아무 말도 안 했지만 표정은 바로 일그러졌다. 이게 현실이었다. 만약 돈이 많은데 산 속 어딘가 한가운데 산다면, 먼 친척이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이 없는데 대도시에 산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친척 따위는 없을 것이다.

미영으로서는 도윤이 자신들을 보러 오는 게 걱정되는 게 당연했다. 한편, 세희는 그저 도윤에게 친절하게만 대했다.

“하하! 괜찮아, 도윤아! 원하는 만큼 있어도 돼! 그나저나, 며칠 뒤면 할머니 생신이야! 너가 축하드린다면, 분명 좋아하실 거야!”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대신했다. 어쨌든, 그가 인천에 오기 전에, 엄마가 말하길 세희를 꾸준히 도와주었고 엄마는 개인적인 이유로 아직 세희에게 진짜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희는 도윤의 엄마가 진짜 누구인지 몰랐기에 도윤에게 이런 제안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도윤은 마음속으로 이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허! 서로 만나고 도윤이가 할머니 화만 안 나게 하면 다행이다!” 미영이 차갑게 말했다.

“엄마, 왜 그렇게 말해? 할머니가 고모랑 고모부랑 사이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가끔씩 할머니가 안부도 물어보고 하시지 않았어?” 세희가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영은 그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윤아, 너가 여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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